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여론] “백신 안 맞겠다” 7% 불과…한 달 만에 여론 ‘반전’

입력 2021.06.11 (17:25) 수정 2021.06.11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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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을 한 번 이상 맞은 사람이 1천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정부의 목표는 우리 국민의 25% 이상, 그러니까 약 1천 3백만 명이 6월 말까지 1차 접종을 마치는 겁니다.

올해 2월 백신 접종이 시작된 이후, 국민들의 백신과 방역에 대한 생각은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KBS는 서울대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팀과 함께 지난 3월부터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네 번째 조사인 6월엔 백신의 안전성과 백신접종 가속화에 대한 국민들의 생각, 또 정부가 백신 접종자에게 제공하는 혜택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들어봤습니다.


■ "백신 안전하다" 응답 늘어…"AZ 백신 안전"도 30% → 56%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약 1천만 명 가운데 480만 명은 최근 열흘 사이 백신을 접종했습니다. 이번 달 들어 접종에 가속도가 붙은 셈입니다.

원인을 들여다봤더니, 백신 안전에 대한 의구심이 줄어든 영향이 컸습니다.

희귀 혈전증에 대한 불안감이 있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 5월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30.4%만 "안전하다"고 답했지만 한 달 만에 56%로 늘었습니다.

정재훈 가천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최근 KBS와 인터뷰에서 "국내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약 3백만 회 이상 접종되는 동안 혈전 발생률은 1백만 명당 0.4건 정도"이라며 "외국에서 보고된 것보다 굉장히 낮은 수치여서 국민들이 조금 더 안심할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분석했습니다.

한편 화이자 백신이 안전하다는 의견은 84.4%로, 5월 대비 14%p 증가했습니다.

응답자 10명 중 8명은 모더나 백신이 안전하다고 말했고, 혈전 우려가 제기된 얀센 백신이 안전하다고 답한 응답자는 64.9%였습니다.


■ "백신 안 맞겠다" 응답 6.9%…조사 이래 최저치


백신이 안전하다는 믿음이 커지면서 접종 의지도 높아졌습니다.

백신을 맞을 생각이 있느냐고 물었더니, 응답자의 75.5%가 "접종 생각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조사 이래 최고치입니다.

한 달 전엔 접종 의향을 밝힌 응답자가 59.2%에 불과했는데, 6월엔 집단면역 목표치인 70%를 훌쩍 넘었습니다.

백신 접종을 할 생각이 없다는 응답자는 6.9%뿐이었습니다. 조사 이후 처음으로 10%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백신 접종 의지가 늘어난 만큼, 올해 11월 집단면역 달성을 "낙관한다"는 의견 또한 크게 늘었습니다.(5월 38.8% → 6월 53.9%)

이에 따라 올해 안에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일상을 회복할 것이란 기대도 커졌습니다. 일상을 회복할 수 있다는 응답은 47.3%로, 5월 대비 13%p 가량 뛰어올랐습니다.


■ 접종 의향 낮았던 집단에서 여론 달라져…20대·대구경북 등


주목할 점은 역대 조사에서 백신 접종의향이 낮았던 집단의 여론이 일제히 달라졌다는 점입니다.

지역별로는 3월 조사 당시 응답자의 53%만 "접종 생각이 있다"고 밝혔던 대구·경북 지역에서 여론이 급변해, 6월엔 백신을 맞겠다는 응답이 71.7%에 이르렀습니다.


연령별로는 18세 이상 30세 미만 응답자의 접종의향이 5월 48.2%에서 6월 66.5%로 치솟았습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백신 공급물량이 늘어 수급 불안을 잠재웠고 백신 부작용 이슈도 잠잠해진 영향이 있다"며 "특히 '야외 마스크 면제' 등 백신 인센티브가 젊은층에게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 방역조치 완화 혜택 "접종률 높여" 73.6%…"방역 지장 초래"도 66.5%


그렇다면 정부가 백신 접종자들에게 혜택을 주겠다고 최근 발표한 것이 실제로 효과가 있었을까요? 조사 응답자 10명 가운데 7명 이상은 '접종률을 높이는 데 효과가 있다'고 답했습니다.

가장 효과적인 혜택으로 '접종자에게 7월부터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가 꼽혔고, '접종자 직계가족 모임에 인원 제한 해제'가 뒤를 이었습니다.

하지만 감염 확산세가 크게 꺾이지 않는 상황에서 자칫 방역이 느슨해질 수 있다는 불안감도 높게 나타났습니다. 조사 응답자의 66.5%는 '방역조치 완화 방식의 인센티브'가 방역에 지장을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이번 조사는 KBS가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38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습니다. 설문지를 이용한 온라인 웹 조사 방식을 활용했고, 95% 신뢰 수준에서 표본 오차는 ± 3.04%p입니다.

