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36살 대표 ‘파격’ 택한 야당

입력 2021.06.12 (08:00) 수정 2021.06.12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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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호 해설위원

제 1 야당인 국민의 힘이 36살의 이준석 후보를 새 대표로 선출했습니다. 우리 헌정사에서 국회의원 경험이 없는 30대 인사가 주요 정당의 당수로 뽑힌 것은 그야말로 파격입니다.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이 1971년 40대 기수론을 제기해 정국을 뒤흔들었던 상황과 비견될 만합니다. 이 대표가 신호탄을 쏘아올린 세대교체와 변화의 불길은 정치권 전반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준석 대표의 당선에는 일반선거인단 투표가 큰 역할을 했습니다. 전체 선거인단의 70%를 차지하는 당원투표에서는 나경원 전 원내대표에게 3.5% 포인트 뒤졌지만 일반 여론조사에서 58%가 넘는 압도적인 승리로 이를 만회했습니다. 야당 지지자들이 내년 대선을 앞두고 새대교체와 변화의 상징이 필요하다는 전략적 고려를 한 것으로 분석할 수 있습니다. 이와함께 서울.부산 시장 보궐선거에서 확인된 2030 세대의 변화 열망이 이대표 지지로 쏠렸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이런 점을 의식한 듯 이대표는 수락연설에서 당의 변화와 공정한 경쟁을 강조했지만 앞길에는 만만치 않은 과제들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먼저 선거과정에서 과열됐던 후보간 갈등과 분란 후유증을 치유하는 일이 시급해졌습니다. 정치적으로 불편한 관계였던 안철수 대표측과의 합당도 매듭지어야 하고 장외에 있는 윤석열 전 총장의 입당 문제도 풀어야 합니다. 이때문에 당내에서는 기대와 함께 정치경험과 연륜 부족을 우려하는 시선도 엄연합니다. 또 이 대표가 과도한 능력주의와 안티 페미니즘을 부추긴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보수 야당에서 30대 당 대표의 등장은 우리 정치권에 적지않은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여야 대권주자들이 앞다퉈 그 의미를 평가하고 있고 여당인 민주당내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정치사에 남을 일이라며 축하하고 이대표가 협치모델을 만들겠다고 한 만큼 새로운 여야 관계가 구축될 지도 관심삽니다. 이준석 대표의 선출이 정치권 전체의 쇄신 경쟁으로 이어지길 국민들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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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해설] 36살 대표 ‘파격’ 택한 야당
    • 입력 2021-06-12 08:00:00
    • 수정2021-06-12 08: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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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호 해설위원

제 1 야당인 국민의 힘이 36살의 이준석 후보를 새 대표로 선출했습니다. 우리 헌정사에서 국회의원 경험이 없는 30대 인사가 주요 정당의 당수로 뽑힌 것은 그야말로 파격입니다.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이 1971년 40대 기수론을 제기해 정국을 뒤흔들었던 상황과 비견될 만합니다. 이 대표가 신호탄을 쏘아올린 세대교체와 변화의 불길은 정치권 전반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준석 대표의 당선에는 일반선거인단 투표가 큰 역할을 했습니다. 전체 선거인단의 70%를 차지하는 당원투표에서는 나경원 전 원내대표에게 3.5% 포인트 뒤졌지만 일반 여론조사에서 58%가 넘는 압도적인 승리로 이를 만회했습니다. 야당 지지자들이 내년 대선을 앞두고 새대교체와 변화의 상징이 필요하다는 전략적 고려를 한 것으로 분석할 수 있습니다. 이와함께 서울.부산 시장 보궐선거에서 확인된 2030 세대의 변화 열망이 이대표 지지로 쏠렸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이런 점을 의식한 듯 이대표는 수락연설에서 당의 변화와 공정한 경쟁을 강조했지만 앞길에는 만만치 않은 과제들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먼저 선거과정에서 과열됐던 후보간 갈등과 분란 후유증을 치유하는 일이 시급해졌습니다. 정치적으로 불편한 관계였던 안철수 대표측과의 합당도 매듭지어야 하고 장외에 있는 윤석열 전 총장의 입당 문제도 풀어야 합니다. 이때문에 당내에서는 기대와 함께 정치경험과 연륜 부족을 우려하는 시선도 엄연합니다. 또 이 대표가 과도한 능력주의와 안티 페미니즘을 부추긴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보수 야당에서 30대 당 대표의 등장은 우리 정치권에 적지않은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여야 대권주자들이 앞다퉈 그 의미를 평가하고 있고 여당인 민주당내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정치사에 남을 일이라며 축하하고 이대표가 협치모델을 만들겠다고 한 만큼 새로운 여야 관계가 구축될 지도 관심삽니다. 이준석 대표의 선출이 정치권 전체의 쇄신 경쟁으로 이어지길 국민들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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