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ep] 할머니들의 ‘칠곡할매체’ 글꼴 이야기
입력 2021.06.12 (06:59)
수정 2021.06.12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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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부터 우리 일상의 이야기를 깊이 있는 영상으로 구성한 코너 ‘Deep’을 마련했습니다.
그 첫 번째 시간인데요.
글을 몰라 어려움을 겪던 어르신들이 난생 처음으로 한글을 배우고 쓴 손 글씨가 컴퓨터용 글꼴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경북 칠곡 할머니들이 만든 ‘칠곡할매체’ 글꼴 제작기를 김재현 촬영기자가 영상에 담았습니다.
[리포트]
[김영분/칠곡할매글꼴 제작 : "김영분, 나이는 칠학년 칠반입니다."]
[이원순/칠곡할매글꼴 제작 : "이원순입니다. 나이는 팔십 너이."]
["폰트(글꼴)라는거 혹시 아세요?"]
["폰트? 폰트가 뭔지 몰라."]
["폰트 들어보신 적 있으세요?"]
["못 들어봤어요."]
["영감이 (대구서) 대구 가서."]
["(구두를) 구두를..."]
["학교 문 앞에도 안 가봤어요. "동생들 밥 갖다 주러는 학교 문 앞에 가봤지. 공부 하려고는 학교 안 가봤어요. 학교 가려고 울기도 많이 울고..."]
["부모한테 못 배운 글씨를 누구한테 내가 배웠겠나 생각을 해봐라."]
["그래도 이제 이렇게 배우니까 남한테 글 빌릴 일도 없고 가서 쓰고 꼬부랑 글씨라도 내 손으로 쓰고 이러니까 편하고 좋아요. 며느리도 칭찬 많이 해주고 우리 아들이 우리는 하... 엄마 너무 자랑스럽고 너무 행복하고 좋다 하면서..."]
경북 칠곡군은 할머니 다섯 분의 손글씨를 컴퓨터용 글꼴로 만들었습니다.
["하이고 글씨 그걸 쓰고 이런 글씨도 못 쓰는 걸 영어 쓰라고 하니 참말 죽어도 못 쓰겠더라 (영어도요?) 응, 영어 쓰라고 하니까."]
[백선기/칠곡군수 : "끝까지 글꼴을 다 완성해놓고 난 지금은 할머니들이 굉장히 뿌듯하게 생각을 하십니다."]
[신혜경/치킨집 운영 : "음식 나갈 때 감사의 메시지를 만들었고 주위에 계신 지인 분들하고 손님들이 글꼴에 대해 묻고 좋은 일 한다고 격려도 해주시고..."]
["(한글) 안 배우려고 했거든. 내가. 이제 글 배워서 뭐하나 싶어서. 근데 한번 배우고 두 번 배우고 하니 용기가 자꾸 생기더라."]
["공부 누구든지 가르쳐 주면 더 배우련다. 죽을 때 까지. 죽을때까지 안보고 쓰고 안보고 읽으려고. 그러려고 내가 이를 깨물고 있다."]
오늘부터 우리 일상의 이야기를 깊이 있는 영상으로 구성한 코너 ‘Deep’을 마련했습니다.
그 첫 번째 시간인데요.
글을 몰라 어려움을 겪던 어르신들이 난생 처음으로 한글을 배우고 쓴 손 글씨가 컴퓨터용 글꼴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경북 칠곡 할머니들이 만든 ‘칠곡할매체’ 글꼴 제작기를 김재현 촬영기자가 영상에 담았습니다.
[리포트]
[김영분/칠곡할매글꼴 제작 : "김영분, 나이는 칠학년 칠반입니다."]
[이원순/칠곡할매글꼴 제작 : "이원순입니다. 나이는 팔십 너이."]
["폰트(글꼴)라는거 혹시 아세요?"]
["폰트? 폰트가 뭔지 몰라."]
["폰트 들어보신 적 있으세요?"]
