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만 국민이 겪은 ‘접종 후’…통계로 보여드립니다

입력 2021.06.10 (14:51) 수정 2021.06.10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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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코로나19 백신 개시 105일째인 오늘(6월 10일), 1차 접종자가 1천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국민 5명 중 1명 꼴로 접종을 경험한 건데요. 2차 접종까지 완료한 사람도 240만 명이 넘습니다.

접종 규모가 커지면서 데이터가 제법 쌓였습니다. 지금까지 통계를 바탕으로 접종 이상반응은 얼마나 나타났는지, 주로 어떤 증상들이 생겼는지 정리했습니다(정부가 가장 최근에 업데이트한 8일 자료를 기준으로 합니다).

"너무 아파요" 3만 4천 건 신고인과성 인정 56건

접종 후 "몸이 이상하다"며 보건당국에 알려온 사례는 8일 기준 3만 4,135건입니다. 누적 접종건수와 비교할 때, 신고할 정도의 이상반응을 '1천 명 중 3.5명꼴'로 느낀 셈인데 적지 않은 비율입니다.

그런데, 신고 사례의 대부분(94.8%)은 백신 접종 후 나타날 수 있는 일반적인 이상반응으로 집계됐습니다.

유형별로 보면 (복수응답) 근육통이 41.4%로 가장 많고, 두통 30.7%, 발열 28.4%, 오한 20.6%, 어지러움 18.3% 순입니다. 드물지만 구토(7.3%)와 복통(3.2%)을 느낀 경우도 있습니다.

신고 사례 중 5.2%, 총 1,780건은 심각한 이상반응을 알려온 경우입니다. 접종 후 사망하거나 아나필락시스(급격한 전신 알레르기 반응)가 발생했습니다.

정부가 백신과의 인과성을 공식 인정한 사례는 현재까지 56건입니다. '아나필락식스' 53건이 "백신 접종과 관계 있다"며 인정됐고, 3건은 '뇌정맥동혈전증', '혈소판감소성혈전증', '발열 경련으로 인한 혈압저하'입니다. 사망 신고 208명 중에 백신 인과성을 인정한 경우는 없습니다.

아스트라제네카 VS 화이자, 이상반응 더 많은 것은?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중 어떤 백신이 이상반응이 많은지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오늘(10일) 0시 현재 1·2차를 합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743만 8천여 건, 화이자 백신은 470만 5천여 건 접종이 이뤄졌습니다.

접종 횟수가 각각 다르기 때문에 비율로 따져보는 게 정확하겠죠. 아스트라제네카의 경우 접종자의 0.46%가, 화이자는 접종자의 0.2%가 이상반응을 알려, 신고율이 2배 이상 차이 났습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1차, 화이자는 2차 접종 때 아프다"는 세간의 얘기, 통계상으로 맞습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이상반응 신고율은 1차가 0.5%인데, 2차 때는 0.15%로 낮아졌습니다. 화이자 백신은 1차가 0.16%, 2차는 이보다 높은 0.26%의 신고율을 보였습니다.

"젊을수록 코로나 백신이 아프다"는 속설 역시 통계와 일치합니다. 전체 연령대 중에 18~29세에서 이상반응 신고율이 1.9%로 가장 높게 나타났습니다. 75세 이상 고령자는 접종자의 0.17%만이 이상반응을 알렸습니다.


'접종 후 3일' 주의 깊게 살펴보세요

접종 예정자라면 주의사항을 잘 숙지하시기 바랍니다. 접종을 마쳤다고 바로 집에 가는 게 아니라, 병원에서 15분~30분간 머물며 몸에 이상이 있는지 관찰하게 되는데요. 이 때 별일 없다고 끝이 아닙니다.

방역 당국은 접종 후 '최소 3일'은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신체를 살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고령자의 경우 이상반응이 생겼을 때 즉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며칠간은 보호자와 함께 지내는 것이 좋습니다.

접종 부위가 단단하며 아프고 부어오르는 건 흔한 증상입니다. 차가운 수건을 갖다대면 증상이 한결 완화됩니다.

열이 나고 몸이 쑤시면 아세트아미노펜 해열진통제를 복용합니다. 서방정보다는 일반형으로 4시간 이상 간격을 두고 복용하는데, 500mg 기준 하루 8알 이내로 먹어야 합니다.

알레르기 반응은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바로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심한 알레르기는 119로 연락하거나 응급실로 곧장 찾아가십시오.

해외에서 주요 백신 부작용으로 지목된 '혈소판감소성 혈전증'은 국내에서도 1건 인정됐습니다. 매우 드물지만 간과할 순 없는데요. 아래와 같은 증상이 있다면 즉시 진료가 필요합니다.

① 접종 후 4주 내 호흡곤란, 흉통, 지속적인 복부 통증, 팔다리 부기
② 진통제로도 듣지 않는 심한 두통이 이틀 이상 발생. 시야 흐려짐
③ 접종 부위가 아닌 곳에서 멍이나 출혈 생김


국내 접종자의 99.6% 이상이 별 탈 없이, 또는 약을 먹고 쉬며 바이러스와의 싸움을 이겨냈습니다. 백신에 대한 막연하고 과도한 불안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접종해봤자 소용 없을 거야'라는 의구심은 노세보(nocebo) 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얘기합니다.

