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해고’ 노원구 경비원들, 새 일자리 찾는다

입력 2021.06.11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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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집단해고 피해 노원구 아파트 경비원 6명, 이달 안에 타 아파트에 재취업
구청이 나서서 중재…관리업체 '경비원 고용안정·재발 방지' 약속하기로

집단해고에  반발하며 복직을 요구해 온 경비원들이 피케팅 하는 모습집단해고에 반발하며 복직을 요구해 온 경비원들이 피케팅 하는 모습

계약 만료 이틀 전 문자 메시지로 해고 통보를 받았던 서울 노원구의 한 아파트 경비원들이 새 일자리를 찾게 됐습니다.

관리업체와 아파트 측의 부당해고를 주장하며 서명운동과 피케팅을 진행한지 약 한 달 만입니다.

노원구청은 오는 16일 오후 4시에 경비원 고용 관련 협약식을 열 예정입니다. 이 자리에는 경비원 관리업체 측과 해고 경비원 6명, 양측을 중재해 온 구청장 등 관계자, 해고 반대운동을 벌였던 입주민이 참석합니다.

주요 협약 내용을 보면, 우선 관리업체는 재계약 이틀 전에 문자로 해고 통보를 한 점에 대해 경비원들에게 사과하기로 했습니다. 또 경비원들이 노원구 내 아파트에 가능한 이달 안에 복직할 수 있도록 하고, 최소 1년 이상 계약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이와 함께 관리업체는 '향후 업체 승계 과정에서 이와 같은 사태가 반복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며 재발 방지도 약속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지난 5월 언론 보도를 통해 경비원 집단해고 사태가 알려진 뒤, 경비원들은 구청에 업체의 갑질을 고발하는 내용의 진정서를 제출했습니다.

입주민들이 나서 경비원들을 복직시켜달라는 내용의 서명운동을 했는데, 지금까지 1,400명 넘게 동의했습니다. 입주민들이 적극적으로 움직이자,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관련자들을 3차례 면담하며 중재했습니다.

경비원 복직 요구 서명운동에 참여하는 아파트 입주민.경비원 복직 요구 서명운동에 참여하는 아파트 입주민.

부당해고에 반대하며 서명운동을 주도한 입주민 강여울 씨는 "그간 경비원을 고용할 때 관행적으로 단기계약이나 쪽 계약을 하고 누구도 책임지지 않고 미뤄왔다"면서 "입주민들과 경비원분들의 노력이 없었다면 절대 이뤄내지 못했을 성과"라고 말했습니다.

강 씨는 또 "우리 아파트 문제는 이렇게 해결이 됐지만, 앞으로 다른 아파트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생길 수 있다."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불안정한 경비 노동자의 고용 문제가 제도적으로 해결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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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단해고’ 노원구 경비원들, 새 일자리 찾는다
    • 입력 2021-06-11 11:06:57
    취재K
집단해고 피해 노원구 아파트 경비원 6명, 이달 안에 타 아파트에 재취업<br />구청이 나서서 중재…관리업체 '경비원 고용안정·재발 방지' 약속하기로<br />
집단해고에  반발하며 복직을 요구해 온 경비원들이 피케팅 하는 모습
계약 만료 이틀 전 문자 메시지로 해고 통보를 받았던 서울 노원구의 한 아파트 경비원들이 새 일자리를 찾게 됐습니다.

관리업체와 아파트 측의 부당해고를 주장하며 서명운동과 피케팅을 진행한지 약 한 달 만입니다.

노원구청은 오는 16일 오후 4시에 경비원 고용 관련 협약식을 열 예정입니다. 이 자리에는 경비원 관리업체 측과 해고 경비원 6명, 양측을 중재해 온 구청장 등 관계자, 해고 반대운동을 벌였던 입주민이 참석합니다.

주요 협약 내용을 보면, 우선 관리업체는 재계약 이틀 전에 문자로 해고 통보를 한 점에 대해 경비원들에게 사과하기로 했습니다. 또 경비원들이 노원구 내 아파트에 가능한 이달 안에 복직할 수 있도록 하고, 최소 1년 이상 계약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이와 함께 관리업체는 '향후 업체 승계 과정에서 이와 같은 사태가 반복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며 재발 방지도 약속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지난 5월 언론 보도를 통해 경비원 집단해고 사태가 알려진 뒤, 경비원들은 구청에 업체의 갑질을 고발하는 내용의 진정서를 제출했습니다.

입주민들이 나서 경비원들을 복직시켜달라는 내용의 서명운동을 했는데, 지금까지 1,400명 넘게 동의했습니다. 입주민들이 적극적으로 움직이자,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관련자들을 3차례 면담하며 중재했습니다.

경비원 복직 요구 서명운동에 참여하는 아파트 입주민.
부당해고에 반대하며 서명운동을 주도한 입주민 강여울 씨는 "그간 경비원을 고용할 때 관행적으로 단기계약이나 쪽 계약을 하고 누구도 책임지지 않고 미뤄왔다"면서 "입주민들과 경비원분들의 노력이 없었다면 절대 이뤄내지 못했을 성과"라고 말했습니다.

강 씨는 또 "우리 아파트 문제는 이렇게 해결이 됐지만, 앞으로 다른 아파트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생길 수 있다."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불안정한 경비 노동자의 고용 문제가 제도적으로 해결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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