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에 구멍 뚫어 훼손 잇따라…“제초제 넣은 듯”

입력 2021.06.14 (06:46) 수정 2021.06.14 (08:2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최근 전주 도심 곳곳에서 말라 죽는 나무들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경찰은 누군가 나무에 구멍을 뚫어 제초제를 넣을 것으로 보고 수사에 나섰지만, 목격자도, CCTV도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박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초여름에 접어들었지만, 이 주택단지의 느티나무들은 푸른 나뭇잎을 잃은 채 앙상한 모습입니다.

주변의 느티나무 5그루도 마찬가지인데, 하나같이 누군가 일부러 만들어낸 듯한 구멍들이 발견됐습니다.

[주택단지 주민/음성변조 : "죽은 것처럼 잎이 안 나와서 이상하게 생각해서 나무들을 다 보니까 구멍이 다 나 있고, 죽은 것 같아서..."]

구멍이 발견된 나무들은 앙상해졌지만, 그렇지 않은 나무들은 이렇게 울창하게 우거져 있어 큰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현장을 조사한 전북산림환경연구소는 "나뭇잎이 위축되거나 새로 난 잎마저 낙엽이 되는 현상은, 나무에 제초제를 투입해 나타난 것이라고 결론 냈습니다.

나무 고사에 영향을 줄 만한 병충해는 없다고 봤습니다.

누군가 드릴 등으로 구멍을 뚫고 제초제를 넣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데, 산림환경연구소는 아름드리 나무도, 제초제에 노출되면 한 달 안에 고사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다른 지역에서도 밑동 부위에 구멍이 난 채 앙상하게 말라간 나무들이 수십 그루 발견됐습니다.

한 나무에 여러 개의 구멍이 뚫렸지만, 정작 누가 어떤 이유로 이런 일을 저질렀는지 알 수 없어 주민들은 불안합니다.

[김인섭/전주시 전미동 : "28년 동안 가꿔서 좋게 자라왔는데 그 나무가 훼손됐는데, 누가 했는지 알 수가 없잖아요."]

신고를 받은 경찰도 용의자를 찾기 위해 목격자와 CCTV 영상을 확보하고 있지만, 이미 여러 달 전의 일로 추정돼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웅입니다.

촬영기자:정성수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나무에 구멍 뚫어 훼손 잇따라…“제초제 넣은 듯”
    • 입력 2021-06-14 06:46:25
    • 수정2021-06-14 08:22:19
    뉴스광장 1부
[앵커]

최근 전주 도심 곳곳에서 말라 죽는 나무들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경찰은 누군가 나무에 구멍을 뚫어 제초제를 넣을 것으로 보고 수사에 나섰지만, 목격자도, CCTV도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박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초여름에 접어들었지만, 이 주택단지의 느티나무들은 푸른 나뭇잎을 잃은 채 앙상한 모습입니다.

주변의 느티나무 5그루도 마찬가지인데, 하나같이 누군가 일부러 만들어낸 듯한 구멍들이 발견됐습니다.

[주택단지 주민/음성변조 : "죽은 것처럼 잎이 안 나와서 이상하게 생각해서 나무들을 다 보니까 구멍이 다 나 있고, 죽은 것 같아서..."]

구멍이 발견된 나무들은 앙상해졌지만, 그렇지 않은 나무들은 이렇게 울창하게 우거져 있어 큰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현장을 조사한 전북산림환경연구소는 "나뭇잎이 위축되거나 새로 난 잎마저 낙엽이 되는 현상은, 나무에 제초제를 투입해 나타난 것이라고 결론 냈습니다.

나무 고사에 영향을 줄 만한 병충해는 없다고 봤습니다.

누군가 드릴 등으로 구멍을 뚫고 제초제를 넣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데, 산림환경연구소는 아름드리 나무도, 제초제에 노출되면 한 달 안에 고사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다른 지역에서도 밑동 부위에 구멍이 난 채 앙상하게 말라간 나무들이 수십 그루 발견됐습니다.

한 나무에 여러 개의 구멍이 뚫렸지만, 정작 누가 어떤 이유로 이런 일을 저질렀는지 알 수 없어 주민들은 불안합니다.

[김인섭/전주시 전미동 : "28년 동안 가꿔서 좋게 자라왔는데 그 나무가 훼손됐는데, 누가 했는지 알 수가 없잖아요."]

신고를 받은 경찰도 용의자를 찾기 위해 목격자와 CCTV 영상을 확보하고 있지만, 이미 여러 달 전의 일로 추정돼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웅입니다.

촬영기자:정성수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