가짜 약으로도 효능을 일으키는 심리적 효과인 플라시보와는 반대되는 말이 바로 '노세보'입니다. 멀쩡한 백신을 불신하면 효능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겁니다. 무임승차의 요행을 바라기보다는 나와 가족, 주변 사람들을 위해 함께 집단면역에 동참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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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천만 국민이 겪은 ‘접종 후’…통계로 보여드립니다
    • 입력 2021-06-10 14:51:28
    • 수정2021-06-10 16:31:44
    취재K
국내 코로나19 백신 개시 105일째인 오늘(6월 10일), 1차 접종자가 1천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국민 5명 중 1명 꼴로 접종을 경험한 건데요. 2차 접종까지 완료한 사람도 240만 명이 넘습니다.

접종 규모가 커지면서 데이터가 제법 쌓였습니다. 지금까지 통계를 바탕으로 접종 이상반응은 얼마나 나타났는지, 주로 어떤 증상들이 생겼는지 정리했습니다(정부가 가장 최근에 업데이트한 8일 자료를 기준으로 합니다).

"너무 아파요" 3만 4천 건 신고인과성 인정 56건

접종 후 "몸이 이상하다"며 보건당국에 알려온 사례는 8일 기준 3만 4,135건입니다. 누적 접종건수와 비교할 때, 신고할 정도의 이상반응을 '1천 명 중 3.5명꼴'로 느낀 셈인데 적지 않은 비율입니다.

그런데, 신고 사례의 대부분(94.8%)은 백신 접종 후 나타날 수 있는 일반적인 이상반응으로 집계됐습니다.

유형별로 보면 (복수응답) 근육통이 41.4%로 가장 많고, 두통 30.7%, 발열 28.4%, 오한 20.6%, 어지러움 18.3% 순입니다. 드물지만 구토(7.3%)와 복통(3.2%)을 느낀 경우도 있습니다.

신고 사례 중 5.2%, 총 1,780건은 심각한 이상반응을 알려온 경우입니다. 접종 후 사망하거나 아나필락시스(급격한 전신 알레르기 반응)가 발생했습니다.

정부가 백신과의 인과성을 공식 인정한 사례는 현재까지 56건입니다. '아나필락식스' 53건이 "백신 접종과 관계 있다"며 인정됐고, 3건은 '뇌정맥동혈전증', '혈소판감소성혈전증', '발열 경련으로 인한 혈압저하'입니다. 사망 신고 208명 중에 백신 인과성을 인정한 경우는 없습니다.

아스트라제네카 VS 화이자, 이상반응 더 많은 것은?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중 어떤 백신이 이상반응이 많은지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오늘(10일) 0시 현재 1·2차를 합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743만 8천여 건, 화이자 백신은 470만 5천여 건 접종이 이뤄졌습니다.

접종 횟수가 각각 다르기 때문에 비율로 따져보는 게 정확하겠죠. 아스트라제네카의 경우 접종자의 0.46%가, 화이자는 접종자의 0.2%가 이상반응을 알려, 신고율이 2배 이상 차이 났습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1차, 화이자는 2차 접종 때 아프다"는 세간의 얘기, 통계상으로 맞습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이상반응 신고율은 1차가 0.5%인데, 2차 때는 0.15%로 낮아졌습니다. 화이자 백신은 1차가 0.16%, 2차는 이보다 높은 0.26%의 신고율을 보였습니다.

"젊을수록 코로나 백신이 아프다"는 속설 역시 통계와 일치합니다. 전체 연령대 중에 18~29세에서 이상반응 신고율이 1.9%로 가장 높게 나타났습니다. 75세 이상 고령자는 접종자의 0.17%만이 이상반응을 알렸습니다.


'접종 후 3일' 주의 깊게 살펴보세요

접종 예정자라면 주의사항을 잘 숙지하시기 바랍니다. 접종을 마쳤다고 바로 집에 가는 게 아니라, 병원에서 15분~30분간 머물며 몸에 이상이 있는지 관찰하게 되는데요. 이 때 별일 없다고 끝이 아닙니다.

방역 당국은 접종 후 '최소 3일'은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신체를 살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고령자의 경우 이상반응이 생겼을 때 즉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며칠간은 보호자와 함께 지내는 것이 좋습니다.

접종 부위가 단단하며 아프고 부어오르는 건 흔한 증상입니다. 차가운 수건을 갖다대면 증상이 한결 완화됩니다.

열이 나고 몸이 쑤시면 아세트아미노펜 해열진통제를 복용합니다. 서방정보다는 일반형으로 4시간 이상 간격을 두고 복용하는데, 500mg 기준 하루 8알 이내로 먹어야 합니다.

알레르기 반응은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바로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심한 알레르기는 119로 연락하거나 응급실로 곧장 찾아가십시오.

해외에서 주요 백신 부작용으로 지목된 '혈소판감소성 혈전증'은 국내에서도 1건 인정됐습니다. 매우 드물지만 간과할 순 없는데요. 아래와 같은 증상이 있다면 즉시 진료가 필요합니다.

① 접종 후 4주 내 호흡곤란, 흉통, 지속적인 복부 통증, 팔다리 부기
② 진통제로도 듣지 않는 심한 두통이 이틀 이상 발생. 시야 흐려짐
③ 접종 부위가 아닌 곳에서 멍이나 출혈 생김


국내 접종자의 99.6% 이상이 별 탈 없이, 또는 약을 먹고 쉬며 바이러스와의 싸움을 이겨냈습니다. 백신에 대한 막연하고 과도한 불안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접종해봤자 소용 없을 거야'라는 의구심은 노세보(nocebo) 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얘기합니다.

가짜 약으로도 효능을 일으키는 심리적 효과인 플라시보와는 반대되는 말이 바로 '노세보'입니다. 멀쩡한 백신을 불신하면 효능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겁니다. 무임승차의 요행을 바라기보다는 나와 가족, 주변 사람들을 위해 함께 집단면역에 동참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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