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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들은 BTS를 좋아해…타투, 반창고 그리고 병역
입력 2021.06.10 (06:01) 취재K
류호정 의원 “BTS의 몸에서 반창고를 떼라” 출처 : 페이스북 캡처류호정 의원 “BTS의 몸에서 반창고를 떼라” 출처 : 페이스북 캡처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타투(문신) 합법화를 위한 법안을 냈습니다.

류 의원은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BTS(방탄소년단)의 몸에서 반창고를 떼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BTS 멤버 정국의 사진 등을 게재했습니다.

손가락과 손등에 새긴 타투가 모두 드러난 화보 사진과 방송에 출연할 때 밴드로 타투를 가린 사진 등을 나란히 배치해 비교했습니다.

류 의원은 “좋아하는 연예인의 몸에 붙은 '반창고'를 보신 적이 있습니까? 라고 물으면서 “유독 우리 한국의 방송에 자주 보이는 이 흉측한 광경은 타투를 가리기 위한 방송국의 조치”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탓은 아닐 것"이라며 "타투가 윤리적 감정이나 정서를 해친다거나, 청소년 시청자에게 악영향을 준다는 주장은 예술적 표현의 자유 앞에서 설득력을 잃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류 의원은 "다만, ‘타투행위’가 아직 불법이라 그렇다"며 "자유로운 개인의 개성과 창의를 존중하는 세상의 변화에 ‘제도’가 따르지 못하고 있었다"고 지적했습니다.

류 의원은 특히 "아름다운 그림과 멋진 글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타투는 불법"이라며 "타투인구 300만 시대, 최고의 기술력, 높은 예술성을 지닌 국내 타투이스트들이 세계 대회를 휩쓸고, 세계 무대에서 뛰어난 아티스트로 추앙받고 있는 동안, ‘K-타투’를 KOREA만 외면했다"고 아쉬워했습니다.

류 의원은 "그곳은 ‘산업’으로 육성되지 못했고, 그곳에서 일하는 시민은 ‘노동’으로 보호받지 못했으며, 그곳에서 일어나는 경제행위는 ‘세금’이 되지 못했다"면서 " 오늘(8일) 타투업법 제정안 입안을 완료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선배·동료 의원에게 공동 발의를 요청했습니다.

앞서 대법원은 1992년 의료인만 타투 시술을 할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의료인 이외의 타투 시술은 불법이고 의료인의 타투 시술만이 합법이라는 겁니다.

진피에 색소가 주입되거나 침으로 인한 질병 전염 가능성이 있어 타투 시술은 고도의 전문적 지식을 가진 의료인이 해야 한다는 게 논리입니다.

하지만 타투 시술을 받은 사람이 '300만 명'(타투이스트 주장)에 이르는 현실에 비춰볼 때 법이 이를 담아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왔습니다.

타투이스트들은 "타투는 예술의 영역이므로 표현의 자유를 보장한다는 차원에서도 합법화돼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특히 일본에서 지난해 '타투는 의료행위가 아니다'라는 최고재판소 판결이 나온 만큼, '타투가 불법인 나라는 이제 사실상 한국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누가 떼 달랬나·사진 내려라·이슈 몰이에 이용하지 말라"

하지만 관련 법안 기사와 류호정 의원의 페이스북에는 비난 댓글이 이어졌습니다.

"법안 발의하는 건 좋은데 왜 BTS와 정국 사진을 쓰느냐?", "주장하고 싶은 내용과 의도만 올리고, 특정 아티스트 사진을 내려라", "누가 반창고를 떼 달랬나?" 등 BTS를 법안의 주목도를 높이는 데 이용하지 말라는 반발이 터져나온 것입니다.

(관련 댓글들 중 일부)

-저 역시 지지하는 법안이지만, 단순히 대중의 흥미를 끌기 위해 법안 제정 운동과는 관련 없는 BTS를 끼워 넣기를 해서는 안 됩니다.

-자신의 주장을 위해 아티스트의 사진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아 주세요.

-국민의 대표로서 아티스트를 내세워 사진을 올리고 이슈화하는 건 잘못하신 거 같습니다.

-왜 굳이 특정 인물의 사진과 자극적인 헤드라인을 적으셨을까요?

