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의 아침] ‘꼭대기부터’ 해체 계획은 신고용?…아래부터 철거하다 ‘와르르’

입력 2021.06.11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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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해체 계획서는 ‘꼭대기부터’…실제 철거는 ‘아래서부터’
-서울 잠원동 사고 이후 철거계획서 의무화…신고용 전락
-2달 전 주택붕괴 이후 ‘안전 강화’ 공문 보냈지만 허사
-철거 현장에는 안전 감리자도 없었고 교통 통제도 없어
-안타까운 사연 잇따라…합동 분향소에 추모 발길 이어져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출발! 무등의 아침]
■ 방송시간 : 6월 11일(금) 08:30∼09:00 KBS광주 1R FM 90.5 MHz
■ 진행 : 지창환 앵커(전 보도국장)
■ 출연 : 양창희 기자(KBS 광주)
■ 구성 : 정유라 작가
■ 기술 : 박나영 감독



▶유튜브 영상 바로가기 주소 https://youtu.be/YgbH6-CLcZI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출발! 무등의 아침, 진행을 맡은 지창환입니다.
동아리 후배들을 만나러 학교에 갔다 오다 숨진 고등학생, 큰 아들 생일에 미역국을 끓여두고 일하러 나갔다 사고를 당한 60대 어머니, 아버지는 버스 앞좌석에, 20대 딸은 뒷좌석에 앉아 있다 운명을 달리한 부녀, 광주 학동 재개발 건물 붕괴 참사로 세상을 떠난 분들의 사연입니다. 불과 5분 전만 해도 평범한 일상을 살던 사람들이 한 순간에 죽음의 문턱을 넘어서고 말았으니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는데요. 어제는 사고현장 합동감식, 관련업체 압수수색 등 붕괴사고 원인 조사가 전방위로 시작이 됐습니다. 오늘 무등의 아침에서는 현장을 취재하고 있는 보도국 양창희 기자와 현재 상황과 사고 원인조사는 어떻게 돼 가고 있는지 들어보겠습니다.

◇ 지창환 앵커 (이하 지창환): 한 주간의 주요 사회 이슈 확인하는 시간입니다. 광주 보도국 양창희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KBS 광주 보도국 양창희 기자 (이하 양창희): 안녕하십니까?


◇ 지창환: 어제도 광주 학동 붕괴 사고 이 시간에 전해주셨잖아요. 시간이 갈수록 인재였다는 것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는데 어떻습니까?

◆ 양창희: 어제도 전해드렸습니다. 평소에 주민들이 늘 불안하다고 이야기했었지요. 그런데 철거 현장 바로 앞에 있는 버스정류장도 옮기지 않았고 교통 통제도 부족했습니다. 무엇보다도 작업 방식에 문제가 있었다는 점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 지창환: 무엇보다도 작업 방식이 문제였다고 했는데 뉴스 보니까 해체 계획서를 신고한 대로 지키지 않고 오히려 거꾸로 했다 이런 문제가 나오던데요?

◆ 양창희: 핵심이 해체 계획서인 것으로 보입니다. 철거 작업을 하려면 해체 계획서를 내야 합니다. 기존에는 의무가 아니었는데 지난해 5월부터 의무 사항으로 법이 바뀌었고요. 저희가 계획서를 입수했습니다. 보니까 위에서 아래로 일단 작업을 하는 것이 기본 원칙입니다. 5층을 뜯고 4층을 뜯고 3층을 뜯고 그래서 건물 높이가 낮아지면 1, 2층을 그때 한꺼번에 철거하는 것이 계획이었거든요. 하지만 사고 전에 찍힌 사진들이 있습니다. 사진들을 보면 건물 뒤편에 중간층이 이미 뜯겨 있습니다. 그러니까 위에서 아래로 안 한 것 같은 정황이 보이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균형이 맞지 않아서 무너질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블럭을 위에서 치운다고 생각해 보면 위에서 하나씩 뺀다면 안정적으로 내릴 수 있을 텐데 가운데 것을 갑자기 뺀다면 안정적으로 내릴 수 없을 텐데 가운데 것을 갑자기 뺀다면 무게가 맞지 않아서 앞으로 넘어지거나 뒤로 넘어지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겠지요. 그런 상황으로 보입니다.

