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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커와 러시아의 묵계…서방만 공격한다면 안전보장”
입력 2021.06.14 (16:56) 수정 2021.06.14 (17:05) 국제
최근 미국 정부 기관과 기업을 대상으로 한 해킹 공격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해킹 세력과 러시아 정부 사이에 ‘러시아를 공격하지는 않는다’는 묵시적인 약속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미국 기관과 기업을 겨냥한 해킹 세력들에게는 ‘첫 번째 원칙’이 있다며, ‘러시아와 그의 우방은 절대 공격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은 전직 러시아 해커인 드미트리 스밀야네츠를 인용해 “서양 속담에 ‘밥 먹는 곳에 볼일 보지 마라’라는 말이 있다”며 “러시아와 그 우방을 공격하는 것은 해커에게 ‘한계선’”이라고 전했습니다.
스밀야네츠는 이어 “해커들은 러시아에서 훌륭한 교육과 인터넷, 방해받지 않는 환경을 얻을 수 있고, 새로운 기법도 배울 수 있다”며 러시아 정부 기관이나 기업을 해킹한다면 정보기관의 수사 대상이 되겠지만, 서방을 공격할 경우에는 단속이나 체포될 염려가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서방 정보기관들을 인용해 러시아 정보기관과 군 정보부대들이 미국 기관을 공격하려고 해커들을 고용한다는 주장도 소개했습니다.
사이버 보안업체 관계자는 “미국을 공격한 랜섬웨어의 코드를 보면 러시아어 키보드나 러시아 인터넷주소, 러시아어 팩이 설치된 시스템에서는 작동하지 않게 돼 있다”며 “해커들은 지하 포럼에서 러시아 표적은 쫓지 않는다고 공공연히 말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신문은 구소련에는 최고 수준의 교육을 받은 IT 전문가가 많았지만, 1991년 구소련 붕괴로 상당수가 실업자가 됐다며 해커 집단의 목적은 돈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미 백악관은 오는 16일 제네바에서 열리는 미·러 정상회담에서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에게 미국 기관·기업을 마비시킨 해킹 사건이 회담의 주요 의제 중 하나라고 밝혔습니다.
미국에서 제기되는 해킹 배후설에 러시아는 거리를 두고 있지만, 미묘한 어조로 여지도 남기고 있습니다.
지난 2016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NBC와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왜 미 대선에 개입한 것으로 알려진 해커들을 체포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들이 러시아 법을 어기지 않는 한 러시아에서 기소할 여지가 없다.”라고 답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게티이미지뱅크]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미국 기관과 기업을 겨냥한 해킹 세력들에게는 ‘첫 번째 원칙’이 있다며, ‘러시아와 그의 우방은 절대 공격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은 전직 러시아 해커인 드미트리 스밀야네츠를 인용해 “서양 속담에 ‘밥 먹는 곳에 볼일 보지 마라’라는 말이 있다”며 “러시아와 그 우방을 공격하는 것은 해커에게 ‘한계선’”이라고 전했습니다.
스밀야네츠는 이어 “해커들은 러시아에서 훌륭한 교육과 인터넷, 방해받지 않는 환경을 얻을 수 있고, 새로운 기법도 배울 수 있다”며 러시아 정부 기관이나 기업을 해킹한다면 정보기관의 수사 대상이 되겠지만, 서방을 공격할 경우에는 단속이나 체포될 염려가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서방 정보기관들을 인용해 러시아 정보기관과 군 정보부대들이 미국 기관을 공격하려고 해커들을 고용한다는 주장도 소개했습니다.
사이버 보안업체 관계자는 “미국을 공격한 랜섬웨어의 코드를 보면 러시아어 키보드나 러시아 인터넷주소, 러시아어 팩이 설치된 시스템에서는 작동하지 않게 돼 있다”며 “해커들은 지하 포럼에서 러시아 표적은 쫓지 않는다고 공공연히 말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신문은 구소련에는 최고 수준의 교육을 받은 IT 전문가가 많았지만, 1991년 구소련 붕괴로 상당수가 실업자가 됐다며 해커 집단의 목적은 돈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미 백악관은 오는 16일 제네바에서 열리는 미·러 정상회담에서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에게 미국 기관·기업을 마비시킨 해킹 사건이 회담의 주요 의제 중 하나라고 밝혔습니다.
미국에서 제기되는 해킹 배후설에 러시아는 거리를 두고 있지만, 미묘한 어조로 여지도 남기고 있습니다.
