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트럼프가 그리워?’ 바이든 강공에 ‘보복’ 꺼낸 중국

입력 2021.06.14 (18:04) 수정 2021.06.14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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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이 G7 정상회의에서 중국을 세게 몰아붙였습니다.

신장, 홍콩, 타이완까지...

중국이 민감해하는 사안들이 공동성명에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어쩌면 트럼프 때보다 더 큰 갈등이 빚어질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글로벌 ET>에서 자세히 알아봅니다.

서 기자, G7 정상회의가 마무리됐는데, 어떤 얘기가 오갔습니까?

[기자]

네. 일단 트럼프 대통령 때보다는 화기애애했습니다.

트럼프 때 같은 어색한 기 싸움, 하지 않았고 서로 반겼습니다.

내용은요,

우선, 공동선언엔 코로나19 협력으로, 전 세계에 백신 10억 회분 제공하기로 했고요.

도쿄올림픽이나 북한 관련 언급도 있었는데, 다만 누가 봐도 눈에 띄는 내용은 중국 언급이었습니다.

[앵커]

그러게요, 보니까, 중국을 콕 찍었더라고요?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 가기 전부터 '중국, 중국, 중국'을 외치더니 타이완 해협, 인권, 코로나 2차 조사 하나하나 다 공동성명에 담았습니다.

신장, 홍콩, 타이완이 공동성명에 언급된 건 처음입니다.

[바이든/미국 대통령/지난 13일/G7 정상회의 : "우리는 경쟁을 해치는 중국의 비시장적 정책에 대응하기 위한 공동 전략에 합의했습니다."]

중국의 경제 확장 계획인 '일대일로'를 겨냥한 대책도 내놨습니다.

'더 나은 세계 재건'이라는 의제로 중남미와 아프리카 등 중, 저소득 국가의 개발을 돕기 위해 수천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앵커]

동맹을 내세워 전방위로 중국을 압박하겠다, 이런 건가요?

[기자]

네, "미국이 돌아왔다"고 여러 번 강조했죠.

그런데 돌아왔어도, 중국 압박만 놓고 보면 트럼프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아 보입니다.

G7 회의 직전에는 공급망 강화 전략을 발표했는데, 반도체와 배터리, 희토류, 바이오 의약품 등 네 가지 분야로, 중국과 경쟁이 치열한 핵심 산업입니다.

중, 장기적으로 미국 내 생산 늘리고, 그러니까 중국을 더는 공장으로 쓰지 않고, 동맹국과의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했습니다.

[앵커]

바이든 대통령의 반중 연대, 잘 될까요?

[기자]

온도 차가 있습니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말 직접 들어보시죠.

[마크롱/프랑스 대통령/지난 13일/G7 정상회의 : "G7은 중국에 적대적인 클럽이 아닙니다. 다만 중국이 (WTO가 정한) 국제 무역의 모든 규정을 존중하며 경쟁하기를 바랍니다."]

[앵커]

그러네요, 미국하고는 느낌이 좀 달라요?

[기자]

네. 외신들, '중국 눈치 본다' 이렇게 지적했는데, 틀린 말 아닙니다.

밉보였다간 무역이나 투자에 차질을 빚을 수 있습니다.

이탈리아는 중국의 일대일로 참여하고 있고, 독일은 중국에 자동차를 정말 많이 팝니다.

이만큼 중국은 이미 큽니다.

[앵커]

미국이라고 중국과 정말 완전히 이별할 수 있는 것도 아니잖아요?

[기자]

네, 단적으로 금융부문 보면요.

미 월스트리트가 중국에 군침 흘리고 있습니다.

골드만 삭스, JP모건 등 다 이미 진출해있고, 특히, 자산관리 부문 눈독 들입니다.

중국 경제가 급성장해서 관리할 자산, 굴릴 수 있는 돈 규모가 이미 18조 달러, 우리 돈 2경이 넘고, 10년 뒤에는 거의 세 배가 됩니다.

중국에 부자가 그만큼 많고, 앞으로는 미국보다 자산시장 규모가 더 커질 수도 있다는 거거든요.

이 시장 포기 못 하죠.

월스트리트는 특히 미국 정부가 움직이는 곳이 아닙니다.

오히려 돈의 힘으로 정부를 움직이는 곳이거든요.

이 금융만 놓고 보면 미·중 결속이 강화하고 있습니다.

[앵커]

게다가 중국이 당하고만 있진 않죠?

[기자]

네, 이미 '전면전' 대응을 선포했습니다.

G7 정상회의 바로 직전에 이른바 '반외국 제재법'을 처리했습니다.

인권을 이유로 중국 기업을 제재하면 똑같이 보복 조치하겠다는 겁니다.

대상이 되면 본인은 물론 가족, 친인척까지도 중국 입국이 금지되고, 자산 압류 등 거래도 제한됩니다.

자국 제재에 동조하는 국가나 기업도 포함됐습니다.

[앵커]

두 나라가 으르렁대는 게 주변국들한테 좋은 일이 아니잖아요?

[기자]

네, 세계 100대 기업 가운데 76개가 미국과 중국 기업입니다.

최근 25년간 생긴 시장 가치 천억 달러 이상인 기업도 19개 중 17개가 미·중 기업입니다.

지난 20년간, 두 나라가 협력하면서 혁신을 주도했고, 세계 성장을 이끌었습니다.

그런데 둘이 이런 식으로 정치적으로 편 가르면서 싸우면 혁신에 안 좋다, 지구촌 전체에 마이너스다, 긴 시각에서 역사적으로 보면 어리석은 일이다, 라고 영국의 이코노미스트지는 평가했습니다.

