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 임대 해줬더니 암석 채취해 팔아 넘겨

입력 2021.06.14 (19:36) 수정 2021.06.14 (19:4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임야를 빌려서 암석을 파내 내다 팔거나 땅값 상승을 노리고 산림을 불법 훼손한 일당이 제주에서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문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55살 부 모 씨가 감자를 심겠다며 모 재단으로부터 임대한 임야입니다.

땅의 한쪽 면이 면도날로 베어낸듯 잘려 나갔습니다.

깎아낸 암석은 커다란 바윗덩이로 변해 수북하게 쌓여 있습니다.

부 씨는 굴착기 기사와 짜고 지난해 5월부터 올해 3월까지 중장비를 동원해 불법으로 도로를 뚫고 평탄화 작업을 하며 임야 16,000여㎡를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산지 훼손도 모자라 이처럼 판매 목적으로 암석을 불법으로 절토하기도 했는데요.

확인된 것만 2만여 톤, 시가로 9,200만 원 상당입니다.

이들은 덤프트럭으로 실어나르며 천 3백여만 원 상당의 암석 4,000여 톤을 팔아치웠습니다.

제2공항 예정지로부터 3km 떨어진 임야.

울창한 산림은 누렇게 속살을 드러내고, 암석과 흙이 쌓여 가파른 경사가 생겼습니다.

토지주가 축구장 3개 넓이 임야에 있던 나무 450그루를 멋대로 파낸 뒤 진입로까지 만든 겁니다.

이 땅의 현재 시세는 22억 3천만 원으로, 2014년 취득 당시보다 3배 넘게 뛰었습니다.

제주자치경찰단은 이처럼 땅값 상승과 사익을 노리고 임야를 불법 훼손한 사례 11건을 적발했습니다.

[이순호/제주자치경찰단 기획수사팀장 : "공간정보 시스템을 활용해서 과거 형상하고 현재 형상을 비교해서 훼손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을 드론 수색과 현장 수사 활동을 통해서 적발하게 됐습니다."]

자치경찰단은 산지관리법과 제주특별법 위반 등의 혐의로 3명을 구속하고 9명을 불구속 송치했습니다.

KBS 뉴스 문준영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 허수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땅 임대 해줬더니 암석 채취해 팔아 넘겨
    • 입력 2021-06-14 19:36:24
    • 수정2021-06-14 19:41:10
    뉴스 7
[앵커]

임야를 빌려서 암석을 파내 내다 팔거나 땅값 상승을 노리고 산림을 불법 훼손한 일당이 제주에서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문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55살 부 모 씨가 감자를 심겠다며 모 재단으로부터 임대한 임야입니다.

땅의 한쪽 면이 면도날로 베어낸듯 잘려 나갔습니다.

깎아낸 암석은 커다란 바윗덩이로 변해 수북하게 쌓여 있습니다.

부 씨는 굴착기 기사와 짜고 지난해 5월부터 올해 3월까지 중장비를 동원해 불법으로 도로를 뚫고 평탄화 작업을 하며 임야 16,000여㎡를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산지 훼손도 모자라 이처럼 판매 목적으로 암석을 불법으로 절토하기도 했는데요.

확인된 것만 2만여 톤, 시가로 9,200만 원 상당입니다.

이들은 덤프트럭으로 실어나르며 천 3백여만 원 상당의 암석 4,000여 톤을 팔아치웠습니다.

제2공항 예정지로부터 3km 떨어진 임야.

울창한 산림은 누렇게 속살을 드러내고, 암석과 흙이 쌓여 가파른 경사가 생겼습니다.

토지주가 축구장 3개 넓이 임야에 있던 나무 450그루를 멋대로 파낸 뒤 진입로까지 만든 겁니다.

이 땅의 현재 시세는 22억 3천만 원으로, 2014년 취득 당시보다 3배 넘게 뛰었습니다.

제주자치경찰단은 이처럼 땅값 상승과 사익을 노리고 임야를 불법 훼손한 사례 11건을 적발했습니다.

[이순호/제주자치경찰단 기획수사팀장 : "공간정보 시스템을 활용해서 과거 형상하고 현재 형상을 비교해서 훼손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을 드론 수색과 현장 수사 활동을 통해서 적발하게 됐습니다."]

자치경찰단은 산지관리법과 제주특별법 위반 등의 혐의로 3명을 구속하고 9명을 불구속 송치했습니다.

KBS 뉴스 문준영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 허수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