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톡톡] 역사 속으로 들어온 ‘창비’

입력 2021.06.11 (08:11) 수정 2021.06.11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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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산지역 출판·문화계 소식을 전하는 문화톡톡 코너입니다.

근대문화유산 속으로 들어온 출판사 창비 이야기, 최재훈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세월의 무게가 내려앉은 벽돌 건물, 1927년 일제강점기 때 지은 부산 최초의 개인병원, 옛 백제병원입니다.

삐걱거리는 계단을 올라 2층에 자리잡은 '창비 부산'.

낡은 건물 내부는 역사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습니다.

상처난 문짝조차 바꾸지 않고 조심스레 시를 집어 넣었습니다.

1972년 화재로 불 탄 서까래도 철거하지 않고 고스란히 보존했습니다.

역사를 품은 건물의 탈바꿈은 이용객에게 현대식 도서관보다 더 편안하고, 독서의 즐거움과 여유로움을 더 하는 여백을 던져 줍니다.

[김정희/부산시 동구 : "지금 현재 여기 이 공간에서 느끼는 우리의 감정이나 우리의 생각이나 이런 분위기나 이런 것들이 진짜 문화지 않나. 이걸 즐길 수 있는 게 문화의 힘이지 않나."]

철저히 비상업적 공간으로 운영하겠다는 '창비 부산'.

국내 대표 출판사는 왜 이곳을 택했을까?

[이교성/창비 부산 대표 : "책이라는 것이 조용하게 혼자 읽을 수 있고 생각에 잠길 수 있는 공간이라는 생각을 했었구요. 원도심이라는 부분을 통해서 책과 함께 결합시키는 부분들이 훨씬 더 좋겠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작가들이 직접 쓴 그림과 원고, 그리고 작가들이 직접 사용한 집필 도구들로 꾸며진 작가의 방에서 독자는 작가를 더 가까이 느낍니다.

독자와 작가들이 만나 대화하는 공간도 마련했습니다.

[이교성/창비 부산 대표 : "독자들 같은 경우는 작가들 모습을 좀 보고 싶은 부분들이 있었고, 모여서 그 공간에서 책을 가지고 토론을 하고 싶은 욕구를 말씀하셨어요."]

디지털 시대, 출판사는 '독자'를 만나기 위해 '역사' 속으로 들어왔습니다.

문화톡톡 최재훈입니다.

촬영기자:정운호/그래픽:최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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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6-11 08:11:03
    • 수정2021-06-11 09: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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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산지역 출판·문화계 소식을 전하는 문화톡톡 코너입니다.

근대문화유산 속으로 들어온 출판사 창비 이야기, 최재훈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세월의 무게가 내려앉은 벽돌 건물, 1927년 일제강점기 때 지은 부산 최초의 개인병원, 옛 백제병원입니다.

삐걱거리는 계단을 올라 2층에 자리잡은 '창비 부산'.

낡은 건물 내부는 역사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습니다.

상처난 문짝조차 바꾸지 않고 조심스레 시를 집어 넣었습니다.

1972년 화재로 불 탄 서까래도 철거하지 않고 고스란히 보존했습니다.

역사를 품은 건물의 탈바꿈은 이용객에게 현대식 도서관보다 더 편안하고, 독서의 즐거움과 여유로움을 더 하는 여백을 던져 줍니다.

[김정희/부산시 동구 : "지금 현재 여기 이 공간에서 느끼는 우리의 감정이나 우리의 생각이나 이런 분위기나 이런 것들이 진짜 문화지 않나. 이걸 즐길 수 있는 게 문화의 힘이지 않나."]

철저히 비상업적 공간으로 운영하겠다는 '창비 부산'.

국내 대표 출판사는 왜 이곳을 택했을까?

[이교성/창비 부산 대표 : "책이라는 것이 조용하게 혼자 읽을 수 있고 생각에 잠길 수 있는 공간이라는 생각을 했었구요. 원도심이라는 부분을 통해서 책과 함께 결합시키는 부분들이 훨씬 더 좋겠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작가들이 직접 쓴 그림과 원고, 그리고 작가들이 직접 사용한 집필 도구들로 꾸며진 작가의 방에서 독자는 작가를 더 가까이 느낍니다.

독자와 작가들이 만나 대화하는 공간도 마련했습니다.

[이교성/창비 부산 대표 : "독자들 같은 경우는 작가들 모습을 좀 보고 싶은 부분들이 있었고, 모여서 그 공간에서 책을 가지고 토론을 하고 싶은 욕구를 말씀하셨어요."]

디지털 시대, 출판사는 '독자'를 만나기 위해 '역사' 속으로 들어왔습니다.

문화톡톡 최재훈입니다.

촬영기자:정운호/그래픽:최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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