◇ 지창환: 토사도 뒤에 쌓여서 그것이 압력이 돼서 앞으로 밀려서 쓰러진...

◆ 양창희: 그럴 가능성도 있었을 것이고요.

◇ 지창환: 계획대로 공사가 되는지 확인하는 절차는 없었습니까?

◆ 양창희: 구청에 물어봤더니 점검을 안 했다. 왜냐하면 감리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감리는 상주하지 않는 감리로 계약되어 있었다고 현대산업개발 측에서 밝혔지요. 그러니까 사고 당시에 감리가 현장에 없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구청이 확인하거나 감리가 확인을 하면 문제가 있다고 지적을 할 수 있었겠지만 그렇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 지창환: 버스정류장 주변을 오갔던 시민들은 평소에도 불안했다 이런 말씀을 했다면서요?

◆ 양창희: 사실 그렇게 거대한 건물이 가림막 하나에 의지해서 있고. 또 그리고 주변에서 철거 작업이 대규모로 진행되고 있었던 상황이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굉장히 불안했다. 주변 상가 상인들이 민원을 제기했다 이런 보도도 나오고 있었습니다.

◇ 지창환: 말씀해주신 대로 철거 과정을 보통 관리감독해야 하는 것이 감리인데 현장에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는 말씀이시지요?

◆ 양창희: 네. 맞습니다.

◇ 지창환: 철거 계획서 신고와는 정반대로 거꾸로 진행됐을 가능성이 높다 이것 아닙니까? 업체 입장에서 공사 기간을 줄이고 이것이 금전적으로 이득이 될 테니까 그래서 그렇게 빠르게 진행하려고 했던 것일까요?

◆ 양창희: 계획서에는 6월 말까지 한 달여 동안 열두 채를 해체하겠다는 것이 있는데 실제 보니까 2주 동안 11동이 해체가 됐으니까 이틀에 하나씩 철거를 했다는 것입니다. 이번 건물도 최대한 빠르게 하려는 목적이 있지 않았을까 추측해보는 대목입니다.

◇ 지창환: 건물 붕괴 사고 두 달 전에도 동구에서 주택붕괴 사고 있었잖아요.

◆ 양창희: 두 달 전에도 현장에서 취재를 했는데 그때는 한옥 목조 주택이 리모델링을 하려다가 주요 구조만 남겨놓고 철거하는 과정에서 폭삭 주저앉은 사고였습니다. 작업자 2명이 숨졌습니다. 같은 광주 동구였지요.

◇ 지창환: 그때도 광주시가 안전 관리 강화해라 이런 공문을 보냈는데 현장 관리가 제대로 안 됐군요.

◆ 양창희: 어제 광주시 브리핑을 보니까 그 사고 이후에 네 차례나 공문 보내서 관리 감독을 강화하라고 이야기를 했는데 지켜지지 않았다는 말을 했는데요. 저희가 확인을 해보니까 공문이 실제로 건설 현장에 각각 보낸 것이 아니라 구청에 일단 보냈습니다. 구청이 맡은 일이니 확인을 해봐라 강제성은 없었지요. 왜냐하면 광주시가 구청 사무를 강제할 수는 없으니까요. 일종의 권고 형식에 불과했는데요. 구청은 그것을 받고 수많은 사업장이 있지 않겠습니까? 그 사업장을 다 못 가보니 그냥 주민 센터에 한번 순찰해보시기 바랍니다, 정도로 공문을 한 번 더 전달하고 끝냈다는 것입니다. 그때도 대책이라고 공문을 여러 차례 전달했지만 실효성이 없었던 것 아니냐 이런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 지창환: 2년 전에 서울 잠원동에서도 같은 건물 붕괴 사고가 나서 그때 이후에 철거 계획서 제출이 의무화 됐다고 들었는데 철거 계획서 제출해놓고 안 지키면... 원인도 파악하고 책임자도 가려야 될 텐데 경찰 수사는, 어떻게 진전이 있습니까?