지난 2016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NBC와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왜 미 대선에 개입한 것으로 알려진 해커들을 체포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들이 러시아 법을 어기지 않는 한 러시아에서 기소할 여지가 없다.”라고 답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게티이미지뱅크]
- “해커와 러시아의 묵계…서방만 공격한다면 안전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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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1-06-14 16:56:56
- 수정2021-06-14 17:05:28

최근 미국 정부 기관과 기업을 대상으로 한 해킹 공격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해킹 세력과 러시아 정부 사이에 ‘러시아를 공격하지는 않는다’는 묵시적인 약속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미국 기관과 기업을 겨냥한 해킹 세력들에게는 ‘첫 번째 원칙’이 있다며, ‘러시아와 그의 우방은 절대 공격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은 전직 러시아 해커인 드미트리 스밀야네츠를 인용해 “서양 속담에 ‘밥 먹는 곳에 볼일 보지 마라’라는 말이 있다”며 “러시아와 그 우방을 공격하는 것은 해커에게 ‘한계선’”이라고 전했습니다.
스밀야네츠는 이어 “해커들은 러시아에서 훌륭한 교육과 인터넷, 방해받지 않는 환경을 얻을 수 있고, 새로운 기법도 배울 수 있다”며 러시아 정부 기관이나 기업을 해킹한다면 정보기관의 수사 대상이 되겠지만, 서방을 공격할 경우에는 단속이나 체포될 염려가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서방 정보기관들을 인용해 러시아 정보기관과 군 정보부대들이 미국 기관을 공격하려고 해커들을 고용한다는 주장도 소개했습니다.
사이버 보안업체 관계자는 “미국을 공격한 랜섬웨어의 코드를 보면 러시아어 키보드나 러시아 인터넷주소, 러시아어 팩이 설치된 시스템에서는 작동하지 않게 돼 있다”며 “해커들은 지하 포럼에서 러시아 표적은 쫓지 않는다고 공공연히 말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신문은 구소련에는 최고 수준의 교육을 받은 IT 전문가가 많았지만, 1991년 구소련 붕괴로 상당수가 실업자가 됐다며 해커 집단의 목적은 돈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미 백악관은 오는 16일 제네바에서 열리는 미·러 정상회담에서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에게 미국 기관·기업을 마비시킨 해킹 사건이 회담의 주요 의제 중 하나라고 밝혔습니다.
미국에서 제기되는 해킹 배후설에 러시아는 거리를 두고 있지만, 미묘한 어조로 여지도 남기고 있습니다.
지난 2016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NBC와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왜 미 대선에 개입한 것으로 알려진 해커들을 체포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들이 러시아 법을 어기지 않는 한 러시아에서 기소할 여지가 없다.”라고 답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게티이미지뱅크]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미국 기관과 기업을 겨냥한 해킹 세력들에게는 ‘첫 번째 원칙’이 있다며, ‘러시아와 그의 우방은 절대 공격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은 전직 러시아 해커인 드미트리 스밀야네츠를 인용해 “서양 속담에 ‘밥 먹는 곳에 볼일 보지 마라’라는 말이 있다”며 “러시아와 그 우방을 공격하는 것은 해커에게 ‘한계선’”이라고 전했습니다.
스밀야네츠는 이어 “해커들은 러시아에서 훌륭한 교육과 인터넷, 방해받지 않는 환경을 얻을 수 있고, 새로운 기법도 배울 수 있다”며 러시아 정부 기관이나 기업을 해킹한다면 정보기관의 수사 대상이 되겠지만, 서방을 공격할 경우에는 단속이나 체포될 염려가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서방 정보기관들을 인용해 러시아 정보기관과 군 정보부대들이 미국 기관을 공격하려고 해커들을 고용한다는 주장도 소개했습니다.
사이버 보안업체 관계자는 “미국을 공격한 랜섬웨어의 코드를 보면 러시아어 키보드나 러시아 인터넷주소, 러시아어 팩이 설치된 시스템에서는 작동하지 않게 돼 있다”며 “해커들은 지하 포럼에서 러시아 표적은 쫓지 않는다고 공공연히 말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신문은 구소련에는 최고 수준의 교육을 받은 IT 전문가가 많았지만, 1991년 구소련 붕괴로 상당수가 실업자가 됐다며 해커 집단의 목적은 돈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미 백악관은 오는 16일 제네바에서 열리는 미·러 정상회담에서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에게 미국 기관·기업을 마비시킨 해킹 사건이 회담의 주요 의제 중 하나라고 밝혔습니다.
미국에서 제기되는 해킹 배후설에 러시아는 거리를 두고 있지만, 미묘한 어조로 여지도 남기고 있습니다.
지난 2016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NBC와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왜 미 대선에 개입한 것으로 알려진 해커들을 체포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들이 러시아 법을 어기지 않는 한 러시아에서 기소할 여지가 없다.”라고 답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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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근 기자 news2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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