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심리 살아나지만…소상공인 한숨은 ‘여전’

입력 2021.06.11 (10:15) 수정 2021.06.11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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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장기화로 소비 양극화도 심화하고 있습니다.

소비 심리는 조금씩 되살아나고 있지만, 어찌 된 일인지, 소상공인이 운영하는 가게는 여전히 손님 발길이 뜸하다고 하는데요,

공웅조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부산의 한 백화점입니다.

평일 낮 시간인데도 고급 식기류와 주방용품을 사려는 이들로 북적입니다.

또, 마스크 착용 탓에 색조 화장품 대신 향수를 찾는 사람이 늘어 이 매장의 매출이 지난해보다 60% 늘었습니다.

비싼 가방과 선글라스, 야외용품 매출도 크게 늘었습니다.

[문진양/○○백화점 홍보부장 : “기존 해외 럭셔리(고가) 브랜드 중심의 소비에서 최근에는 패션 의류나 화장품, 잡화 등 특정 상품권에 대한 소비가 10~20%대 꾸준한 신장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실제로 올해 4월, 부산지역 전체 백화점 8곳의 평균 매출은 31% 늘었습니다.

하지만 소상공인이 하는 작은 식당과 미용실, 세탁소 등은 여전히 한겨울입니다.

식당이 몰려 있는 한 전통시장. 점심시간인데도 한산합니다.

수리를 이유로 휴업하거나 아예 문을 닫은 곳도 쉽게 눈에 띕니다.

일주일에 사나흘은 손님을 한 명도 받지 못하고, 문을 닫는 식당도 있습니다.

[강석열/식당 업주 : “1년 버티는데 한 2천5백만 원 정도 나갔어요. 벌어야 할 나이가 넘었는데도 지금 일을 안 할 수 없는 이유가 그런 겁니다.”]

감염 우려 탓에 외식 횟수는 줄었지만, 한 번 갈 때 고급 식당을 찾는 경향이 뚜렷해졌습니다.

또, 기구를 구입해 집에서 운동하는 이른바 ‘홈트족’이 늘어 요가나 필라테스 학원도 좀처럼 매출 회복을 못 하고 있습니다.

[이진실/필라테스 학원 원장 : “온라인 클래스(강의)도 많이 열려 있어서 꼭 시간에 맞춰 운동하는 게 아니라 집에서 할 수 있는 게 많이 생기고 있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체감경기는 살아나고 있지만 소상공인 경기는 여전히 제자리인 현실.

소비 양극화는 지역 경제 활성화에 걸림돌이 되는 만큼 코로나19 장기화로 위기에 처한 소상공인 살리기를 위한 더 과감한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공웅조입니다.

촬영기자:한석규·이한범/영상편집:박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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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비 심리 살아나지만…소상공인 한숨은 ‘여전’
    • 입력 2021-06-11 10:15:45
    • 수정2021-06-11 11:10:09
    930뉴스(부산)
[앵커]

코로나19 장기화로 소비 양극화도 심화하고 있습니다.

소비 심리는 조금씩 되살아나고 있지만, 어찌 된 일인지, 소상공인이 운영하는 가게는 여전히 손님 발길이 뜸하다고 하는데요,

공웅조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부산의 한 백화점입니다.

평일 낮 시간인데도 고급 식기류와 주방용품을 사려는 이들로 북적입니다.

또, 마스크 착용 탓에 색조 화장품 대신 향수를 찾는 사람이 늘어 이 매장의 매출이 지난해보다 60% 늘었습니다.

비싼 가방과 선글라스, 야외용품 매출도 크게 늘었습니다.

[문진양/○○백화점 홍보부장 : “기존 해외 럭셔리(고가) 브랜드 중심의 소비에서 최근에는 패션 의류나 화장품, 잡화 등 특정 상품권에 대한 소비가 10~20%대 꾸준한 신장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실제로 올해 4월, 부산지역 전체 백화점 8곳의 평균 매출은 31% 늘었습니다.

하지만 소상공인이 하는 작은 식당과 미용실, 세탁소 등은 여전히 한겨울입니다.

식당이 몰려 있는 한 전통시장. 점심시간인데도 한산합니다.

수리를 이유로 휴업하거나 아예 문을 닫은 곳도 쉽게 눈에 띕니다.

일주일에 사나흘은 손님을 한 명도 받지 못하고, 문을 닫는 식당도 있습니다.

[강석열/식당 업주 : “1년 버티는데 한 2천5백만 원 정도 나갔어요. 벌어야 할 나이가 넘었는데도 지금 일을 안 할 수 없는 이유가 그런 겁니다.”]

감염 우려 탓에 외식 횟수는 줄었지만, 한 번 갈 때 고급 식당을 찾는 경향이 뚜렷해졌습니다.

또, 기구를 구입해 집에서 운동하는 이른바 ‘홈트족’이 늘어 요가나 필라테스 학원도 좀처럼 매출 회복을 못 하고 있습니다.

[이진실/필라테스 학원 원장 : “온라인 클래스(강의)도 많이 열려 있어서 꼭 시간에 맞춰 운동하는 게 아니라 집에서 할 수 있는 게 많이 생기고 있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체감경기는 살아나고 있지만 소상공인 경기는 여전히 제자리인 현실.

소비 양극화는 지역 경제 활성화에 걸림돌이 되는 만큼 코로나19 장기화로 위기에 처한 소상공인 살리기를 위한 더 과감한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공웅조입니다.

촬영기자:한석규·이한범/영상편집:박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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