-특정 아티스트의 사진과 이름을 올려서 이슈화시키지 말아 주셨으면 합니다.

-모든 편견에서 벗어나 자신을 사랑하라는 메시지를 전파하고 있는 아티스트입니다. 의원님이 이렇게 허락 없이 이름과 사진 가져다가 그 인기에 편승해...


이같은 논란과 별개로, 타투 관련 법안은 이미 국회에 발의된 상태입니다.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앞선 지난해 10월 ‘문신사법’을 발의했습니다. 당시 박 의원은 “눈썹 문신, 패션타투, 서화문신은 이제 우리 일상에서도 매우 흔하게 볼 수 있고, 이미 국회만 해도 수많은 의원이 눈썹 문신을 받아왔고 앞으로도 더 많이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타투가 부수적인 의료행위가 아니라 버젓한 전문 직업의 영역으로 들어오게 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3월에는 엄태영 국민의힘 의원도 ‘반영구화장문신사 법안’을 발의했습니다. 엄 의원은 입법취지와 관련해 "현재 미용 목적의 반영구화장 및 문신은 국민들의 인식변화와 관련 기술의 발전으로 생활 주변에 깊숙이 뿌리를 내렸다"며 "세상이 변하고, 시대가 변했음에도 관련 법과 제도에 대한 논의는 과거나 지금이나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현실이 이렇다 보니, 반영구화장 및 문신을 시술하는 행위자는 물론이고, 서비스를 이용하는 국민 모두를 잠재적인 범법자로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렇다 보니 류 의원의 페이스북에는 " 박주민 의원의 발의를 통해 이미 관심 가지고 있던 법안이라 결과적으로 적극 동의하는 취지입니다만 지금 의원님의 이 접근 방법은 너무나 잘못됐다"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습니다.

선의로 시작됐지만...본인들은 군대 간다는데

BTS 팬들의 이런 움직임은 정치권의 이른바 'BTS 병역 구하기'에 대한 반발과 궤를 같이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태경 국민의힘(당시 바른미래당) 의원은 2018년 7월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병역특례를 주는 국제대회 리스트를 살펴보니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며 “바이올린·피아노 같은 고전음악 콩쿠르에서 1등 하면 병역특례를 주는데 대중음악으로 빌보드 1등을 하면 병역특례를 주지 않는다. 지금 눈높이에 맞게 개편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듬해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이던 안민석 민주당 의원도 “순수예술 쪽만 병역특례를 주고 대중예술은 안 주는 건 시대적으로 맞지 않는 거 같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9월 전용기 민주당 의원은 BTS의 병역 연기에 힘을 싣는 병역법 개정안을 발의했습니다.

노웅래 민주당 최고위원도 지난해 10월 최고위원회의에서 “BTS는 빌보드 1위로 1조 7,000억 원의 경제 파급효과를 냈고, 한류 전파와 국위 선양의 가치는 추정조차 할 수 없다”며 “BTS의 병역특례를 진지하게 논의해야 한다”고 관련 입법을 거들었습니다.

BTS 멤버들의 병역 문제에 대해 사람들의 관심이 큰 건 맞습니다. 그리고 사회의 주된 관심 분야에 대해 정치인들이 관련 입법을 하는 건 당연한 것 아니냐는 반론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BTS 팬들은, BTS 멤버 본인들이 이런 내용을 요청한 적이 없는데 정치인들이 BTS의 높은 인기에 편승해 자신들의 ‘정치적 주목도’를 높이려 하는 게 아닌가 의심하고 있습니다.

BTS 팬클럽 ‘아미(ARMY)’ 측은 2018년 병역 특혜를 주장한 정치인의 페이스북에 “ BTS를 정치에 이용하지 말라” 면서 “아미는 군 면제를 원한다고 한 적이 없다”는 댓글을 달기도 했습니다.