◆ 양창희: 경찰은 어제 현대산업개발 현장 사무소를 비롯해서 철거 업체들을 압수수색을 했습니다. 5군데를 압수수색했는데요. 여기를 보면 현장 철거를 맡은 기업뿐만 아니라 또 다른 철거 업체 이름이 들어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 부분에서 다단계 하도급 부분을 수사하고 있다는 것을 추측할 수 있지요. 그리고 공사 관계자 1명은 이미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을 한 상황입니다. 어제는 현장에서 합동 감식도 열렸고요. 계속 수사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 지창환: 제가 모두에서도 전해드렸습니다만 희생자들 안타까운 사연도 계속 알려지고 있지요?

◆ 양창희: 말씀하신 것처럼 아들 생일에 미역국을 끓여놓고 일 하러 나섰다가 돌아가신 60대 어머니. 그리고 부녀가 함께 탔는데 앞자리 아버지는 구조가 됐지만 뒷자리에 있던 딸은 숨진 일도 있었습니다. 17살 고교생 사연도 있었고요. 사실 누구 하나 안타깝지 않은 사연이 없겠습니다만 이런 이야기가 알려지면서 재발방지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을 촉구하고 있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 지창환: 합동분향소도 설치되어 있지요.

◆ 양창희: 어제 오후에 설치됐고요. 유족들 비롯해서 시민들이 추모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지창환: 후진국형 사고라고 할 수 있잖아요. 막을 방법 있을까요?

◆ 양창희: 사고가 날 때마다 대책이 나왔지만 실효성이 없었습니다. 대책도 분명히 있었을 것이고요. 그리고 이런 점도 있습니다. 재개발, 재건축이 특히 광주에서 붐처럼 일어나고 있지 않습니까? 지금도 수많은 곳에서 재개발과 재건축이 진행되고 있는데 사업이다 보니까 비용 절감이 화두로 떠오르고 그러다 보니까 안전을 도외시하고 이런 업계 관행, 구조적인 문제들 이런 부분도 이번 기회에 반드시 살펴봐야 할 지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 지창환: 다시는 이런 비극이 반복되지 말아야겠습니다. 양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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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6-11 11:42:24
    광주
-해체 계획서는 ‘꼭대기부터’…실제 철거는 ‘아래서부터’<br />-서울 잠원동 사고 이후 철거계획서 의무화…신고용 전락<br />-2달 전 주택붕괴 이후 ‘안전 강화’ 공문 보냈지만 허사<br />-철거 현장에는 안전 감리자도 없었고 교통 통제도 없어<br />-안타까운 사연 잇따라…합동 분향소에 추모 발길 이어져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출발! 무등의 아침]
■ 방송시간 : 6월 11일(금) 08:30∼09:00 KBS광주 1R FM 90.5 MHz
■ 진행 : 지창환 앵커(전 보도국장)
■ 출연 : 양창희 기자(KBS 광주)
■ 구성 : 정유라 작가
■ 기술 : 박나영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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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출발! 무등의 아침, 진행을 맡은 지창환입니다.
동아리 후배들을 만나러 학교에 갔다 오다 숨진 고등학생, 큰 아들 생일에 미역국을 끓여두고 일하러 나갔다 사고를 당한 60대 어머니, 아버지는 버스 앞좌석에, 20대 딸은 뒷좌석에 앉아 있다 운명을 달리한 부녀, 광주 학동 재개발 건물 붕괴 참사로 세상을 떠난 분들의 사연입니다. 불과 5분 전만 해도 평범한 일상을 살던 사람들이 한 순간에 죽음의 문턱을 넘어서고 말았으니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는데요. 어제는 사고현장 합동감식, 관련업체 압수수색 등 붕괴사고 원인 조사가 전방위로 시작이 됐습니다. 오늘 무등의 아침에서는 현장을 취재하고 있는 보도국 양창희 기자와 현재 상황과 사고 원인조사는 어떻게 돼 가고 있는지 들어보겠습니다.

◇ 지창환 앵커 (이하 지창환): 한 주간의 주요 사회 이슈 확인하는 시간입니다. 광주 보도국 양창희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KBS 광주 보도국 양창희 기자 (이하 양창희): 안녕하십니까?


