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출혈로 이송된 5살 아이 학대 정황…친모·동거남 체포

입력 2021.06.11 (21:40) 수정 2021.06.11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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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뇌출혈로 병원에 이송된 5살 남자아이에게서 학대를 당한 정황이 발견돼 경찰이 친모와 동거남을 체포했습니다.

이들은 처음엔 학대 혐의를 부인하다가 일부 인정하는 것으로 태도를 바꿨는데, 이미 지난해 아이를 혼내던 친모를 이웃이 신고해 경찰이 출동한 적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신지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인천시 남동구의 한 다세대 주택.

어제 오후 1시쯤 이곳에서 5살 남자아이가 머리 등을 크게 다쳐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습니다.

병원으로 옮겨진 아이의 상태를 관찰하던 의료진은 아이의 양쪽 볼과 이마에서 멍 자국 등 학대를 당한 정황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경찰은 아동학대 중상해 혐의로 28살 친모 A 씨와 동거남 28살 B 씨를 체포해 조사 중입니다.

동거남 B 씨는 "목말을 태워 주며 놀다가 실수로 떨어트려서 다쳤다"며 학대 혐의를 부인하다가 현재 아이를 다치게 한 혐의 등을 인정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친모는 사건 당시 외출 중이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뇌출혈 증상을 보인 아이는 수술을 받았으며, 아직 의식을 완전히 되찾지 못한 채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입니다.

그런데 앞서 지난해 9월 아들을 혼내던 친모를 이웃 주민이 112에 신고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당시 출동한 경찰과 아동보호전문기관은 신체적 학대 정황은 발견하지 못해 정서적 학대 사례로 관리해 왔다고 말했습니다.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신체에 학대흔이 있는 건 아니고 엄마가 아이한테 큰소리치고 이러니까 정서적 학대 부분이 우려된다는 취지로 사례관리를 했던 거로 알고 있어요."]

친모는 전 남편과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과 함께 2인 기초생활수급 가정으로 분류돼 생계급여 등을 지원받아 왔습니다.

경찰은 정확한 범행 동기 등을 추가 조사한 뒤 친모와 동거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신지원입니다.

촬영기자:이상원/영상편집:오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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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뇌출혈로 이송된 5살 아이 학대 정황…친모·동거남 체포
    • 입력 2021-06-11 21:40:49
    • 수정2021-06-11 21:53:20
    뉴스9(경인)
[앵커]

뇌출혈로 병원에 이송된 5살 남자아이에게서 학대를 당한 정황이 발견돼 경찰이 친모와 동거남을 체포했습니다.

이들은 처음엔 학대 혐의를 부인하다가 일부 인정하는 것으로 태도를 바꿨는데, 이미 지난해 아이를 혼내던 친모를 이웃이 신고해 경찰이 출동한 적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신지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인천시 남동구의 한 다세대 주택.

어제 오후 1시쯤 이곳에서 5살 남자아이가 머리 등을 크게 다쳐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습니다.

병원으로 옮겨진 아이의 상태를 관찰하던 의료진은 아이의 양쪽 볼과 이마에서 멍 자국 등 학대를 당한 정황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경찰은 아동학대 중상해 혐의로 28살 친모 A 씨와 동거남 28살 B 씨를 체포해 조사 중입니다.

동거남 B 씨는 "목말을 태워 주며 놀다가 실수로 떨어트려서 다쳤다"며 학대 혐의를 부인하다가 현재 아이를 다치게 한 혐의 등을 인정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친모는 사건 당시 외출 중이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뇌출혈 증상을 보인 아이는 수술을 받았으며, 아직 의식을 완전히 되찾지 못한 채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입니다.

그런데 앞서 지난해 9월 아들을 혼내던 친모를 이웃 주민이 112에 신고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당시 출동한 경찰과 아동보호전문기관은 신체적 학대 정황은 발견하지 못해 정서적 학대 사례로 관리해 왔다고 말했습니다.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신체에 학대흔이 있는 건 아니고 엄마가 아이한테 큰소리치고 이러니까 정서적 학대 부분이 우려된다는 취지로 사례관리를 했던 거로 알고 있어요."]

친모는 전 남편과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과 함께 2인 기초생활수급 가정으로 분류돼 생계급여 등을 지원받아 왔습니다.

경찰은 정확한 범행 동기 등을 추가 조사한 뒤 친모와 동거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신지원입니다.

촬영기자:이상원/영상편집:오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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