BTS 멤버들 역시 여러 차례에 걸쳐 “병역을 이수하겠다”고 강조해왔습니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

"과거에는 법안을 낸 정치인 입장에서는 대중스타의 유명세를 이용하면 대중과 미디어의 주목을 유도하고, 사회적 호응을 수월하게 얻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돌을 중심으로 더 거대하고 충성도 높은 팬덤을 보유하게 되고, 이 팬덤이 온라인을 통해 강력한 사회적 영향력을 갖게 되면서 대중예술인을 홍보의 도구로 활용하려던 접근이 강한 비난에 직면하는 상황이 되었는데, 정치에 대한 불신이 높아지는 때 이런 현상은 더 강화될 수 있습니다"

"Z세대 팬덤 이해 못하는 정치인들의 문법이 문제"

한 세대 전문가는 더 나아가, 아미(ARMY)라는 BTS 팬들을 포함해 Z세대의 팬덤을 정치인들이 전혀 이해하지 못한 채로, 구태적인 '이슈몰이 문법'을 반복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세대 전문가 (익명 요청)

"결국 핵심은 아티스트에 대한 존중이 강한 Z세대 팬덤의 특성입니다. 각자의 영역과 취향에서 아티스트들과 그들만의 채널과 유니버스에서 즐기고 소통하고 있는데 누군가 자기가 힘이 있다고 해서 함부로 '돕겠다'며 '시혜적'으로 나오는 것 자체에 거부감이 큽니다.

한마디로 '너나 잘하세요'죠. 가장 인기 많고 잘 나가는 아티스트를 '이용'해 자신의 메시지를 알리려고 했기 때문에, '정국이 반창고 떼달라고 한 적 없다'고 반발할 수밖에 없죠

특히, BTS의 경우 오직 소셜로만 소통하면서 아미와 함께 성장했고, 그래서 아미와 BTS는 다른 팬덤보다 더 '운명공동체'적 속성이 강합니다. BTS를 엔터테인먼트란 기득권의 피해자로 보는 인식이 강한데, 그걸 뚫고 올라온 자랑스러운 '탄이들(방탄소년단 애칭)'이 이제 잘 나간다고 누군가가 그들을 갑자기 소환해 편승하려는 것에 '경기'를 일으키는 겁니다. 원래 아무것도 도와준 것 없는 사람들이니 탄이들은 그냥 놓아달란 거죠"
  • 정치인들은 BTS를 좋아해…타투, 반창고 그리고 병역
    • 입력 2021-06-10 06:01:23
    취재K
류호정 의원 “BTS의 몸에서 반창고를 떼라” 출처 : 페이스북 캡처류호정 의원 “BTS의 몸에서 반창고를 떼라” 출처 : 페이스북 캡처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타투(문신) 합법화를 위한 법안을 냈습니다.

류 의원은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BTS(방탄소년단)의 몸에서 반창고를 떼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BTS 멤버 정국의 사진 등을 게재했습니다.

손가락과 손등에 새긴 타투가 모두 드러난 화보 사진과 방송에 출연할 때 밴드로 타투를 가린 사진 등을 나란히 배치해 비교했습니다.

류 의원은 “좋아하는 연예인의 몸에 붙은 '반창고'를 보신 적이 있습니까? 라고 물으면서 “유독 우리 한국의 방송에 자주 보이는 이 흉측한 광경은 타투를 가리기 위한 방송국의 조치”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탓은 아닐 것"이라며 "타투가 윤리적 감정이나 정서를 해친다거나, 청소년 시청자에게 악영향을 준다는 주장은 예술적 표현의 자유 앞에서 설득력을 잃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류 의원은 "다만, ‘타투행위’가 아직 불법이라 그렇다"며 "자유로운 개인의 개성과 창의를 존중하는 세상의 변화에 ‘제도’가 따르지 못하고 있었다"고 지적했습니다.

류 의원은 특히 "아름다운 그림과 멋진 글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타투는 불법"이라며 "타투인구 300만 시대, 최고의 기술력, 높은 예술성을 지닌 국내 타투이스트들이 세계 대회를 휩쓸고, 세계 무대에서 뛰어난 아티스트로 추앙받고 있는 동안, ‘K-타투’를 KOREA만 외면했다"고 아쉬워했습니다.

류 의원은 "그곳은 ‘산업’으로 육성되지 못했고, 그곳에서 일하는 시민은 ‘노동’으로 보호받지 못했으며, 그곳에서 일어나는 경제행위는 ‘세금’이 되지 못했다"면서 " 오늘(8일) 타투업법 제정안 입안을 완료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선배·동료 의원에게 공동 발의를 요청했습니다.

