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산사태…절개지·벌채지 관리 대책 시급

입력 2021.06.10 (23:22) 수정 2021.06.11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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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산이 많은 강원도에선 매년 장마철만 되면 산사태 피해 반복되고 있습니다.

특히, 개발행위로 인해 산림이 훼손된 곳이 많은데요.

신규 개간지는 산사태 취약지역으로 지정되지 않은 곳이 많아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조휴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8월 경기도 가평.

산사태가 펜션을 휩쓸고 지나갔습니다.

3살 난 어린이를 비롯해 일가족 3명이 숨졌습니다.

같은 달 강원도 횡성에선 흙더미가 벽을 뚫고 방 안까지 밀어닥쳤습니다.

집 뒤의 산이 무너져 내린 겁니다.

둘 다 산을 싹뚝싹뚝 잘라냈지만, 정부의 산사태취약지역은 아니었습니다.

사고 10달만에 다시 찾은 횡성 산사태 현장입니다.

옛날 집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피해자들은 근처에 새 집을 지어 이사를 갔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산 꼭대기까지 난 긴 임도도, 흙더미에 뒤덮였던 텃밭도, 그대로 있습니다.

임도 옆에 작은 배수관 2개를 묻긴 했지만, 집중호우를 감당할 수 있을진 의심스런 수준입니다.

[이수곤/토목지질공학박사 : "배수로 같은 거를 제대로 안 해줘 버리면은 물길이 엉뚱한 데로 흘러가죠. 흙이 많은 데. 능선에 흙이 물러져서 산사태가 나가지고 무너져요."]

산사태취약지역이 아닌데도 이처럼 재해에 취약한 산지는 곳곳에서 발견됩니다.

강원도 홍천에는 산 한쪽면의 숲을 통째로 베어낸 곳도 있습니다.

산비탈을 따라 남은 잔가지들을 줄지어 쌓아놨습니다.

맨바닥을 그대로 드러낸 흙은 이미 물러져 발만 대도 흘러내립니다.

산 아래의 주민들은 걱정입니다.

[이인호/홍천군 두촌면 : "(벌목은) 겨울쯤부터 해서 올 봄 사이에. 그때 끝난거죠. 비가 아주 폭우 정도로 심하게 온다면 많이 불안하죠."]

정부가 관리하는 전국의 산사태취약지역은 26,000여 곳.

하지만, 전국의 산악지역 곳곳에서 절개지와 벌채지가 하루가 다르게 늘고 있어 이에 대한 관리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조휴연입니다.

촬영기자:홍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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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복되는 산사태…절개지·벌채지 관리 대책 시급
    • 입력 2021-06-10 23:22:45
    • 수정2021-06-11 07:26:22
    뉴스9(강릉)
[앵커]

산이 많은 강원도에선 매년 장마철만 되면 산사태 피해 반복되고 있습니다.

특히, 개발행위로 인해 산림이 훼손된 곳이 많은데요.

신규 개간지는 산사태 취약지역으로 지정되지 않은 곳이 많아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조휴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8월 경기도 가평.

산사태가 펜션을 휩쓸고 지나갔습니다.

3살 난 어린이를 비롯해 일가족 3명이 숨졌습니다.

같은 달 강원도 횡성에선 흙더미가 벽을 뚫고 방 안까지 밀어닥쳤습니다.

집 뒤의 산이 무너져 내린 겁니다.

둘 다 산을 싹뚝싹뚝 잘라냈지만, 정부의 산사태취약지역은 아니었습니다.

사고 10달만에 다시 찾은 횡성 산사태 현장입니다.

옛날 집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피해자들은 근처에 새 집을 지어 이사를 갔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산 꼭대기까지 난 긴 임도도, 흙더미에 뒤덮였던 텃밭도, 그대로 있습니다.

임도 옆에 작은 배수관 2개를 묻긴 했지만, 집중호우를 감당할 수 있을진 의심스런 수준입니다.

[이수곤/토목지질공학박사 : "배수로 같은 거를 제대로 안 해줘 버리면은 물길이 엉뚱한 데로 흘러가죠. 흙이 많은 데. 능선에 흙이 물러져서 산사태가 나가지고 무너져요."]

산사태취약지역이 아닌데도 이처럼 재해에 취약한 산지는 곳곳에서 발견됩니다.

강원도 홍천에는 산 한쪽면의 숲을 통째로 베어낸 곳도 있습니다.

산비탈을 따라 남은 잔가지들을 줄지어 쌓아놨습니다.

맨바닥을 그대로 드러낸 흙은 이미 물러져 발만 대도 흘러내립니다.

산 아래의 주민들은 걱정입니다.

[이인호/홍천군 두촌면 : "(벌목은) 겨울쯤부터 해서 올 봄 사이에. 그때 끝난거죠. 비가 아주 폭우 정도로 심하게 온다면 많이 불안하죠."]

정부가 관리하는 전국의 산사태취약지역은 26,000여 곳.

하지만, 전국의 산악지역 곳곳에서 절개지와 벌채지가 하루가 다르게 늘고 있어 이에 대한 관리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조휴연입니다.

촬영기자:홍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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