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열어주세요”…조세호가 경제총조사에 왜 나와?

입력 2021.06.14 (17:51) 수정 2021.06.14 (19:0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 프로그램명 : 통합뉴스룸ET
■ 코너명 : ET WHY?
■ 방송시간 : 6월14일(월) 17:50~18:25 KBS2
■ 출연자 : 류근관 통계청장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http://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1.6.14

[김광석 '서른 즈음에' 출처: 사단법인 김광석행복나눔]
점점 더 멀어져 간다 머물러 있는 청춘인 줄 알았는데

[앵커]
1994년에 발매된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입니다. 당시만 해도 서른 살이면 멀리 떠나보낸 것을 추억할 만큼 나이 든 축에 속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통계청이 집계한 우리 국민들의 딱 중간 연령대, 이른바 중위연령이 1994년 28.8세에서 올해는 44.3세로 27년 만에 15살이 늘었습니다. 그만큼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뜻인데요. 통계 숫자로 본 2021년 우리 삶의 모습 류근관 통계청장 모시고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청장님 어서 오십시오.

[답변]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앵커]
학계에 계실 때는 통계학 일타 강사, 이렇게 정평 나신 분이어서 오늘 강의가 기대되는데, 제가 방금 김광석의 노래를 화두로 중위연령 이야기를 꺼내 봤습니다. 먼저, 중위 연령이라는 게 어떤 건지, 왜 우리가 이거를 중요하게 봐야 하는지 설명 들어볼까요?

[답변]
우리나라 전 국민을 연령에 따라서 일렬로 정렬했을 때 딱 중앙에 있는 분의 연령이 중위연령입니다. 의미하는 바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연령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어떻게 보면 우리 사회의 허리, 좁게 보면 우리 경제의 허리라고 볼 수 있는 건데, 김광석 씨가 저 노래 부를 때만 해도 중위연령이 28.8세였단 말이죠. 그때가 1994년도였는데, 올해는 44.3세, 이제 마흔 살은 나이 든 축에 끼지 못한다는 얘기예요. 이게 그만큼 고령화가 빨라져서 그런 건가요?

[답변]
그렇습니다. 중위연령이 일종의 대표적인 연령이기 때문에, 대표적인 연령이 20세를 넘어서 40대, 50대, 이렇게 가면 2060년 정도가 되면 환갑 정도는 되셔야 중위 연령대에 속하게 됩니다. 우리의 고령화 속도가 그만큼 빠르다는 말이죠.

[앵커]
저출산 고령화라는 얘기가 사실 어제오늘 이야기는 아닌데, 지금 어느 정도로 심각한 거예요? 이게 내 일상에 어떤 위험 요소가 되는 겁니까?

[답변]
우선 통계적으로 보면 저출산, 전 세계에서 우리가 제일 낮습니다. 고령화 속도도 전 세계에서 가장 빠릅니다. 위아래에서 일어나는 변화가 전 세계에서 유례없는 속도로 우리 대한민국을 덮치고 있습니다. 이런 식의 인구 구조 변화는 굉장히 놀라운 변화로써 경제, 문화, 사회, 교육 전반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앵커]
그러니까 이건 보통 우리가 인구 피라미드라고 하잖아요? 그 이미지를 보면 가장 확실하게 알 수 있을 것 같은데, 실제로 눈으로만 봐도 모양이 급격하게 변하네요.

[답변]
지금 1960년, 2020년, 2050년을 비교하고 있습니다. 삼각형의 모습에서 허리가 두꺼운 항아리의 모습, 그게 우리가 살고 있는 모습입니다. 30년만 지나면 보기에도 아주 불안정한 역삼각형의 모습으로 우리 인구 구조가 변하게 됩니다.

[앵커]
30년은 조금 멀어 보이고 당장 5년, 10년 뒤에 나타날 수 있는 변화는 어떤 걸 생각해보면 될까요?

[답변]
지금 지방에 가면 농촌 지역일수록 젊은 사람이 없습니다. 아이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습니다. 노동 인구가 많이 부족합니다. 지금 우리가 지방 일부 지역에서 보고 있는 현상을 5년, 10년, 우리 사회 곳곳에서 보게 됩니다.

[앵커]
그러면 학령인구도 줄어들 테고요. 그에 따른 변화들도 여러 가지가 나타날 것 같은데.

[답변]
학령인구가 줄기 때문에 이미 올해 지방 대학들이 학생 모집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것이 앞으로 가속화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러니까 지금 그림에서 보면 생산 가능 인구가 굉장히 비대해지는 고령층을 떠받들어야 하는 그런 상황이잖아요, 홀쭉해진 생산 가능 인구가.

