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텔서 2개월 딸 던져 뇌출혈…아빠, 아들 학대는 부인

입력 2021.06.10 (13:37) 수정 2021.06.10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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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한 모텔에서 생후 2개월 딸을 탁자에 던져 뇌출혈로 중태에 빠트린 20대 아빠가 법정에서 첫째 아들을 학대한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인천지법 형사12부 심리로 열린 첫 재판에서 아동학대 중상해 등 혐의로 기소된 27살 A씨의 변호인은 "딸에 대한 중상해 혐의는 인정한다"면서도 "그 장면을 목격한 아들을 정서적으로 학대했다는 혐의는 부인한다"고 말했습니다.

검찰은 최근 A씨가 생후 2개월인 딸 B양을 탁자에 던지는 모습을 당시 생후 19개월인 B양 오빠가 지켜보게 해 정서적으로 학대했다며 공소장 변경을 신청했고, 재판부도 이를 받아들였습니다.

A씨는 올해 4월 12일 오후 11시 30분쯤 인천시 부평구 한 모텔 객실에서 B양 몸을 손으로 잡고 강하게 흔든 뒤 나무 탁자에 집어 던져 머리 등을 다치게 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습니다.

A씨는 딸이 잠을 자지 않고 계속 보채며 울고 첫째 아들은 잠에서 깨 함께 울자 화가나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앞서 올해 3월 21일부터 4월 5일 사이에도 모텔 객실에서 울음을 그치지 않던 B양을 나무 탁자에 떨어트린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당시 모텔 객실에 없었던 A씨의 부인은 사기 혐의로 지명수배를 받다가 사건 발생 엿새 전 경찰에 체포돼 구속된 상태였고 올해 4월 26일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석방됐습니다.

A씨 부부는 지난해 여름부터 부평구 일대 모텔 여러 곳을 전전하는 등 긴급생계지원을 받을 정도로 형편이 어려웠고 올해 2월 한 모텔에서 B양을 출산했습니다.

심정지 상태로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은 B양은 최근 스스로 호흡할 정도로 건강 상태가 나아졌고, 생후 19개월 오빠는 인천의 한 보육시설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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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6-10 13:3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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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
인천의 한 모텔에서 생후 2개월 딸을 탁자에 던져 뇌출혈로 중태에 빠트린 20대 아빠가 법정에서 첫째 아들을 학대한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인천지법 형사12부 심리로 열린 첫 재판에서 아동학대 중상해 등 혐의로 기소된 27살 A씨의 변호인은 "딸에 대한 중상해 혐의는 인정한다"면서도 "그 장면을 목격한 아들을 정서적으로 학대했다는 혐의는 부인한다"고 말했습니다.

검찰은 최근 A씨가 생후 2개월인 딸 B양을 탁자에 던지는 모습을 당시 생후 19개월인 B양 오빠가 지켜보게 해 정서적으로 학대했다며 공소장 변경을 신청했고, 재판부도 이를 받아들였습니다.

A씨는 올해 4월 12일 오후 11시 30분쯤 인천시 부평구 한 모텔 객실에서 B양 몸을 손으로 잡고 강하게 흔든 뒤 나무 탁자에 집어 던져 머리 등을 다치게 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습니다.

A씨는 딸이 잠을 자지 않고 계속 보채며 울고 첫째 아들은 잠에서 깨 함께 울자 화가나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앞서 올해 3월 21일부터 4월 5일 사이에도 모텔 객실에서 울음을 그치지 않던 B양을 나무 탁자에 떨어트린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당시 모텔 객실에 없었던 A씨의 부인은 사기 혐의로 지명수배를 받다가 사건 발생 엿새 전 경찰에 체포돼 구속된 상태였고 올해 4월 26일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석방됐습니다.

A씨 부부는 지난해 여름부터 부평구 일대 모텔 여러 곳을 전전하는 등 긴급생계지원을 받을 정도로 형편이 어려웠고 올해 2월 한 모텔에서 B양을 출산했습니다.

심정지 상태로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은 B양은 최근 스스로 호흡할 정도로 건강 상태가 나아졌고, 생후 19개월 오빠는 인천의 한 보육시설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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