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0만세운동 첫 국가기념일…김 총리 “참으로 오랜 시간 걸려”

입력 2021.06.10 (18:24) 수정 2021.06.10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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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0만세운동 첫 ‘국가기념일’을 맞이해 김부겸 국무총리는 “참으로 오랜 시간이 걸렸다”며 “조국을 되찾기 위해 헌신한 6․10만세운동 선열들의 고귀한 희생에 깊은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습니다.

김 총리는 오늘(10일) 서울 중구 훈련원공원에서 열린 제95주년 6·10만세운동 기념식 기념사에서 “오래도록 6․10만세운동은 역사적 평가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 실로 안타까운 일이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6·10 만세운동은 1926년 6월 10일 순종 장례일에 일어난 조직적인 항일학생운동으로, 침체된 민족운동과 학생운동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 넣어 1919년 3‧1운동과 1929년 11·3 광주학생항일운동의 교량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3·1운동, 광주학생운동과 함께 3대 독립운동으로 꼽히는 6·10 만세운동은 지난 2018년 국회의 결의안을 거쳐, 지난해 12월 8일 국무회의 의결을 통해 비로소 국가기념일로 지정됐습니다.

6․10만세운동이 일어난 지 94년 만이며, 독립 75년 만입니다.

김 총리는 “서울 시내에만 무려 1만여 명의 군병력이 투입된 일제의 엄혹한 감시 속에서도, 독립과 자유를 향한 민족의 외침은 서울 곳곳으로 이어졌고, 전국에서 쉰 다섯 개 학교가 동맹휴학을 하며 뜨거운 항쟁의 불길이 한반도 전역으로 퍼져 나갔다”며 6·10 만세운동의 의미를 밝혔습니다.

“6․10만세운동은 이념을 초월한 민족의 항거였다”며 “당시 분열됐던 세력들도 이날만큼은 조국의 독립을 위해 이념의 벽을 뛰어넘어, 한마음이 됐다”고 강조했습니다.

김 총리는 이어 “문재인 정부는 그동안 ‘역사를 잃는 것은 민족의 뿌리를 잃는 것’이라는 신념 아래 독립운동가들의 정신과 뜻을 기리기 위해 최선을 다해 왔다”며 “일제에 맞선 무장 독립투쟁의 역사를 자랑스러운 우리 국군의 역사로 기록하고, 기념했다”고 강조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조국을 위해 희생한 국외 안장 독립유공자들의 유해 11기를 봉환했고, 여성과 학생, 의병 등에 대한 심사기준을 개선해, 그동안 억울하게 독립유공자로 인정받지 못했던 분들이 합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김 총리는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는 앞으로도 한 분의 독립유공자라도 더 찾아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선열과 유가족께 국가의 역할과 책임을 다하기 위해 한분 한분 더욱 세심하게 보살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김 총리는 “선열들께서 바라시던 대한민국을 생각하면 아직 갈 길이 멀다. 부끄러운 후손이 되지 않기 위해 우리가 꼭 다짐해야 할 것들이 있다”며 국민의 화합과 민족의 화해, 인류 전체의 번영을 제시했습니다.

김 총리는 이와 관련해 “부정과 편법으로도 이익만 되면 괜찮고, 우리를 생각하기보다 나만 잘살면 된다는 풍조가 여기저기서 나타나고 있다”며 “우리 사회의 지도자들부터 반성하고 성찰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민족의 화해에 대해서는 판문점 선언과 싱가포르 공동성명 등 기존의 남북간, 북미간 약속을 기초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재가동 하자는 데 뜻을 함께한 지난달 한미정상회담을 거론하며 “그 성과를 기반으로 남북관계를 개선하고, 한반도의 평화를 앞당길 수 있는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 총리는 이어 인류 전체의 번영과 관련해서는 “코로나19 위기로 국가 간의 연대와 협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 번 절감하고 있다”며 “대한민국은 앞으로 의료 취약국의 보건역량 강화에 지속적인 지원을 할 것”이라고 약속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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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1-06-10 19:45:15
    정치
6·10만세운동 첫 ‘국가기념일’을 맞이해 김부겸 국무총리는 “참으로 오랜 시간이 걸렸다”며 “조국을 되찾기 위해 헌신한 6․10만세운동 선열들의 고귀한 희생에 깊은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습니다.