[답변]
그렇습니다.

[앵커]
이렇게 되면 결국 이것도 국민연금과도 관련 있을 수 있고, 파생되는 여러 가지 문제가 있을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답변]
지금 생산 가능 인구가 젊은 층, 영유아층도 부양해야 하고 노년층도 부양해야 하는데, 그 생산 가능 연령 인구 대비 부양 인구 비중이 굉장히 빠른 속도로 늘어납니다. 연금과 관련해서 말씀드리면 연금 체계라고 하는 것이 활동하시는 분들이 벌어들이는 수입으로 은퇴하신 분들을 뒷받침하는 구조인데.

[앵커]
떠받쳐주는.

[답변]
문제는 활동하시는 분들은 점점 줄어들고 부양해야 하는 은퇴하신 분들은 점점 늘어나기 때문에 우리 사회에 굉장한 부담이 될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사실 우리나라의 삶의 질이 그렇게 나쁜 편도 아닌데 왜 이렇게 출산을 늦추거나 기피하는 현상이 계속된다고 보세요?

[답변]
하나의 사회 문화적인 추세인 동시에 여성으로 한정해서 보면 우리 여성들이 전 세계에서 학력 수준이 굉장히 높습니다. 과거에는 고학력 여성들이 노동 시장에 참여 안 하시는 분들이 계셨는데, 지금은 남성과 비슷한 정도, 아직 낮긴 하지만 증가하는 속도로 경제 활동에 참가하고 있고, 이분들이 결혼하고 출산을 하고 그러면 경력 단절 문제가 있기 때문에 결혼을 늦게 하거나 안 하거나 해도 아이를 늦게 갖거나 하는 현상들이 도처에서 관측되고 있습니다.

[앵커]
실제로 지난해는 40대 고령 산모 숫자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하던데요?

[답변]
지금 20대 후반부터 30대까지의 출산 적령기의 출산율은 빠른 속도로 감소하고 있는데, 연령층으로 유일하게 출산이 늘고 있는 연령대가 여성의 40대 초반입니다.

[앵커]
40대 초반.

[답변]
그 말인 즉슨 출산을 늦추는 그런 거죠. 그리고 둘째 아이를 낳는 경우에는 결혼 자체가 첫째 아이 출산이 늦어지기 때문에 둘째 아이 출산이 40대 초반으로 늦춰질 수가 있는 현상을 반영하는 것이겠습니다.

[앵커]
인생의 어떤 출발점, 시작점 자체가 늦어지는 거니까, 인생 계획도 달리 짜야겠어요, 그렇게 되면.

[답변]
지금 많은 게 늦어지고 있습니다. 늦어지는 것은 수명이 늘어나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면이 있습니다만, 문제는 우리 사회의 다른 모든 현상이 그런 것처럼 너무나 변화 속도가 빠르다는 데 있는 것이죠.

[앵커]
그런데 이렇게 인구 구조가 변하면 산업 구조도 당연히 거기에 따라서 변할 수밖에 없고, 오늘부터 그 변화를 점검하는 경제총조사라는 걸 시작한다고 들었습니다. 경제총조사라는 게 구체적으로 어떤 걸 조사하는 건가요?

[답변]
우리나라에서 사업하는 모든 사업체가 조사 대상입니다. 통계청에서 조사하는, 5년마다 실시하는 총조사로서 사업자분들께서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이 응답에 열심히 답해 주셔야 오늘의 우리 경제 모습이 정확하게 기록됩니다.

[앵커]
지금 조세호 씨가 열심히 문을 열어 달라고 외치고 계신데, 그 직원이 방문했을 때 범죄 우려를 막기 위해서는 이분이 정말 통계청 직원인지 어떻게 확인할 수 있습니까?

[답변]
조사 요원의 경우에는 조사원증을 목에 차고 가게 됩니다. 그래서 보여드리고 조사에 응해 주십시오, 하고 부탁드리게 될 겁니다.

[앵커]
실제 이런 통계조사원증을 갖고 오신다는 거죠?

[답변]
그렇습니다.

[앵커]
설문조사는 얼마 정도 걸립니까?

[답변]
설문조사 항목이 평균적으로 업체마다, 업종마다 차이가 있지만, 평균적으로 16개 항목 정도 답해 주시면 되니까 조사 부담은 크게 있지는 않을 겁니다. 많이 도와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앵커]
대략 20~30분 정도 걸린다.

[답변]
그 정도면 충분할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매출, 고용 그리고 비대면 영업 방식, 여러 가지를 조사한다고 들었어요.