앞서 대법원은 1992년 의료인만 타투 시술을 할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의료인 이외의 타투 시술은 불법이고 의료인의 타투 시술만이 합법이라는 겁니다.

진피에 색소가 주입되거나 침으로 인한 질병 전염 가능성이 있어 타투 시술은 고도의 전문적 지식을 가진 의료인이 해야 한다는 게 논리입니다.

하지만 타투 시술을 받은 사람이 '300만 명'(타투이스트 주장)에 이르는 현실에 비춰볼 때 법이 이를 담아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왔습니다.

타투이스트들은 "타투는 예술의 영역이므로 표현의 자유를 보장한다는 차원에서도 합법화돼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특히 일본에서 지난해 '타투는 의료행위가 아니다'라는 최고재판소 판결이 나온 만큼, '타투가 불법인 나라는 이제 사실상 한국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누가 떼 달랬나·사진 내려라·이슈 몰이에 이용하지 말라"

하지만 관련 법안 기사와 류호정 의원의 페이스북에는 비난 댓글이 이어졌습니다.

"법안 발의하는 건 좋은데 왜 BTS와 정국 사진을 쓰느냐?", "주장하고 싶은 내용과 의도만 올리고, 특정 아티스트 사진을 내려라", "누가 반창고를 떼 달랬나?" 등 BTS를 법안의 주목도를 높이는 데 이용하지 말라는 반발이 터져나온 것입니다.

(관련 댓글들 중 일부)

-저 역시 지지하는 법안이지만, 단순히 대중의 흥미를 끌기 위해 법안 제정 운동과는 관련 없는 BTS를 끼워 넣기를 해서는 안 됩니다.

-자신의 주장을 위해 아티스트의 사진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아 주세요.

-국민의 대표로서 아티스트를 내세워 사진을 올리고 이슈화하는 건 잘못하신 거 같습니다.

-왜 굳이 특정 인물의 사진과 자극적인 헤드라인을 적으셨을까요?

-특정 아티스트의 사진과 이름을 올려서 이슈화시키지 말아 주셨으면 합니다.

-모든 편견에서 벗어나 자신을 사랑하라는 메시지를 전파하고 있는 아티스트입니다. 의원님이 이렇게 허락 없이 이름과 사진 가져다가 그 인기에 편승해...


이같은 논란과 별개로, 타투 관련 법안은 이미 국회에 발의된 상태입니다.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앞선 지난해 10월 ‘문신사법’을 발의했습니다. 당시 박 의원은 “눈썹 문신, 패션타투, 서화문신은 이제 우리 일상에서도 매우 흔하게 볼 수 있고, 이미 국회만 해도 수많은 의원이 눈썹 문신을 받아왔고 앞으로도 더 많이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타투가 부수적인 의료행위가 아니라 버젓한 전문 직업의 영역으로 들어오게 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3월에는 엄태영 국민의힘 의원도 ‘반영구화장문신사 법안’을 발의했습니다. 엄 의원은 입법취지와 관련해 "현재 미용 목적의 반영구화장 및 문신은 국민들의 인식변화와 관련 기술의 발전으로 생활 주변에 깊숙이 뿌리를 내렸다"며 "세상이 변하고, 시대가 변했음에도 관련 법과 제도에 대한 논의는 과거나 지금이나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현실이 이렇다 보니, 반영구화장 및 문신을 시술하는 행위자는 물론이고, 서비스를 이용하는 국민 모두를 잠재적인 범법자로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렇다 보니 류 의원의 페이스북에는 " 박주민 의원의 발의를 통해 이미 관심 가지고 있던 법안이라 결과적으로 적극 동의하는 취지입니다만 지금 의원님의 이 접근 방법은 너무나 잘못됐다"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습니다.