◇ 지창환: 어제도 광주 학동 붕괴 사고 이 시간에 전해주셨잖아요. 시간이 갈수록 인재였다는 것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는데 어떻습니까?

◆ 양창희: 어제도 전해드렸습니다. 평소에 주민들이 늘 불안하다고 이야기했었지요. 그런데 철거 현장 바로 앞에 있는 버스정류장도 옮기지 않았고 교통 통제도 부족했습니다. 무엇보다도 작업 방식에 문제가 있었다는 점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 지창환: 무엇보다도 작업 방식이 문제였다고 했는데 뉴스 보니까 해체 계획서를 신고한 대로 지키지 않고 오히려 거꾸로 했다 이런 문제가 나오던데요?

◆ 양창희: 핵심이 해체 계획서인 것으로 보입니다. 철거 작업을 하려면 해체 계획서를 내야 합니다. 기존에는 의무가 아니었는데 지난해 5월부터 의무 사항으로 법이 바뀌었고요. 저희가 계획서를 입수했습니다. 보니까 위에서 아래로 일단 작업을 하는 것이 기본 원칙입니다. 5층을 뜯고 4층을 뜯고 3층을 뜯고 그래서 건물 높이가 낮아지면 1, 2층을 그때 한꺼번에 철거하는 것이 계획이었거든요. 하지만 사고 전에 찍힌 사진들이 있습니다. 사진들을 보면 건물 뒤편에 중간층이 이미 뜯겨 있습니다. 그러니까 위에서 아래로 안 한 것 같은 정황이 보이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균형이 맞지 않아서 무너질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블럭을 위에서 치운다고 생각해 보면 위에서 하나씩 뺀다면 안정적으로 내릴 수 있을 텐데 가운데 것을 갑자기 뺀다면 안정적으로 내릴 수 없을 텐데 가운데 것을 갑자기 뺀다면 무게가 맞지 않아서 앞으로 넘어지거나 뒤로 넘어지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겠지요. 그런 상황으로 보입니다.

◇ 지창환: 토사도 뒤에 쌓여서 그것이 압력이 돼서 앞으로 밀려서 쓰러진...

◆ 양창희: 그럴 가능성도 있었을 것이고요.

◇ 지창환: 계획대로 공사가 되는지 확인하는 절차는 없었습니까?

◆ 양창희: 구청에 물어봤더니 점검을 안 했다. 왜냐하면 감리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감리는 상주하지 않는 감리로 계약되어 있었다고 현대산업개발 측에서 밝혔지요. 그러니까 사고 당시에 감리가 현장에 없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구청이 확인하거나 감리가 확인을 하면 문제가 있다고 지적을 할 수 있었겠지만 그렇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 지창환: 버스정류장 주변을 오갔던 시민들은 평소에도 불안했다 이런 말씀을 했다면서요?

◆ 양창희: 사실 그렇게 거대한 건물이 가림막 하나에 의지해서 있고. 또 그리고 주변에서 철거 작업이 대규모로 진행되고 있었던 상황이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굉장히 불안했다. 주변 상가 상인들이 민원을 제기했다 이런 보도도 나오고 있었습니다.

◇ 지창환: 말씀해주신 대로 철거 과정을 보통 관리감독해야 하는 것이 감리인데 현장에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는 말씀이시지요?

◆ 양창희: 네. 맞습니다.

◇ 지창환: 철거 계획서 신고와는 정반대로 거꾸로 진행됐을 가능성이 높다 이것 아닙니까? 업체 입장에서 공사 기간을 줄이고 이것이 금전적으로 이득이 될 테니까 그래서 그렇게 빠르게 진행하려고 했던 것일까요?

◆ 양창희: 계획서에는 6월 말까지 한 달여 동안 열두 채를 해체하겠다는 것이 있는데 실제 보니까 2주 동안 11동이 해체가 됐으니까 이틀에 하나씩 철거를 했다는 것입니다. 이번 건물도 최대한 빠르게 하려는 목적이 있지 않았을까 추측해보는 대목입니다.