[답변]
작년 코로나19로 어려운 가운데 사업체들의 영업 방식도 많이 바뀌었습니다. 온라인 플랫폼 거래를 한다거나 무인 자동 결제기를 도입한다거나 비대면 방식으로 배달 서비스를 한다거나, 이런 내역을 이번에 조사해서 우리 경제의 모습을 정확하게 기록해서 오늘의 모습을 살펴보고 또 역사에 숫자로써 남기기도 합니다.

[앵커]
어떻게 활용돼요, 이게?

[답변]
이것이 크게 보면 국가 소득을 추계하는 데에도 쓰이게 되고 지방별로 소득을 추계하는 데에도 쓰이게 되고, 정부의 정책을 집행하는 데에도 쓰이게 됩니다. 그래서 이것은 다목적 국가의 기본 통계로써 아주 중요한 통계 조사입니다.

[앵커]
조사에 응하시는 분들은 이 자료가 자칫 다른 경쟁 업체에 정보를 주는 거 아닌가, 남 좋은 일만 시키는 거 아닌가, 이런 생각도 하시던데.

[답변]
그런 걱정은 전혀 안 하셔도 됩니다. 만약 그런 문제가 생긴다고 하면 저부터 큰 피해를 입게 됩니다. 제가 온전할 수가 없습니다. 통계법에 따라서 개인정보 보호는 철저하게 이루어지고, 경쟁 업체나 세금 징수나 이런 데 전혀 사용할 수가 없습니다. 아무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앵커]
설문조사에 한 20~30분 정도 소요된다고 하셨는데 사실 먹고살기 바쁜 분들한테는 이게 굉장히 중요한 시간이잖아요? 응답을 만약에 안 하면 받는 불이익 같은 게 있습니까?

[답변]
국방의 의무처럼 국민 여러분의 의무 사항입니다만, 그런 걸 떠나서 이것은 국가의 장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통계이기 때문에 꼭 좀 협조해 주실 것으로 기대하고 부탁드립니다.

[앵커]
많은 분 잘 설득하셔서 경제 통계의 새로운 보물들 많이 쌓아주시기 부탁드리겠습니다.

[답변]
많이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지금까지 ET WHY, 류근관 통계청장과 함께했습니다. 말씀 고맙습니다.

[답변]
오늘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ET] “열어주세요”…조세호가 경제총조사에 왜 나와?
    • 입력 2021-06-14 17:51:58
    • 수정2021-06-14 19:01:36
    통합뉴스룸ET
■ 프로그램명 : 통합뉴스룸ET
■ 코너명 : ET WHY?
■ 방송시간 : 6월14일(월) 17:50~18:25 KBS2
■ 출연자 : 류근관 통계청장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http://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1.6.14

[김광석 '서른 즈음에' 출처: 사단법인 김광석행복나눔]
점점 더 멀어져 간다 머물러 있는 청춘인 줄 알았는데

[앵커]
1994년에 발매된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입니다. 당시만 해도 서른 살이면 멀리 떠나보낸 것을 추억할 만큼 나이 든 축에 속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통계청이 집계한 우리 국민들의 딱 중간 연령대, 이른바 중위연령이 1994년 28.8세에서 올해는 44.3세로 27년 만에 15살이 늘었습니다. 그만큼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뜻인데요. 통계 숫자로 본 2021년 우리 삶의 모습 류근관 통계청장 모시고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청장님 어서 오십시오.

[답변]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앵커]
학계에 계실 때는 통계학 일타 강사, 이렇게 정평 나신 분이어서 오늘 강의가 기대되는데, 제가 방금 김광석의 노래를 화두로 중위연령 이야기를 꺼내 봤습니다. 먼저, 중위 연령이라는 게 어떤 건지, 왜 우리가 이거를 중요하게 봐야 하는지 설명 들어볼까요?

[답변]
우리나라 전 국민을 연령에 따라서 일렬로 정렬했을 때 딱 중앙에 있는 분의 연령이 중위연령입니다. 의미하는 바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연령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어떻게 보면 우리 사회의 허리, 좁게 보면 우리 경제의 허리라고 볼 수 있는 건데, 김광석 씨가 저 노래 부를 때만 해도 중위연령이 28.8세였단 말이죠. 그때가 1994년도였는데, 올해는 44.3세, 이제 마흔 살은 나이 든 축에 끼지 못한다는 얘기예요. 이게 그만큼 고령화가 빨라져서 그런 건가요?

