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릴라전’ 나선 미얀마 시민방위군…‘소총’ 제조 모습 공개

입력 2021.06.10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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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국민통합정부, 군부에 맞서 시민방위군 창설, “전쟁 준비하고 있다”
각 지역 무장 단체들 세력 통합 중…청년들 대상 ‘훈련’ 실시
KNPP, “군부, 항공 공습까지 감행”…‘소총, 사제 폭탄’으로 맞서기엔 ‘역부족’


군부에 맞서 무장한 미얀마 시민들이 곳곳에서 도심 게릴라전을 벌이는 가운데 임시정부 격인 국민통합정부(NUG)가 "전쟁을 준비하고 있다"며 본격적인 무장투쟁을 예고했습니다.

일부 무장단체는 은신처에서 소총을 직접 제조하는 모습을 사진과 영상으로 공개했지만, 항공 공습까지 감행하는 군부에 대항하기엔 역부족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 미얀마, 시민방위군 창설…"전쟁 준비하고 있다"

현지시간 10일 프런티어 등 미얀마 매체에 따르면 국민통합정부는 지난달 5일 군부의 폭력과 공격으로부터 지지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시민방위군(PDF)을 창설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창설 한 달만인 이달 5일 국민통합정부의 킨 마 마 묘 국방부 차관은 기자회견에서 "많은 시민방위군이 전쟁을 준비하고 있다"며 "적정한 시기에 국민통합정부가 전투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시민들은 2월 1일 쿠데타 발생 후 군부의 발포와 폭력에 가족과 이웃이 희생되자 "스스로 지키자"며 자체적으로 자경단 등 무장단체를 조직했습니다. 시민방위군 창설과 함께 여러 단체들이 세력을 합치고 있는 셈입니다.

양곤의 한 시민방위군 관계자는 "국민통합정부가 마을과 지역 차원의 시민방위군 지도자를 임명했다"며 "시민방위군은 점점 더 많은 무장 단체들과 손을 잡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들은 정부군을 상대로 과감한 공격을 감행하기도 하지만, 최근에는 도심 속 게릴라전에 집중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출처=연합뉴스출처=연합뉴스

양곤의 한 청년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쿠데타 발생 후 평화시위를 벌였지만, 정부군과 경찰이 우리를 무자비하게 진압했다"며 "저들이 진짜 총을 쏘기 때문에 더는 평화 거리 시위를 할 수 없고, 총을 들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이 청년은 결국 무장단체에 가입해 군사 훈련을 받은 뒤 양곤으로 돌아와 자신과 같은 10명의 다른 청년들과 함께 게릴라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주력 무기는 '소총', '사제 폭탄'…항공 공습에 대항하기엔 '역부족'

최근 군경에서 탈영한 이들도 속속 시민방위군에 합류하고 있지만, 전력의 관건은 역시 무장하고 있는 무기의 수준입니다.

정부군이 기관총과 헬기·군사용 드론까지 띄워 공격하는 반면, 시민방위군은 사냥총과 직접 만든 소총, 사제 폭탄으로 맞서는 형국. 때때로 군용 소총으로 무장한 시민방위군도 볼수 있지만, 탄약 공급 등이 원활하지 않아 주력무기로 삼을수는 없는 형편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출처=연합뉴스출처=연합뉴스

최근에는 군부에 맞서는 지방 무장단체원들(현재 시민 방위군 통합 가능성)이 소총을 만드는 은신처의 사진과 영상 (아래 영상 참고)등을 외신을 통해 공개했습니다.


이 영상에는 화기 성능 테스트 혹은 사격 훈련을 하는 모습도 포함돼 있습니다.

시민방위군도 이렇게 만든 소총으로 무장한 채 군사훈련을 하면서, 정부군을 향해 대범한 공격을 감행하는 등 점차 진화하고 있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습니다.

하지만, 군부의 공세는 항공기를 이용한 공습으로 진화하는 양상입니다.

최근 군부의 공세 강화와 관련, 카야주 무장단체인 카레니국가진보당(KNPP)의 카 다니엘 대변인은 현지 언론과 통화에서 "미얀마 군부는 과거 우리와 싸울 때는 항공기를 이용한 공습은 하지 않았다. 그러나 시민들을 상대로 해서는 항공기를 이용한 공격을 많이 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아울러 "(무장투쟁) 시민들은 적절한 훈련도 못받았다. 가장 좋은 무기라야 구식 소총 정도로 무기도 보잘 것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출처=연합뉴스출처=연합뉴스