전체 질문지와 조사 결과는 KBS 뉴스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내려받기] 6월 KBS 코로나19 여론조사.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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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신여론] “백신 안 맞겠다” 7% 불과…한 달 만에 여론 ‘반전’
    • 입력 2021-06-11 17:25:34
    • 수정2021-06-11 21:49:03
    취재K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을 한 번 이상 맞은 사람이 1천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정부의 목표는 우리 국민의 25% 이상, 그러니까 약 1천 3백만 명이 6월 말까지 1차 접종을 마치는 겁니다.

올해 2월 백신 접종이 시작된 이후, 국민들의 백신과 방역에 대한 생각은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KBS는 서울대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팀과 함께 지난 3월부터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네 번째 조사인 6월엔 백신의 안전성과 백신접종 가속화에 대한 국민들의 생각, 또 정부가 백신 접종자에게 제공하는 혜택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들어봤습니다.


■ "백신 안전하다" 응답 늘어…"AZ 백신 안전"도 30% → 56%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약 1천만 명 가운데 480만 명은 최근 열흘 사이 백신을 접종했습니다. 이번 달 들어 접종에 가속도가 붙은 셈입니다.

원인을 들여다봤더니, 백신 안전에 대한 의구심이 줄어든 영향이 컸습니다.

희귀 혈전증에 대한 불안감이 있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 5월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30.4%만 "안전하다"고 답했지만 한 달 만에 56%로 늘었습니다.

정재훈 가천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최근 KBS와 인터뷰에서 "국내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약 3백만 회 이상 접종되는 동안 혈전 발생률은 1백만 명당 0.4건 정도"이라며 "외국에서 보고된 것보다 굉장히 낮은 수치여서 국민들이 조금 더 안심할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분석했습니다.

한편 화이자 백신이 안전하다는 의견은 84.4%로, 5월 대비 14%p 증가했습니다.

응답자 10명 중 8명은 모더나 백신이 안전하다고 말했고, 혈전 우려가 제기된 얀센 백신이 안전하다고 답한 응답자는 64.9%였습니다.


■ "백신 안 맞겠다" 응답 6.9%…조사 이래 최저치


백신이 안전하다는 믿음이 커지면서 접종 의지도 높아졌습니다.

백신을 맞을 생각이 있느냐고 물었더니, 응답자의 75.5%가 "접종 생각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조사 이래 최고치입니다.

한 달 전엔 접종 의향을 밝힌 응답자가 59.2%에 불과했는데, 6월엔 집단면역 목표치인 70%를 훌쩍 넘었습니다.

백신 접종을 할 생각이 없다는 응답자는 6.9%뿐이었습니다. 조사 이후 처음으로 10%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백신 접종 의지가 늘어난 만큼, 올해 11월 집단면역 달성을 "낙관한다"는 의견 또한 크게 늘었습니다.(5월 38.8% → 6월 53.9%)

이에 따라 올해 안에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일상을 회복할 것이란 기대도 커졌습니다. 일상을 회복할 수 있다는 응답은 47.3%로, 5월 대비 13%p 가량 뛰어올랐습니다.


■ 접종 의향 낮았던 집단에서 여론 달라져…20대·대구경북 등


주목할 점은 역대 조사에서 백신 접종의향이 낮았던 집단의 여론이 일제히 달라졌다는 점입니다.

지역별로는 3월 조사 당시 응답자의 53%만 "접종 생각이 있다"고 밝혔던 대구·경북 지역에서 여론이 급변해, 6월엔 백신을 맞겠다는 응답이 71.7%에 이르렀습니다.


연령별로는 18세 이상 30세 미만 응답자의 접종의향이 5월 48.2%에서 6월 66.5%로 치솟았습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백신 공급물량이 늘어 수급 불안을 잠재웠고 백신 부작용 이슈도 잠잠해진 영향이 있다"며 "특히 '야외 마스크 면제' 등 백신 인센티브가 젊은층에게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 방역조치 완화 혜택 "접종률 높여" 73.6%…"방역 지장 초래"도 66.5%


그렇다면 정부가 백신 접종자들에게 혜택을 주겠다고 최근 발표한 것이 실제로 효과가 있었을까요? 조사 응답자 10명 가운데 7명 이상은 '접종률을 높이는 데 효과가 있다'고 답했습니다.

가장 효과적인 혜택으로 '접종자에게 7월부터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가 꼽혔고, '접종자 직계가족 모임에 인원 제한 해제'가 뒤를 이었습니다.

하지만 감염 확산세가 크게 꺾이지 않는 상황에서 자칫 방역이 느슨해질 수 있다는 불안감도 높게 나타났습니다. 조사 응답자의 66.5%는 '방역조치 완화 방식의 인센티브'가 방역에 지장을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이번 조사는 KBS가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38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습니다. 설문지를 이용한 온라인 웹 조사 방식을 활용했고, 95% 신뢰 수준에서 표본 오차는 ± 3.04%p입니다.

전체 질문지와 조사 결과는 KBS 뉴스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내려받기] 6월 KBS 코로나19 여론조사.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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