["못 들어봤어요."]
["영감이 (대구서) 대구 가서."]
["(구두를) 구두를..."]
["학교 문 앞에도 안 가봤어요. "동생들 밥 갖다 주러는 학교 문 앞에 가봤지. 공부 하려고는 학교 안 가봤어요. 학교 가려고 울기도 많이 울고..."]
["부모한테 못 배운 글씨를 누구한테 내가 배웠겠나 생각을 해봐라."]
["그래도 이제 이렇게 배우니까 남한테 글 빌릴 일도 없고 가서 쓰고 꼬부랑 글씨라도 내 손으로 쓰고 이러니까 편하고 좋아요. 며느리도 칭찬 많이 해주고 우리 아들이 우리는 하... 엄마 너무 자랑스럽고 너무 행복하고 좋다 하면서..."]
경북 칠곡군은 할머니 다섯 분의 손글씨를 컴퓨터용 글꼴로 만들었습니다.
["하이고 글씨 그걸 쓰고 이런 글씨도 못 쓰는 걸 영어 쓰라고 하니 참말 죽어도 못 쓰겠더라 (영어도요?) 응, 영어 쓰라고 하니까."]
[백선기/칠곡군수 : "끝까지 글꼴을 다 완성해놓고 난 지금은 할머니들이 굉장히 뿌듯하게 생각을 하십니다."]
[신혜경/치킨집 운영 : "음식 나갈 때 감사의 메시지를 만들었고 주위에 계신 지인 분들하고 손님들이 글꼴에 대해 묻고 좋은 일 한다고 격려도 해주시고..."]
["(한글) 안 배우려고 했거든. 내가. 이제 글 배워서 뭐하나 싶어서. 근데 한번 배우고 두 번 배우고 하니 용기가 자꾸 생기더라."]
["공부 누구든지 가르쳐 주면 더 배우련다. 죽을 때 까지. 죽을때까지 안보고 쓰고 안보고 읽으려고. 그러려고 내가 이를 깨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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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1-06-12 06:59:45
- 수정2021-06-12 07:5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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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우리 일상의 이야기를 깊이 있는 영상으로 구성한 코너 ‘Deep’을 마련했습니다.
그 첫 번째 시간인데요.
글을 몰라 어려움을 겪던 어르신들이 난생 처음으로 한글을 배우고 쓴 손 글씨가 컴퓨터용 글꼴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경북 칠곡 할머니들이 만든 ‘칠곡할매체’ 글꼴 제작기를 김재현 촬영기자가 영상에 담았습니다.
[리포트]
[김영분/칠곡할매글꼴 제작 : "김영분, 나이는 칠학년 칠반입니다."]
[이원순/칠곡할매글꼴 제작 : "이원순입니다. 나이는 팔십 너이."]
["폰트(글꼴)라는거 혹시 아세요?"]
["폰트? 폰트가 뭔지 몰라."]
["폰트 들어보신 적 있으세요?"]
["못 들어봤어요."]
["영감이 (대구서) 대구 가서."]
["(구두를) 구두를..."]
["학교 문 앞에도 안 가봤어요. "동생들 밥 갖다 주러는 학교 문 앞에 가봤지. 공부 하려고는 학교 안 가봤어요. 학교 가려고 울기도 많이 울고..."]
["부모한테 못 배운 글씨를 누구한테 내가 배웠겠나 생각을 해봐라."]
["그래도 이제 이렇게 배우니까 남한테 글 빌릴 일도 없고 가서 쓰고 꼬부랑 글씨라도 내 손으로 쓰고 이러니까 편하고 좋아요. 며느리도 칭찬 많이 해주고 우리 아들이 우리는 하... 엄마 너무 자랑스럽고 너무 행복하고 좋다 하면서..."]
경북 칠곡군은 할머니 다섯 분의 손글씨를 컴퓨터용 글꼴로 만들었습니다.