김 총리는 오늘(10일) 서울 중구 훈련원공원에서 열린 제95주년 6·10만세운동 기념식 기념사에서 “오래도록 6․10만세운동은 역사적 평가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 실로 안타까운 일이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6·10 만세운동은 1926년 6월 10일 순종 장례일에 일어난 조직적인 항일학생운동으로, 침체된 민족운동과 학생운동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 넣어 1919년 3‧1운동과 1929년 11·3 광주학생항일운동의 교량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3·1운동, 광주학생운동과 함께 3대 독립운동으로 꼽히는 6·10 만세운동은 지난 2018년 국회의 결의안을 거쳐, 지난해 12월 8일 국무회의 의결을 통해 비로소 국가기념일로 지정됐습니다.

6․10만세운동이 일어난 지 94년 만이며, 독립 75년 만입니다.

김 총리는 “서울 시내에만 무려 1만여 명의 군병력이 투입된 일제의 엄혹한 감시 속에서도, 독립과 자유를 향한 민족의 외침은 서울 곳곳으로 이어졌고, 전국에서 쉰 다섯 개 학교가 동맹휴학을 하며 뜨거운 항쟁의 불길이 한반도 전역으로 퍼져 나갔다”며 6·10 만세운동의 의미를 밝혔습니다.

“6․10만세운동은 이념을 초월한 민족의 항거였다”며 “당시 분열됐던 세력들도 이날만큼은 조국의 독립을 위해 이념의 벽을 뛰어넘어, 한마음이 됐다”고 강조했습니다.

김 총리는 이어 “문재인 정부는 그동안 ‘역사를 잃는 것은 민족의 뿌리를 잃는 것’이라는 신념 아래 독립운동가들의 정신과 뜻을 기리기 위해 최선을 다해 왔다”며 “일제에 맞선 무장 독립투쟁의 역사를 자랑스러운 우리 국군의 역사로 기록하고, 기념했다”고 강조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조국을 위해 희생한 국외 안장 독립유공자들의 유해 11기를 봉환했고, 여성과 학생, 의병 등에 대한 심사기준을 개선해, 그동안 억울하게 독립유공자로 인정받지 못했던 분들이 합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김 총리는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는 앞으로도 한 분의 독립유공자라도 더 찾아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선열과 유가족께 국가의 역할과 책임을 다하기 위해 한분 한분 더욱 세심하게 보살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김 총리는 “선열들께서 바라시던 대한민국을 생각하면 아직 갈 길이 멀다. 부끄러운 후손이 되지 않기 위해 우리가 꼭 다짐해야 할 것들이 있다”며 국민의 화합과 민족의 화해, 인류 전체의 번영을 제시했습니다.

김 총리는 이와 관련해 “부정과 편법으로도 이익만 되면 괜찮고, 우리를 생각하기보다 나만 잘살면 된다는 풍조가 여기저기서 나타나고 있다”며 “우리 사회의 지도자들부터 반성하고 성찰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민족의 화해에 대해서는 판문점 선언과 싱가포르 공동성명 등 기존의 남북간, 북미간 약속을 기초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재가동 하자는 데 뜻을 함께한 지난달 한미정상회담을 거론하며 “그 성과를 기반으로 남북관계를 개선하고, 한반도의 평화를 앞당길 수 있는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 총리는 이어 인류 전체의 번영과 관련해서는 “코로나19 위기로 국가 간의 연대와 협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 번 절감하고 있다”며 “대한민국은 앞으로 의료 취약국의 보건역량 강화에 지속적인 지원을 할 것”이라고 약속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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