이에 따라 KNPP의 군사 조직은 주민들로 구성된 카레니 시민방위군(PDF)을 도와 미얀마군에 맞서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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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릴라전’ 나선 미얀마 시민방위군…‘소총’ 제조 모습 공개
    • 입력 2021-06-10 16:08:31
    취재K
국민통합정부, 군부에 맞서 <strong>시민방위군</strong> 창설, “전쟁 준비하고 있다”<br />각 지역 무장 단체들 세력 통합 중…청년들 대상 ‘훈련’ 실시<br />KNPP, “군부, 항공 공습까지 감행”…‘소총, 사제 폭탄’으로 맞서기엔 ‘역부족’

군부에 맞서 무장한 미얀마 시민들이 곳곳에서 도심 게릴라전을 벌이는 가운데 임시정부 격인 국민통합정부(NUG)가 "전쟁을 준비하고 있다"며 본격적인 무장투쟁을 예고했습니다.

일부 무장단체는 은신처에서 소총을 직접 제조하는 모습을 사진과 영상으로 공개했지만, 항공 공습까지 감행하는 군부에 대항하기엔 역부족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 미얀마, 시민방위군 창설…"전쟁 준비하고 있다"

현지시간 10일 프런티어 등 미얀마 매체에 따르면 국민통합정부는 지난달 5일 군부의 폭력과 공격으로부터 지지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시민방위군(PDF)을 창설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창설 한 달만인 이달 5일 국민통합정부의 킨 마 마 묘 국방부 차관은 기자회견에서 "많은 시민방위군이 전쟁을 준비하고 있다"며 "적정한 시기에 국민통합정부가 전투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시민들은 2월 1일 쿠데타 발생 후 군부의 발포와 폭력에 가족과 이웃이 희생되자 "스스로 지키자"며 자체적으로 자경단 등 무장단체를 조직했습니다. 시민방위군 창설과 함께 여러 단체들이 세력을 합치고 있는 셈입니다.

양곤의 한 시민방위군 관계자는 "국민통합정부가 마을과 지역 차원의 시민방위군 지도자를 임명했다"며 "시민방위군은 점점 더 많은 무장 단체들과 손을 잡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들은 정부군을 상대로 과감한 공격을 감행하기도 하지만, 최근에는 도심 속 게릴라전에 집중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출처=연합뉴스
양곤의 한 청년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쿠데타 발생 후 평화시위를 벌였지만, 정부군과 경찰이 우리를 무자비하게 진압했다"며 "저들이 진짜 총을 쏘기 때문에 더는 평화 거리 시위를 할 수 없고, 총을 들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이 청년은 결국 무장단체에 가입해 군사 훈련을 받은 뒤 양곤으로 돌아와 자신과 같은 10명의 다른 청년들과 함께 게릴라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주력 무기는 '소총', '사제 폭탄'…항공 공습에 대항하기엔 '역부족'

최근 군경에서 탈영한 이들도 속속 시민방위군에 합류하고 있지만, 전력의 관건은 역시 무장하고 있는 무기의 수준입니다.

정부군이 기관총과 헬기·군사용 드론까지 띄워 공격하는 반면, 시민방위군은 사냥총과 직접 만든 소총, 사제 폭탄으로 맞서는 형국. 때때로 군용 소총으로 무장한 시민방위군도 볼수 있지만, 탄약 공급 등이 원활하지 않아 주력무기로 삼을수는 없는 형편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출처=연합뉴스
최근에는 군부에 맞서는 지방 무장단체원들(현재 시민 방위군 통합 가능성)이 소총을 만드는 은신처의 사진과 영상 (아래 영상 참고)등을 외신을 통해 공개했습니다.


이 영상에는 화기 성능 테스트 혹은 사격 훈련을 하는 모습도 포함돼 있습니다.

시민방위군도 이렇게 만든 소총으로 무장한 채 군사훈련을 하면서, 정부군을 향해 대범한 공격을 감행하는 등 점차 진화하고 있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습니다.

하지만, 군부의 공세는 항공기를 이용한 공습으로 진화하는 양상입니다.

최근 군부의 공세 강화와 관련, 카야주 무장단체인 카레니국가진보당(KNPP)의 카 다니엘 대변인은 현지 언론과 통화에서 "미얀마 군부는 과거 우리와 싸울 때는 항공기를 이용한 공습은 하지 않았다. 그러나 시민들을 상대로 해서는 항공기를 이용한 공격을 많이 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아울러 "(무장투쟁) 시민들은 적절한 훈련도 못받았다. 가장 좋은 무기라야 구식 소총 정도로 무기도 보잘 것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출처=연합뉴스
이에 따라 KNPP의 군사 조직은 주민들로 구성된 카레니 시민방위군(PDF)을 도와 미얀마군에 맞서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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