◇ 지창환: 건물 붕괴 사고 두 달 전에도 동구에서 주택붕괴 사고 있었잖아요.

◆ 양창희: 두 달 전에도 현장에서 취재를 했는데 그때는 한옥 목조 주택이 리모델링을 하려다가 주요 구조만 남겨놓고 철거하는 과정에서 폭삭 주저앉은 사고였습니다. 작업자 2명이 숨졌습니다. 같은 광주 동구였지요.

◇ 지창환: 그때도 광주시가 안전 관리 강화해라 이런 공문을 보냈는데 현장 관리가 제대로 안 됐군요.

◆ 양창희: 어제 광주시 브리핑을 보니까 그 사고 이후에 네 차례나 공문 보내서 관리 감독을 강화하라고 이야기를 했는데 지켜지지 않았다는 말을 했는데요. 저희가 확인을 해보니까 공문이 실제로 건설 현장에 각각 보낸 것이 아니라 구청에 일단 보냈습니다. 구청이 맡은 일이니 확인을 해봐라 강제성은 없었지요. 왜냐하면 광주시가 구청 사무를 강제할 수는 없으니까요. 일종의 권고 형식에 불과했는데요. 구청은 그것을 받고 수많은 사업장이 있지 않겠습니까? 그 사업장을 다 못 가보니 그냥 주민 센터에 한번 순찰해보시기 바랍니다, 정도로 공문을 한 번 더 전달하고 끝냈다는 것입니다. 그때도 대책이라고 공문을 여러 차례 전달했지만 실효성이 없었던 것 아니냐 이런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 지창환: 2년 전에 서울 잠원동에서도 같은 건물 붕괴 사고가 나서 그때 이후에 철거 계획서 제출이 의무화 됐다고 들었는데 철거 계획서 제출해놓고 안 지키면... 원인도 파악하고 책임자도 가려야 될 텐데 경찰 수사는, 어떻게 진전이 있습니까?

◆ 양창희: 경찰은 어제 현대산업개발 현장 사무소를 비롯해서 철거 업체들을 압수수색을 했습니다. 5군데를 압수수색했는데요. 여기를 보면 현장 철거를 맡은 기업뿐만 아니라 또 다른 철거 업체 이름이 들어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 부분에서 다단계 하도급 부분을 수사하고 있다는 것을 추측할 수 있지요. 그리고 공사 관계자 1명은 이미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을 한 상황입니다. 어제는 현장에서 합동 감식도 열렸고요. 계속 수사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 지창환: 제가 모두에서도 전해드렸습니다만 희생자들 안타까운 사연도 계속 알려지고 있지요?

◆ 양창희: 말씀하신 것처럼 아들 생일에 미역국을 끓여놓고 일 하러 나섰다가 돌아가신 60대 어머니. 그리고 부녀가 함께 탔는데 앞자리 아버지는 구조가 됐지만 뒷자리에 있던 딸은 숨진 일도 있었습니다. 17살 고교생 사연도 있었고요. 사실 누구 하나 안타깝지 않은 사연이 없겠습니다만 이런 이야기가 알려지면서 재발방지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을 촉구하고 있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 지창환: 합동분향소도 설치되어 있지요.

◆ 양창희: 어제 오후에 설치됐고요. 유족들 비롯해서 시민들이 추모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지창환: 후진국형 사고라고 할 수 있잖아요. 막을 방법 있을까요?

◆ 양창희: 사고가 날 때마다 대책이 나왔지만 실효성이 없었습니다. 대책도 분명히 있었을 것이고요. 그리고 이런 점도 있습니다. 재개발, 재건축이 특히 광주에서 붐처럼 일어나고 있지 않습니까? 지금도 수많은 곳에서 재개발과 재건축이 진행되고 있는데 사업이다 보니까 비용 절감이 화두로 떠오르고 그러다 보니까 안전을 도외시하고 이런 업계 관행, 구조적인 문제들 이런 부분도 이번 기회에 반드시 살펴봐야 할 지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 지창환: 다시는 이런 비극이 반복되지 말아야겠습니다. 양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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