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LH 전관에 심사위원 후보 명단 유출 정황 포착

입력 2021.06.15 (07:38) 수정 2021.06.15 (07:4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6년 전 LH가 심사한 동탄신도시 백화점 부지 입찰에서 롯데 측이 경쟁업체보다 수백억 원 낮은 가격을 적어내고도 사업자로 선정됐는데요.

당시 입찰 관련 정보가 롯데 측에 새어나간 정황을 검찰이 포착했습니다.

비밀로 유지해야 할 심사위원 후보자 명단 일부를 롯데 측이 사전에 입수한 것으로 검찰은 의심하고 있습니다.

천효정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곳 백화점 부지는 2015년 7월 23일 심사를 거쳐 3천5백억 원에 롯데 컨소시엄에 낙찰됐습니다.

입찰 심사위원 구성은 철저히 비밀에 붙여졌습니다.

심사 하루 전날 저녁 8시, LH 동탄사업본부는 심사위원 9명을 위촉했습니다.

교수와 회계사 등 외부 심사위원 후보군 100여 명 가운데 추첨했습니다.

심사위원 추첨 직전까지 후보군 명단은 비공개였고 추첨 현장에는 외부인도 입회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일부 후보군 명단이 외부에 새어나간 정황이 검찰에 포착됐습니다.

후보군에 포함된 일부 교수들이 롯데 컨소시엄 측으로부터 사전 연락을 받은 겁니다.

롯데 측 건축 설계업체 3곳이 심사위원을 추첨하기도 전에 이들 교수들에게 광범위하게 전화 통화를 한 내역이 검찰 수사로 확인됐습니다.

이 가운데는 실제 심사위원으로 위촉된 사람도 있습니다.

교수들에게 연락하기 전, 롯데 측 업체들이 LH 내부자들과 통화한 내역도 드러났습니다.

롯데 측 업체들에는 전직 LH 본부장과 처장 등 고위 임원 출신들이 몸담고 있었습니다.

검찰은 이 같은 정황을 토대로 롯데 측 업체들이 LH 내부자와 공모해 후보군 명단 일부를 미리 빼낸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롯데 측 업체들은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롯데 측 건축·설계 사무소/음성변조 : "답을 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니라고 했잖아요. 나가주세요. 목소리 커지기 전에 빨리!"]

검찰은 당시 LH 동탄사업본부 담당자 3명을 소환 조사했습니다.

롯데와 LH 측은 수사 중인 사안이어서 입장을 밝힐 수 없다고 전했습니다.

KBS 뉴스 천효정입니다.

촬영기자:윤성욱 박장빈 홍성백 조창훈/영상편집:김기곤/그래픽:김석훈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검찰, LH 전관에 심사위원 후보 명단 유출 정황 포착
    • 입력 2021-06-15 07:38:29
    • 수정2021-06-15 07:49:04
    뉴스광장(경인)
[앵커]

6년 전 LH가 심사한 동탄신도시 백화점 부지 입찰에서 롯데 측이 경쟁업체보다 수백억 원 낮은 가격을 적어내고도 사업자로 선정됐는데요.

당시 입찰 관련 정보가 롯데 측에 새어나간 정황을 검찰이 포착했습니다.

비밀로 유지해야 할 심사위원 후보자 명단 일부를 롯데 측이 사전에 입수한 것으로 검찰은 의심하고 있습니다.

천효정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곳 백화점 부지는 2015년 7월 23일 심사를 거쳐 3천5백억 원에 롯데 컨소시엄에 낙찰됐습니다.

입찰 심사위원 구성은 철저히 비밀에 붙여졌습니다.

심사 하루 전날 저녁 8시, LH 동탄사업본부는 심사위원 9명을 위촉했습니다.

교수와 회계사 등 외부 심사위원 후보군 100여 명 가운데 추첨했습니다.

심사위원 추첨 직전까지 후보군 명단은 비공개였고 추첨 현장에는 외부인도 입회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일부 후보군 명단이 외부에 새어나간 정황이 검찰에 포착됐습니다.

후보군에 포함된 일부 교수들이 롯데 컨소시엄 측으로부터 사전 연락을 받은 겁니다.

롯데 측 건축 설계업체 3곳이 심사위원을 추첨하기도 전에 이들 교수들에게 광범위하게 전화 통화를 한 내역이 검찰 수사로 확인됐습니다.

이 가운데는 실제 심사위원으로 위촉된 사람도 있습니다.

교수들에게 연락하기 전, 롯데 측 업체들이 LH 내부자들과 통화한 내역도 드러났습니다.

롯데 측 업체들에는 전직 LH 본부장과 처장 등 고위 임원 출신들이 몸담고 있었습니다.

검찰은 이 같은 정황을 토대로 롯데 측 업체들이 LH 내부자와 공모해 후보군 명단 일부를 미리 빼낸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롯데 측 업체들은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롯데 측 건축·설계 사무소/음성변조 : "답을 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니라고 했잖아요. 나가주세요. 목소리 커지기 전에 빨리!"]

검찰은 당시 LH 동탄사업본부 담당자 3명을 소환 조사했습니다.

롯데와 LH 측은 수사 중인 사안이어서 입장을 밝힐 수 없다고 전했습니다.

KBS 뉴스 천효정입니다.

촬영기자:윤성욱 박장빈 홍성백 조창훈/영상편집:김기곤/그래픽:김석훈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