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양육비’로 동전 8만 개 쏟아낸 아버지…그 결말은?

입력 2021.06.12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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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성이 이혼한 전 아내의 집 잔디밭에 '마지막 양육비'라며 8만 개의 동전을 쏟아 붓고 사라졌습니다.

지난달 21일 미국 버지니아주에 사는 에이브리 샌퍼드(18)는 집 앞마당 잔디밭에 쏟아진 8만 개의 동전을 발견했습니다. '범인'은 어머니와 이혼 후 별거 중인 아버지였다고 미국 매체 WTVR가 현지시각 10일 보도했습니다.

당시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보면 샌퍼드의 친부는 트레일러를 장착한 SUV를 타고 샌퍼트의 집 앞마당에 들어와서는 트레일러에 담겨 있던 동전을 쏟아 붓는데요.

집에서 이를 지켜본 샌퍼드의 어머니가 "지금 마당에 뭘 쏟아내고 있느냐"고 물으니 남성이 ”네게 주는 마지막 양육비”라고 외칩니다.

모녀는 잠시 당황해 어쩔 줄 모르다 동전을 일일이 줍고 깨끗이 씻었는데요. 그 돈을 가정폭력이나 성폭력, 인신매매와 같은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여성과 아이들을 돕는 리치먼드의 돌봄센터 ‘세이프 하버 쉼터’에 기부했습니다.

출처- 렉싱턴 헤럴드 리더 홈페이지 캡처출처- 렉싱턴 헤럴드 리더 홈페이지 캡처

1998년 설립된 세이프 하버 쉼터는 성폭력, 인신매매, 가정폭력 피해자를 보호하는 비영리단체로, 연방 지원금 삭감으로 재정난을 겪던 참이었습니다.

이때, 샌퍼드 모녀의 기부 소식이 지역사회에 알려지면서 세이프 하버 쉼터에는 적게는 25달러(약 2만 8천 원)에서 많게는 1천 달러(약 111만 원)씩 기부금이 전달되기 시작했습니다.

세이프 하버 쉼터가 받은 기부금만 이번 주 들어서 5천 달러(약 555만 원) 이상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샌퍼드는 "아버지의 행동으로 마음이 아팠고 상처를 입었지만, 그 돈이 좋은 일에 보탬이 돼 자랑스럽기도 하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미국에서 '동전 보복'은 종종 발생하는 일이라고 합니다.

샌퍼드의 친부는 WTVR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동전을 버리고 간 행동은 18년 동안 쌓인 좌절의 결과이며, 그가 하고 싶었던 마지막 일은 딸과 자신의 관계에 쐐기를 박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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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지막 양육비’로 동전 8만 개 쏟아낸 아버지…그 결말은?
    • 입력 2021-06-12 09:02:09
    인터넷

한 남성이 이혼한 전 아내의 집 잔디밭에 '마지막 양육비'라며 8만 개의 동전을 쏟아 붓고 사라졌습니다.

지난달 21일 미국 버지니아주에 사는 에이브리 샌퍼드(18)는 집 앞마당 잔디밭에 쏟아진 8만 개의 동전을 발견했습니다. '범인'은 어머니와 이혼 후 별거 중인 아버지였다고 미국 매체 WTVR가 현지시각 10일 보도했습니다.

당시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보면 샌퍼드의 친부는 트레일러를 장착한 SUV를 타고 샌퍼트의 집 앞마당에 들어와서는 트레일러에 담겨 있던 동전을 쏟아 붓는데요.

집에서 이를 지켜본 샌퍼드의 어머니가 "지금 마당에 뭘 쏟아내고 있느냐"고 물으니 남성이 ”네게 주는 마지막 양육비”라고 외칩니다.

모녀는 잠시 당황해 어쩔 줄 모르다 동전을 일일이 줍고 깨끗이 씻었는데요. 그 돈을 가정폭력이나 성폭력, 인신매매와 같은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여성과 아이들을 돕는 리치먼드의 돌봄센터 ‘세이프 하버 쉼터’에 기부했습니다.

출처- 렉싱턴 헤럴드 리더 홈페이지 캡처
1998년 설립된 세이프 하버 쉼터는 성폭력, 인신매매, 가정폭력 피해자를 보호하는 비영리단체로, 연방 지원금 삭감으로 재정난을 겪던 참이었습니다.

이때, 샌퍼드 모녀의 기부 소식이 지역사회에 알려지면서 세이프 하버 쉼터에는 적게는 25달러(약 2만 8천 원)에서 많게는 1천 달러(약 111만 원)씩 기부금이 전달되기 시작했습니다.

세이프 하버 쉼터가 받은 기부금만 이번 주 들어서 5천 달러(약 555만 원) 이상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샌퍼드는 "아버지의 행동으로 마음이 아팠고 상처를 입었지만, 그 돈이 좋은 일에 보탬이 돼 자랑스럽기도 하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미국에서 '동전 보복'은 종종 발생하는 일이라고 합니다.

샌퍼드의 친부는 WTVR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동전을 버리고 간 행동은 18년 동안 쌓인 좌절의 결과이며, 그가 하고 싶었던 마지막 일은 딸과 자신의 관계에 쐐기를 박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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