선의로 시작됐지만...본인들은 군대 간다는데

BTS 팬들의 이런 움직임은 정치권의 이른바 'BTS 병역 구하기'에 대한 반발과 궤를 같이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태경 국민의힘(당시 바른미래당) 의원은 2018년 7월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병역특례를 주는 국제대회 리스트를 살펴보니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며 “바이올린·피아노 같은 고전음악 콩쿠르에서 1등 하면 병역특례를 주는데 대중음악으로 빌보드 1등을 하면 병역특례를 주지 않는다. 지금 눈높이에 맞게 개편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듬해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이던 안민석 민주당 의원도 “순수예술 쪽만 병역특례를 주고 대중예술은 안 주는 건 시대적으로 맞지 않는 거 같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9월 전용기 민주당 의원은 BTS의 병역 연기에 힘을 싣는 병역법 개정안을 발의했습니다.

노웅래 민주당 최고위원도 지난해 10월 최고위원회의에서 “BTS는 빌보드 1위로 1조 7,000억 원의 경제 파급효과를 냈고, 한류 전파와 국위 선양의 가치는 추정조차 할 수 없다”며 “BTS의 병역특례를 진지하게 논의해야 한다”고 관련 입법을 거들었습니다.

BTS 멤버들의 병역 문제에 대해 사람들의 관심이 큰 건 맞습니다. 그리고 사회의 주된 관심 분야에 대해 정치인들이 관련 입법을 하는 건 당연한 것 아니냐는 반론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BTS 팬들은, BTS 멤버 본인들이 이런 내용을 요청한 적이 없는데 정치인들이 BTS의 높은 인기에 편승해 자신들의 ‘정치적 주목도’를 높이려 하는 게 아닌가 의심하고 있습니다.

BTS 팬클럽 ‘아미(ARMY)’ 측은 2018년 병역 특혜를 주장한 정치인의 페이스북에 “ BTS를 정치에 이용하지 말라” 면서 “아미는 군 면제를 원한다고 한 적이 없다”는 댓글을 달기도 했습니다.

BTS 멤버들 역시 여러 차례에 걸쳐 “병역을 이수하겠다”고 강조해왔습니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

"과거에는 법안을 낸 정치인 입장에서는 대중스타의 유명세를 이용하면 대중과 미디어의 주목을 유도하고, 사회적 호응을 수월하게 얻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돌을 중심으로 더 거대하고 충성도 높은 팬덤을 보유하게 되고, 이 팬덤이 온라인을 통해 강력한 사회적 영향력을 갖게 되면서 대중예술인을 홍보의 도구로 활용하려던 접근이 강한 비난에 직면하는 상황이 되었는데, 정치에 대한 불신이 높아지는 때 이런 현상은 더 강화될 수 있습니다"

"Z세대 팬덤 이해 못하는 정치인들의 문법이 문제"

한 세대 전문가는 더 나아가, 아미(ARMY)라는 BTS 팬들을 포함해 Z세대의 팬덤을 정치인들이 전혀 이해하지 못한 채로, 구태적인 '이슈몰이 문법'을 반복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세대 전문가 (익명 요청)

"결국 핵심은 아티스트에 대한 존중이 강한 Z세대 팬덤의 특성입니다. 각자의 영역과 취향에서 아티스트들과 그들만의 채널과 유니버스에서 즐기고 소통하고 있는데 누군가 자기가 힘이 있다고 해서 함부로 '돕겠다'며 '시혜적'으로 나오는 것 자체에 거부감이 큽니다.

한마디로 '너나 잘하세요'죠. 가장 인기 많고 잘 나가는 아티스트를 '이용'해 자신의 메시지를 알리려고 했기 때문에, '정국이 반창고 떼달라고 한 적 없다'고 반발할 수밖에 없죠

특히, BTS의 경우 오직 소셜로만 소통하면서 아미와 함께 성장했고, 그래서 아미와 BTS는 다른 팬덤보다 더 '운명공동체'적 속성이 강합니다. BTS를 엔터테인먼트란 기득권의 피해자로 보는 인식이 강한데, 그걸 뚫고 올라온 자랑스러운 '탄이들(방탄소년단 애칭)'이 이제 잘 나간다고 누군가가 그들을 갑자기 소환해 편승하려는 것에 '경기'를 일으키는 겁니다. 원래 아무것도 도와준 것 없는 사람들이니 탄이들은 그냥 놓아달란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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