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우]④ 반복되는 산사태…절개지·벌채지 관리 대책 시급

입력 2021.06.10 (19:23) 수정 2021.06.10 (20:2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여름 장마철을 앞두고 재난재해가 우려되는 현장의 대비 상황을 진단하는 연속기획보도 순섭니다.

산이 많은 강원도에선 매년 장마철만 되면 산사태 피해 반복되고 있습니다.

특히, 개발행위로 인해 산림이 훼손된 곳이 많은데요.

신규 개간지는 산사태취약지역으로 지정되지 않은 곳이 많아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조휴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8월 경기도 가평.

산사태가 펜션을 휩쓸고 지나갔습니다.

3살 난 어린이를 비롯해 일가족 3명이 숨졌습니다.

같은 달 강원도 횡성에선 흙더미가 벽을 뚫고 방 안까지 밀어닥쳤습니다.

집 뒤의 산이 무너져 내린 겁니다.

둘 다 산을 싹뚝싹뚝 잘라냈지만, 정부의 산사태취약지역은 아니었습니다.

사고 10달만에 다시 찾은 횡성 산사태 현장입니다.

옛날 집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피해자들은 근처에 새 집을 지어 이사를 갔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산 꼭대기까지 난 긴 임도도, 흙더미에 뒤덮였던 텃밭도, 그대로 있습니다.

임도 옆에 작은 배수관 2개를 묻긴 했지만, 집중호우를 감당할 수 있을진 의심스런 수준입니다.

[이수곤/토목지질공학박사 : "배수로같은 거를 제대로 안 해줘버리면은 물길이 엉뚱한데로 흘러가지고요. 흙이 많은 데. 능선에 흙이 물러져가지고 산사태가 나가지고 무너져요."]

산사태취약지역이 아닌데도 이처럼 재해에 취약한 산지는 곳곳에서 발견됩니다.

강원도 홍천에는 산 한쪽면의 숲을 통째로 베어낸 곳도 있습니다.

산비탈을 따라 남은 잔가지들을 줄지어 쌓아놨습니다.

맨바닥을 그대로 드러낸 흙은 이미 물러져 발만 대도 흘러내립니다.

산 아래의 주민들은 걱정입니다.

[이인호/홍천군 두촌면 : "(벌목은) 겨울인가서부터 해서 올 봄 사이에. 그때 끝난거죠. 비가 아주 폭우 정도로 심하게 온다면 많이 불안하죠."]

정부가 관리하는 전국의 산사태취약지역은 26,000여 곳.

하지만, 전국의 산악지역 곳곳에서 절개지와 벌채지가 하루가 다르게 늘고 있어 이에 대한 관리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조휴연입니다.

촬영기자:홍기석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호우]④ 반복되는 산사태…절개지·벌채지 관리 대책 시급
    • 입력 2021-06-10 19:23:38
    • 수정2021-06-10 20:23:06
    뉴스7(춘천)
[앵커]

여름 장마철을 앞두고 재난재해가 우려되는 현장의 대비 상황을 진단하는 연속기획보도 순섭니다.

산이 많은 강원도에선 매년 장마철만 되면 산사태 피해 반복되고 있습니다.

특히, 개발행위로 인해 산림이 훼손된 곳이 많은데요.

신규 개간지는 산사태취약지역으로 지정되지 않은 곳이 많아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조휴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8월 경기도 가평.

산사태가 펜션을 휩쓸고 지나갔습니다.

3살 난 어린이를 비롯해 일가족 3명이 숨졌습니다.

같은 달 강원도 횡성에선 흙더미가 벽을 뚫고 방 안까지 밀어닥쳤습니다.

집 뒤의 산이 무너져 내린 겁니다.

둘 다 산을 싹뚝싹뚝 잘라냈지만, 정부의 산사태취약지역은 아니었습니다.

사고 10달만에 다시 찾은 횡성 산사태 현장입니다.

옛날 집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피해자들은 근처에 새 집을 지어 이사를 갔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산 꼭대기까지 난 긴 임도도, 흙더미에 뒤덮였던 텃밭도, 그대로 있습니다.

임도 옆에 작은 배수관 2개를 묻긴 했지만, 집중호우를 감당할 수 있을진 의심스런 수준입니다.

[이수곤/토목지질공학박사 : "배수로같은 거를 제대로 안 해줘버리면은 물길이 엉뚱한데로 흘러가지고요. 흙이 많은 데. 능선에 흙이 물러져가지고 산사태가 나가지고 무너져요."]

산사태취약지역이 아닌데도 이처럼 재해에 취약한 산지는 곳곳에서 발견됩니다.

강원도 홍천에는 산 한쪽면의 숲을 통째로 베어낸 곳도 있습니다.

산비탈을 따라 남은 잔가지들을 줄지어 쌓아놨습니다.

맨바닥을 그대로 드러낸 흙은 이미 물러져 발만 대도 흘러내립니다.

산 아래의 주민들은 걱정입니다.

[이인호/홍천군 두촌면 : "(벌목은) 겨울인가서부터 해서 올 봄 사이에. 그때 끝난거죠. 비가 아주 폭우 정도로 심하게 온다면 많이 불안하죠."]

정부가 관리하는 전국의 산사태취약지역은 26,000여 곳.

하지만, 전국의 산악지역 곳곳에서 절개지와 벌채지가 하루가 다르게 늘고 있어 이에 대한 관리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조휴연입니다.

촬영기자:홍기석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춘천-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