[답변]
그렇습니다. 중위연령이 일종의 대표적인 연령이기 때문에, 대표적인 연령이 20세를 넘어서 40대, 50대, 이렇게 가면 2060년 정도가 되면 환갑 정도는 되셔야 중위 연령대에 속하게 됩니다. 우리의 고령화 속도가 그만큼 빠르다는 말이죠.

[앵커]
저출산 고령화라는 얘기가 사실 어제오늘 이야기는 아닌데, 지금 어느 정도로 심각한 거예요? 이게 내 일상에 어떤 위험 요소가 되는 겁니까?

[답변]
우선 통계적으로 보면 저출산, 전 세계에서 우리가 제일 낮습니다. 고령화 속도도 전 세계에서 가장 빠릅니다. 위아래에서 일어나는 변화가 전 세계에서 유례없는 속도로 우리 대한민국을 덮치고 있습니다. 이런 식의 인구 구조 변화는 굉장히 놀라운 변화로써 경제, 문화, 사회, 교육 전반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앵커]
그러니까 이건 보통 우리가 인구 피라미드라고 하잖아요? 그 이미지를 보면 가장 확실하게 알 수 있을 것 같은데, 실제로 눈으로만 봐도 모양이 급격하게 변하네요.

[답변]
지금 1960년, 2020년, 2050년을 비교하고 있습니다. 삼각형의 모습에서 허리가 두꺼운 항아리의 모습, 그게 우리가 살고 있는 모습입니다. 30년만 지나면 보기에도 아주 불안정한 역삼각형의 모습으로 우리 인구 구조가 변하게 됩니다.

[앵커]
30년은 조금 멀어 보이고 당장 5년, 10년 뒤에 나타날 수 있는 변화는 어떤 걸 생각해보면 될까요?

[답변]
지금 지방에 가면 농촌 지역일수록 젊은 사람이 없습니다. 아이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습니다. 노동 인구가 많이 부족합니다. 지금 우리가 지방 일부 지역에서 보고 있는 현상을 5년, 10년, 우리 사회 곳곳에서 보게 됩니다.

[앵커]
그러면 학령인구도 줄어들 테고요. 그에 따른 변화들도 여러 가지가 나타날 것 같은데.

[답변]
학령인구가 줄기 때문에 이미 올해 지방 대학들이 학생 모집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것이 앞으로 가속화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러니까 지금 그림에서 보면 생산 가능 인구가 굉장히 비대해지는 고령층을 떠받들어야 하는 그런 상황이잖아요, 홀쭉해진 생산 가능 인구가.

[답변]
그렇습니다.

[앵커]
이렇게 되면 결국 이것도 국민연금과도 관련 있을 수 있고, 파생되는 여러 가지 문제가 있을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답변]
지금 생산 가능 인구가 젊은 층, 영유아층도 부양해야 하고 노년층도 부양해야 하는데, 그 생산 가능 연령 인구 대비 부양 인구 비중이 굉장히 빠른 속도로 늘어납니다. 연금과 관련해서 말씀드리면 연금 체계라고 하는 것이 활동하시는 분들이 벌어들이는 수입으로 은퇴하신 분들을 뒷받침하는 구조인데.

[앵커]
떠받쳐주는.

[답변]
문제는 활동하시는 분들은 점점 줄어들고 부양해야 하는 은퇴하신 분들은 점점 늘어나기 때문에 우리 사회에 굉장한 부담이 될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사실 우리나라의 삶의 질이 그렇게 나쁜 편도 아닌데 왜 이렇게 출산을 늦추거나 기피하는 현상이 계속된다고 보세요?

[답변]
하나의 사회 문화적인 추세인 동시에 여성으로 한정해서 보면 우리 여성들이 전 세계에서 학력 수준이 굉장히 높습니다. 과거에는 고학력 여성들이 노동 시장에 참여 안 하시는 분들이 계셨는데, 지금은 남성과 비슷한 정도, 아직 낮긴 하지만 증가하는 속도로 경제 활동에 참가하고 있고, 이분들이 결혼하고 출산을 하고 그러면 경력 단절 문제가 있기 때문에 결혼을 늦게 하거나 안 하거나 해도 아이를 늦게 갖거나 하는 현상들이 도처에서 관측되고 있습니다.

[앵커]
실제로 지난해는 40대 고령 산모 숫자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하던데요?

[답변]
지금 20대 후반부터 30대까지의 출산 적령기의 출산율은 빠른 속도로 감소하고 있는데, 연령층으로 유일하게 출산이 늘고 있는 연령대가 여성의 40대 초반입니다.

[앵커]
40대 초반.

