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돌봄 인력인데…” 아동복지시설 접종 제외 논란

입력 2021.06.13 (21:09) 수정 2021.06.13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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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앞서 전해드린대로 이틀 뒤부터​ ​유치원과 어린이집, ​초등학교 1,2학년 교사와 돌봄 종사자에 대한 백신 접종이 시작되는데, 취약계층 아동들을 돌보는 복지시설 종사자는 접종 대상에 빠져 있습니다.

정부가 뒤늦게 이 대상을 확대하겠다고 밝혔지만, 서두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한솔 기잡니다.

[리포트]

대전의 한 지역아동센터.

돌봄이 필요한 취약계층 아동을 위한 시설입니다.

생활복지사 3명이 아침부터 밤까지 8살에서 17살 아동 49명을 돌보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이들이 아동에게 미치는 영향이 큰데도 15일부터 진행되는 백신 접종 대상에선 빠졌습니다.

전국의 유치원과 어린이집, 초등학교 1·2 학년 교사 등이 백신 접종 대상에 포함된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똑같이 아이를 돌보는데, '형평성에 안 맞다'라는 불만이 나옵니다.

[황선업/섬나의집지역아동센터 시설장 : "휴원조치를 하면 아이들을 봐줄 사람이 없기 때문에 정말 하루도 쉬지 않고 긴급 돌봄을 해왔는데, 같은 아이들을 돌보는 기관인데 소외된 것에 대해서 굉장히 허탈하고…."]

지역아동센터 등 취약계층 아동을 위한 복지시설은 전국에 5천여 곳.

보육원처럼 복지사와 아동이 함께 상주하는 곳도 8백여 곳에 달합니다.

특히 여름 방학을 앞두고 확진자가 나와 시설이 폐쇄되면 당장 돌봄이 필요한 아동들은 마땅히 갈 곳이 없어지게 됩니다.

[양승연/대전아동복지협회장 : "만약에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이 아이들은 어디 갈 곳도 없다라는 거죠. 이 시설 외에 다른 곳에 임시 거처를 마련할 수도 없을뿐더러."]

최근 아동복지시설 종사자의 백신 우선 접종을 촉구하는 국민청원 글에 3천 명 넘게 동의했습니다.

정부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은 백신 공급량에 맞추다 보니 접종 대상자에서 제외됐다며 서둘러 확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한솔입니다.

촬영기자:박평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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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같은 돌봄 인력인데…” 아동복지시설 접종 제외 논란
    • 입력 2021-06-13 21:09:53
    • 수정2021-06-13 21:5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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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앞서 전해드린대로 이틀 뒤부터​ ​유치원과 어린이집, ​초등학교 1,2학년 교사와 돌봄 종사자에 대한 백신 접종이 시작되는데, 취약계층 아동들을 돌보는 복지시설 종사자는 접종 대상에 빠져 있습니다.

정부가 뒤늦게 이 대상을 확대하겠다고 밝혔지만, 서두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한솔 기잡니다.

[리포트]

대전의 한 지역아동센터.

돌봄이 필요한 취약계층 아동을 위한 시설입니다.

생활복지사 3명이 아침부터 밤까지 8살에서 17살 아동 49명을 돌보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이들이 아동에게 미치는 영향이 큰데도 15일부터 진행되는 백신 접종 대상에선 빠졌습니다.

전국의 유치원과 어린이집, 초등학교 1·2 학년 교사 등이 백신 접종 대상에 포함된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똑같이 아이를 돌보는데, '형평성에 안 맞다'라는 불만이 나옵니다.

[황선업/섬나의집지역아동센터 시설장 : "휴원조치를 하면 아이들을 봐줄 사람이 없기 때문에 정말 하루도 쉬지 않고 긴급 돌봄을 해왔는데, 같은 아이들을 돌보는 기관인데 소외된 것에 대해서 굉장히 허탈하고…."]

지역아동센터 등 취약계층 아동을 위한 복지시설은 전국에 5천여 곳.

보육원처럼 복지사와 아동이 함께 상주하는 곳도 8백여 곳에 달합니다.

특히 여름 방학을 앞두고 확진자가 나와 시설이 폐쇄되면 당장 돌봄이 필요한 아동들은 마땅히 갈 곳이 없어지게 됩니다.

[양승연/대전아동복지협회장 : "만약에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이 아이들은 어디 갈 곳도 없다라는 거죠. 이 시설 외에 다른 곳에 임시 거처를 마련할 수도 없을뿐더러."]

최근 아동복지시설 종사자의 백신 우선 접종을 촉구하는 국민청원 글에 3천 명 넘게 동의했습니다.

정부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은 백신 공급량에 맞추다 보니 접종 대상자에서 제외됐다며 서둘러 확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한솔입니다.

촬영기자:박평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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