남성 알몸영상 판매한 29살 김영준 신상공개…피해자 1300명

[앵커]

남성 1,300여 명의 알몸 영상 등을 불법 녹화해 유포하고 판매한 29살 김영준의 신상이 공개됐습니다.

김 씨는 여성으로 가장해 남성들과 영상통화를 한 다음 음란 행위를 유도하고 이를 녹화하는 수법을 썼습니다.

이런 영상이 경찰이 확인한 것만 2만 7천 개가 넘습니다.

정재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30대 이모 씨는 지난해 6월 소개팅 앱을 통해 만난 신원미상의 여성과 음란행위를 하며 영상통화를 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뒤, 이 여성은 이 점을 미끼로 신체 특정부위를 노출하는 영상을 찍어서 보내라고 협박했습니다.

이를 거절하자 영상통화 도중 불법 녹화됐던 이 씨의 음란행위 영상이 지인들에게 전달됐습니다.

트위터 등 SNS에도 영상이 게재됐습니다.

[피해자 이 모 씨/음성변조 : "1~2달 정도 협박이 계속 그렇게 메시지 오고 나서 안 오는 거 같으면 또 1주일 뒤에 또 다른 계정으로 협박 오고…."]

이 씨의 영상을 불법 녹화해 유포한 사람은 29살 김영준이라는 남성이었습니다.

미리 확보해 둔 여성의 음란 영상을 보여주면서, 음성변조 프로그램을 이용해 여성인 것처럼 속인 겁니다.

김 씨의 범행은 2013년 11월부터 7년 넘게 지속 됐는데, 경찰이 지금까지 확인한 피해자만 1,300여 명에 달합니다.

이 가운데 39명은 어린이와 청소년이었습니다.

김 씨의 집에서 발견된 피해자들의 불법 촬영 영상물도 2만7천여개나 됐습니다.

김 씨는 어린이와 청소년 7명을 자신의 주거지나 모텔로 유인한 뒤 유사 성행위를 하도록 해 이를 촬영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피해자들의 신고로 지난 4월 수사에 들어간 경찰은 채팅 애플리케이션 업체를 압수수색해 신원을 특정한 뒤 지난 3일 김 씨를 체포했습니다.

경찰은 김 씨가 제작한 영상물을 다시 유포하거나 구매한 사람들에 대해서도 수사 중입니다.

경찰은 성착취물을 제작해 유포하는 등 사안이 무겁고, 같은 범죄가 다시 일어나는 걸 막기 위해 김영준의 신상을 공개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정재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