[앵커]

우리 입장도 점점 더 난처해지는 것 같아서 걱정입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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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T] ‘트럼프가 그리워?’ 바이든 강공에 ‘보복’ 꺼낸 중국
    • 입력 2021-06-14 18:04:36
    • 수정2021-06-14 18:2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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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이 G7 정상회의에서 중국을 세게 몰아붙였습니다.

신장, 홍콩, 타이완까지...

중국이 민감해하는 사안들이 공동성명에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어쩌면 트럼프 때보다 더 큰 갈등이 빚어질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글로벌 ET>에서 자세히 알아봅니다.

서 기자, G7 정상회의가 마무리됐는데, 어떤 얘기가 오갔습니까?

[기자]

네. 일단 트럼프 대통령 때보다는 화기애애했습니다.

트럼프 때 같은 어색한 기 싸움, 하지 않았고 서로 반겼습니다.

내용은요,

우선, 공동선언엔 코로나19 협력으로, 전 세계에 백신 10억 회분 제공하기로 했고요.

도쿄올림픽이나 북한 관련 언급도 있었는데, 다만 누가 봐도 눈에 띄는 내용은 중국 언급이었습니다.

[앵커]

그러게요, 보니까, 중국을 콕 찍었더라고요?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 가기 전부터 '중국, 중국, 중국'을 외치더니 타이완 해협, 인권, 코로나 2차 조사 하나하나 다 공동성명에 담았습니다.

신장, 홍콩, 타이완이 공동성명에 언급된 건 처음입니다.

[바이든/미국 대통령/지난 13일/G7 정상회의 : "우리는 경쟁을 해치는 중국의 비시장적 정책에 대응하기 위한 공동 전략에 합의했습니다."]

중국의 경제 확장 계획인 '일대일로'를 겨냥한 대책도 내놨습니다.

'더 나은 세계 재건'이라는 의제로 중남미와 아프리카 등 중, 저소득 국가의 개발을 돕기 위해 수천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앵커]

동맹을 내세워 전방위로 중국을 압박하겠다, 이런 건가요?

[기자]

네, "미국이 돌아왔다"고 여러 번 강조했죠.

그런데 돌아왔어도, 중국 압박만 놓고 보면 트럼프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아 보입니다.

G7 회의 직전에는 공급망 강화 전략을 발표했는데, 반도체와 배터리, 희토류, 바이오 의약품 등 네 가지 분야로, 중국과 경쟁이 치열한 핵심 산업입니다.

중, 장기적으로 미국 내 생산 늘리고, 그러니까 중국을 더는 공장으로 쓰지 않고, 동맹국과의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했습니다.

[앵커]

바이든 대통령의 반중 연대, 잘 될까요?

[기자]

온도 차가 있습니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말 직접 들어보시죠.

[마크롱/프랑스 대통령/지난 13일/G7 정상회의 : "G7은 중국에 적대적인 클럽이 아닙니다. 다만 중국이 (WTO가 정한) 국제 무역의 모든 규정을 존중하며 경쟁하기를 바랍니다."]

[앵커]

그러네요, 미국하고는 느낌이 좀 달라요?

[기자]

네. 외신들, '중국 눈치 본다' 이렇게 지적했는데, 틀린 말 아닙니다.

밉보였다간 무역이나 투자에 차질을 빚을 수 있습니다.

이탈리아는 중국의 일대일로 참여하고 있고, 독일은 중국에 자동차를 정말 많이 팝니다.

이만큼 중국은 이미 큽니다.

[앵커]

미국이라고 중국과 정말 완전히 이별할 수 있는 것도 아니잖아요?

[기자]

네, 단적으로 금융부문 보면요.

미 월스트리트가 중국에 군침 흘리고 있습니다.

골드만 삭스, JP모건 등 다 이미 진출해있고, 특히, 자산관리 부문 눈독 들입니다.

중국 경제가 급성장해서 관리할 자산, 굴릴 수 있는 돈 규모가 이미 18조 달러, 우리 돈 2경이 넘고, 10년 뒤에는 거의 세 배가 됩니다.

중국에 부자가 그만큼 많고, 앞으로는 미국보다 자산시장 규모가 더 커질 수도 있다는 거거든요.

이 시장 포기 못 하죠.

월스트리트는 특히 미국 정부가 움직이는 곳이 아닙니다.

오히려 돈의 힘으로 정부를 움직이는 곳이거든요.

이 금융만 놓고 보면 미·중 결속이 강화하고 있습니다.

[앵커]

게다가 중국이 당하고만 있진 않죠?

[기자]

네, 이미 '전면전' 대응을 선포했습니다.

G7 정상회의 바로 직전에 이른바 '반외국 제재법'을 처리했습니다.

인권을 이유로 중국 기업을 제재하면 똑같이 보복 조치하겠다는 겁니다.

대상이 되면 본인은 물론 가족, 친인척까지도 중국 입국이 금지되고, 자산 압류 등 거래도 제한됩니다.

자국 제재에 동조하는 국가나 기업도 포함됐습니다.

[앵커]

두 나라가 으르렁대는 게 주변국들한테 좋은 일이 아니잖아요?

[기자]

네, 세계 100대 기업 가운데 76개가 미국과 중국 기업입니다.

최근 25년간 생긴 시장 가치 천억 달러 이상인 기업도 19개 중 17개가 미·중 기업입니다.

지난 20년간, 두 나라가 협력하면서 혁신을 주도했고, 세계 성장을 이끌었습니다.

그런데 둘이 이런 식으로 정치적으로 편 가르면서 싸우면 혁신에 안 좋다, 지구촌 전체에 마이너스다, 긴 시각에서 역사적으로 보면 어리석은 일이다, 라고 영국의 이코노미스트지는 평가했습니다.

[앵커]

우리 입장도 점점 더 난처해지는 것 같아서 걱정입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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