[답변]
그 말인 즉슨 출산을 늦추는 그런 거죠. 그리고 둘째 아이를 낳는 경우에는 결혼 자체가 첫째 아이 출산이 늦어지기 때문에 둘째 아이 출산이 40대 초반으로 늦춰질 수가 있는 현상을 반영하는 것이겠습니다.

[앵커]
인생의 어떤 출발점, 시작점 자체가 늦어지는 거니까, 인생 계획도 달리 짜야겠어요, 그렇게 되면.

[답변]
지금 많은 게 늦어지고 있습니다. 늦어지는 것은 수명이 늘어나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면이 있습니다만, 문제는 우리 사회의 다른 모든 현상이 그런 것처럼 너무나 변화 속도가 빠르다는 데 있는 것이죠.

[앵커]
그런데 이렇게 인구 구조가 변하면 산업 구조도 당연히 거기에 따라서 변할 수밖에 없고, 오늘부터 그 변화를 점검하는 경제총조사라는 걸 시작한다고 들었습니다. 경제총조사라는 게 구체적으로 어떤 걸 조사하는 건가요?

[답변]
우리나라에서 사업하는 모든 사업체가 조사 대상입니다. 통계청에서 조사하는, 5년마다 실시하는 총조사로서 사업자분들께서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이 응답에 열심히 답해 주셔야 오늘의 우리 경제 모습이 정확하게 기록됩니다.

[앵커]
지금 조세호 씨가 열심히 문을 열어 달라고 외치고 계신데, 그 직원이 방문했을 때 범죄 우려를 막기 위해서는 이분이 정말 통계청 직원인지 어떻게 확인할 수 있습니까?

[답변]
조사 요원의 경우에는 조사원증을 목에 차고 가게 됩니다. 그래서 보여드리고 조사에 응해 주십시오, 하고 부탁드리게 될 겁니다.

[앵커]
실제 이런 통계조사원증을 갖고 오신다는 거죠?

[답변]
그렇습니다.

[앵커]
설문조사는 얼마 정도 걸립니까?

[답변]
설문조사 항목이 평균적으로 업체마다, 업종마다 차이가 있지만, 평균적으로 16개 항목 정도 답해 주시면 되니까 조사 부담은 크게 있지는 않을 겁니다. 많이 도와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앵커]
대략 20~30분 정도 걸린다.

[답변]
그 정도면 충분할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매출, 고용 그리고 비대면 영업 방식, 여러 가지를 조사한다고 들었어요.

[답변]
작년 코로나19로 어려운 가운데 사업체들의 영업 방식도 많이 바뀌었습니다. 온라인 플랫폼 거래를 한다거나 무인 자동 결제기를 도입한다거나 비대면 방식으로 배달 서비스를 한다거나, 이런 내역을 이번에 조사해서 우리 경제의 모습을 정확하게 기록해서 오늘의 모습을 살펴보고 또 역사에 숫자로써 남기기도 합니다.

[앵커]
어떻게 활용돼요, 이게?

[답변]
이것이 크게 보면 국가 소득을 추계하는 데에도 쓰이게 되고 지방별로 소득을 추계하는 데에도 쓰이게 되고, 정부의 정책을 집행하는 데에도 쓰이게 됩니다. 그래서 이것은 다목적 국가의 기본 통계로써 아주 중요한 통계 조사입니다.

[앵커]
조사에 응하시는 분들은 이 자료가 자칫 다른 경쟁 업체에 정보를 주는 거 아닌가, 남 좋은 일만 시키는 거 아닌가, 이런 생각도 하시던데.

[답변]
그런 걱정은 전혀 안 하셔도 됩니다. 만약 그런 문제가 생긴다고 하면 저부터 큰 피해를 입게 됩니다. 제가 온전할 수가 없습니다. 통계법에 따라서 개인정보 보호는 철저하게 이루어지고, 경쟁 업체나 세금 징수나 이런 데 전혀 사용할 수가 없습니다. 아무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앵커]
설문조사에 한 20~30분 정도 소요된다고 하셨는데 사실 먹고살기 바쁜 분들한테는 이게 굉장히 중요한 시간이잖아요? 응답을 만약에 안 하면 받는 불이익 같은 게 있습니까?

[답변]
국방의 의무처럼 국민 여러분의 의무 사항입니다만, 그런 걸 떠나서 이것은 국가의 장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통계이기 때문에 꼭 좀 협조해 주실 것으로 기대하고 부탁드립니다.

[앵커]
많은 분 잘 설득하셔서 경제 통계의 새로운 보물들 많이 쌓아주시기 부탁드리겠습니다.

[답변]
많이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지금까지 ET WHY, 류근관 통계청장과 함께했습니다. 말씀 고맙습니다.

[답변]
오늘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