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 선박 댈 곳이 없다…세계 조선업 1위 명성 ‘무색’

입력 2021.06.10 (08:01) 수정 2021.06.10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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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 조선업 1위의 명성에 걸맞지 않게 국내 선박들도 수리를 하려면 중국으로 가야 하는데요.

새 배 짓는데만 몰두하다 급성장하고 있는 수리조선 시장을 외면한 탓인데요.

중·대형 선박을 수리할 시설 마련이 시급합니다.

실태를 먼저, 최재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천2백 톤 급 러시아 냉동운반선 수리 작업이 한창입니다.

프로펠러를 분해해 수리하고 도색하는 작업입니다.

선박 한 척을 수리하면 적게는 수천만 원에서 수십억 원까지 매출을 올립니다.

하지만 한국에서 수리하는 선박은 대부분 5천 톤급 미만 소형 선박입니다.

[이윤규/선박 수리업체 이사 : "우리 나라에는 대형 선박을 댈 접안시설이 없고, 대형 도크를 가진 수리조선소도 없어서 대부분 중·소형 선박만 수리하러 들어옵니다."]

수리 선박이 들어와도 배를 댈 곳도 턱없이 부족합니다.

컨테이너 부두와 크루즈 부두, 방파제까지 빌려 사용하고 있습니다.

접안시설이 부족 하다 보니 수리조선업체들이 직접 이처럼 바다를 매립해 부두를 만들고 있습니다.

현재 감천항 인근에만 두 곳이 공사 중이고, 앞으로 두 곳 더 만들 예정입니다.

[장형탁/부산항만공사 항만산업부장 : "감만부두라든지 신선대 부두 일부 선석을 수리 목적 선박에 제공하고 있고요. 아울러 장기간 크루즈 선박이 입항하지 못하고 있는데 크루즈 부두를 긴급한 수리 목적 선박에 제공함으로써…"]

하지만 기존 영도 크루즈 부두는 코로나19 감염 선박 대기용으로 대체됐고, 감천항 방파제는 4년 넘게 공사 중입니다.

[차동범/한국선박수리공업협동조합 전무 : "서 방파제는 3개 선석에 수리 선박이 접안해 사용을 했었는데, 2016년도에 태풍 피해로 지금까지 사용을 못 하고 있어 상당히 애로가 많습니다."]

3만 톤급 이상 국내 대형선박 98%가 수리를 위해 중국이나 싱가폴로 뱃머리를 돌리고 있습니다.

그 비용만 한 해 5~6천억 원에 이릅니다.

KBS 뉴스 최재훈입니다.

촬영기자:허선귀/영상편집:전은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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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리 선박 댈 곳이 없다…세계 조선업 1위 명성 ‘무색’
    • 입력 2021-06-10 08:01:03
    • 수정2021-06-10 09:33:42
    뉴스광장(부산)
[앵커]

세계 조선업 1위의 명성에 걸맞지 않게 국내 선박들도 수리를 하려면 중국으로 가야 하는데요.

새 배 짓는데만 몰두하다 급성장하고 있는 수리조선 시장을 외면한 탓인데요.

중·대형 선박을 수리할 시설 마련이 시급합니다.

실태를 먼저, 최재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천2백 톤 급 러시아 냉동운반선 수리 작업이 한창입니다.

프로펠러를 분해해 수리하고 도색하는 작업입니다.

선박 한 척을 수리하면 적게는 수천만 원에서 수십억 원까지 매출을 올립니다.

하지만 한국에서 수리하는 선박은 대부분 5천 톤급 미만 소형 선박입니다.

[이윤규/선박 수리업체 이사 : "우리 나라에는 대형 선박을 댈 접안시설이 없고, 대형 도크를 가진 수리조선소도 없어서 대부분 중·소형 선박만 수리하러 들어옵니다."]

수리 선박이 들어와도 배를 댈 곳도 턱없이 부족합니다.

컨테이너 부두와 크루즈 부두, 방파제까지 빌려 사용하고 있습니다.

접안시설이 부족 하다 보니 수리조선업체들이 직접 이처럼 바다를 매립해 부두를 만들고 있습니다.

현재 감천항 인근에만 두 곳이 공사 중이고, 앞으로 두 곳 더 만들 예정입니다.

[장형탁/부산항만공사 항만산업부장 : "감만부두라든지 신선대 부두 일부 선석을 수리 목적 선박에 제공하고 있고요. 아울러 장기간 크루즈 선박이 입항하지 못하고 있는데 크루즈 부두를 긴급한 수리 목적 선박에 제공함으로써…"]

하지만 기존 영도 크루즈 부두는 코로나19 감염 선박 대기용으로 대체됐고, 감천항 방파제는 4년 넘게 공사 중입니다.

[차동범/한국선박수리공업협동조합 전무 : "서 방파제는 3개 선석에 수리 선박이 접안해 사용을 했었는데, 2016년도에 태풍 피해로 지금까지 사용을 못 하고 있어 상당히 애로가 많습니다."]

3만 톤급 이상 국내 대형선박 98%가 수리를 위해 중국이나 싱가폴로 뱃머리를 돌리고 있습니다.

그 비용만 한 해 5~6천억 원에 이릅니다.

KBS 뉴스 최재훈입니다.

촬영기자:허선귀/영상편집:전은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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