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주 15시간 미만’ 초단시간 근로자 156만명…역대 최대

입력 2021.06.15 (09:13) 수정 2021.06.15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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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일주일에 15시간 미만으로 일한 ‘초단시간 근로자’가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추경호 의원이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5월 초단시간 근로자는 156만 3천 명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2000년 1월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많은 수치입니다.

초단시간 근로자는 2011년 9월(137만 명), 2016년 8월(102만 3천 명), 2017년 8월(107만 3천 명), 2017년 12월(109만 3천 명)을 제외하고는 수십만 명대였다가, 2018년 3월(115만 2천 명)부터는 계속 100만 명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추 의원은 “문재인 정부 들어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 등으로 부담을 느낀 고용주들이 주 15시간 미만 근로자 고용을 늘리면서 2018년 이후 초단시간 근로자가 100만 명대가 됐다”며 “소득주도성장이라는 무리한 정책이 되레 저소득층에 독이 된 셈”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일주일간 소정근로시간이 15시간 미만인 초단시간 근로자는 흔히 말하는 ‘질 좋은 일자리’와 거리가 있습니다.

근로기준법과 근로퇴직자급여보장법 등에 따르면 초단시간 근로자는 주휴수당, 유급휴가, 퇴직금도 받지 못합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로 줄었던 전체 취업자는 올해 들어 다시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5월 취업자는 1년 전보다 61만 9천 명 늘었는데, 이 중 절반에 가까운 30만 2천 명은 초단시간 근로자였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년동월대비 초단시간 근로자 증가 폭은 올해 3월 47만 2천 명으로 통계 작성 이래 최대를 기록했고, 4월(41만 7천 명)과 5월(30만 2천 명)도 큰 증가 폭을 보였습니다.

전체적으로 고용상황이 좋지 않았던 지난해의 기저효과를 고려하더라도 상당한 규모의 증가 폭입니다.

코로나19 위기 이전인 2019년에는 초단시간 근로자 증가 폭이 가장 컸던 5월에도 29만 2천 명 수준으로 올해 3∼5월보다 적었습니다.

추 의원은 “지난달 늘어난 취업자 중 상당수가 초단시간 근로자인데도 정부는 고용 상황이 좋아졌다며 자화자찬하기 바쁘다”며 “단순히 취업자 증감만 살필 것이 아니라 기업들이 ‘질 좋은 일자리’를 만들 수 있도록 정책을 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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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달 ‘주 15시간 미만’ 초단시간 근로자 156만명…역대 최대
    • 입력 2021-06-15 09:12:59
    • 수정2021-06-15 10:26:51
    경제
지난달 일주일에 15시간 미만으로 일한 ‘초단시간 근로자’가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추경호 의원이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5월 초단시간 근로자는 156만 3천 명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2000년 1월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많은 수치입니다.

초단시간 근로자는 2011년 9월(137만 명), 2016년 8월(102만 3천 명), 2017년 8월(107만 3천 명), 2017년 12월(109만 3천 명)을 제외하고는 수십만 명대였다가, 2018년 3월(115만 2천 명)부터는 계속 100만 명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추 의원은 “문재인 정부 들어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 등으로 부담을 느낀 고용주들이 주 15시간 미만 근로자 고용을 늘리면서 2018년 이후 초단시간 근로자가 100만 명대가 됐다”며 “소득주도성장이라는 무리한 정책이 되레 저소득층에 독이 된 셈”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일주일간 소정근로시간이 15시간 미만인 초단시간 근로자는 흔히 말하는 ‘질 좋은 일자리’와 거리가 있습니다.

근로기준법과 근로퇴직자급여보장법 등에 따르면 초단시간 근로자는 주휴수당, 유급휴가, 퇴직금도 받지 못합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로 줄었던 전체 취업자는 올해 들어 다시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5월 취업자는 1년 전보다 61만 9천 명 늘었는데, 이 중 절반에 가까운 30만 2천 명은 초단시간 근로자였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년동월대비 초단시간 근로자 증가 폭은 올해 3월 47만 2천 명으로 통계 작성 이래 최대를 기록했고, 4월(41만 7천 명)과 5월(30만 2천 명)도 큰 증가 폭을 보였습니다.

전체적으로 고용상황이 좋지 않았던 지난해의 기저효과를 고려하더라도 상당한 규모의 증가 폭입니다.

코로나19 위기 이전인 2019년에는 초단시간 근로자 증가 폭이 가장 컸던 5월에도 29만 2천 명 수준으로 올해 3∼5월보다 적었습니다.

추 의원은 “지난달 늘어난 취업자 중 상당수가 초단시간 근로자인데도 정부는 고용 상황이 좋아졌다며 자화자찬하기 바쁘다”며 “단순히 취업자 증감만 살필 것이 아니라 기업들이 ‘질 좋은 일자리’를 만들 수 있도록 정책을 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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