["하이고 글씨 그걸 쓰고 이런 글씨도 못 쓰는 걸 영어 쓰라고 하니 참말 죽어도 못 쓰겠더라 (영어도요?) 응, 영어 쓰라고 하니까."]
[백선기/칠곡군수 : "끝까지 글꼴을 다 완성해놓고 난 지금은 할머니들이 굉장히 뿌듯하게 생각을 하십니다."]
[신혜경/치킨집 운영 : "음식 나갈 때 감사의 메시지를 만들었고 주위에 계신 지인 분들하고 손님들이 글꼴에 대해 묻고 좋은 일 한다고 격려도 해주시고..."]
["(한글) 안 배우려고 했거든. 내가. 이제 글 배워서 뭐하나 싶어서. 근데 한번 배우고 두 번 배우고 하니 용기가 자꾸 생기더라."]
["공부 누구든지 가르쳐 주면 더 배우련다. 죽을 때 까지. 죽을때까지 안보고 쓰고 안보고 읽으려고. 그러려고 내가 이를 깨물고 있다."]
오늘부터 우리 일상의 이야기를 깊이 있는 영상으로 구성한 코너 ‘Deep’을 마련했습니다.
그 첫 번째 시간인데요.
글을 몰라 어려움을 겪던 어르신들이 난생 처음으로 한글을 배우고 쓴 손 글씨가 컴퓨터용 글꼴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경북 칠곡 할머니들이 만든 ‘칠곡할매체’ 글꼴 제작기를 김재현 촬영기자가 영상에 담았습니다.
[리포트]
[김영분/칠곡할매글꼴 제작 : "김영분, 나이는 칠학년 칠반입니다."]
[이원순/칠곡할매글꼴 제작 : "이원순입니다. 나이는 팔십 너이."]
["폰트(글꼴)라는거 혹시 아세요?"]
["폰트? 폰트가 뭔지 몰라."]
["폰트 들어보신 적 있으세요?"]
["못 들어봤어요."]
["영감이 (대구서) 대구 가서."]
["(구두를) 구두를..."]
["학교 문 앞에도 안 가봤어요. "동생들 밥 갖다 주러는 학교 문 앞에 가봤지. 공부 하려고는 학교 안 가봤어요. 학교 가려고 울기도 많이 울고..."]
["부모한테 못 배운 글씨를 누구한테 내가 배웠겠나 생각을 해봐라."]
["그래도 이제 이렇게 배우니까 남한테 글 빌릴 일도 없고 가서 쓰고 꼬부랑 글씨라도 내 손으로 쓰고 이러니까 편하고 좋아요. 며느리도 칭찬 많이 해주고 우리 아들이 우리는 하... 엄마 너무 자랑스럽고 너무 행복하고 좋다 하면서..."]
경북 칠곡군은 할머니 다섯 분의 손글씨를 컴퓨터용 글꼴로 만들었습니다.
["하이고 글씨 그걸 쓰고 이런 글씨도 못 쓰는 걸 영어 쓰라고 하니 참말 죽어도 못 쓰겠더라 (영어도요?) 응, 영어 쓰라고 하니까."]
[백선기/칠곡군수 : "끝까지 글꼴을 다 완성해놓고 난 지금은 할머니들이 굉장히 뿌듯하게 생각을 하십니다."]
[신혜경/치킨집 운영 : "음식 나갈 때 감사의 메시지를 만들었고 주위에 계신 지인 분들하고 손님들이 글꼴에 대해 묻고 좋은 일 한다고 격려도 해주시고..."]
["(한글) 안 배우려고 했거든. 내가. 이제 글 배워서 뭐하나 싶어서. 근데 한번 배우고 두 번 배우고 하니 용기가 자꾸 생기더라."]
["공부 누구든지 가르쳐 주면 더 배우련다. 죽을 때 까지. 죽을때까지 안보고 쓰고 안보고 읽으려고. 그러려고 내가 이를 깨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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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현 기자 jay_k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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