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영향평가서 빠진 멸종위기종…국토부 “추가 조사”

[앵커]

새만금 신공항 예정지인 수라갯벌에서 '흰발농게'에 이어 '금개구리'까지, 멸종위기종이 잇따라 발견되고 있습니다.

일부 환경단체는 정부 환경영향평가 초안에 두 개체 빠져있다며 문제를 제기했고, 국토교통부는 추가 조사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수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수면 위로 빼꼼히 몸을 내놓은 개구리들이 눈에 띕니다.

초록빛 등에 선명한 금빛 줄무늬를 가진 금개구리, 한국 고유종으로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입니다.

전북녹색연합 조사 결과, 이 일대에서 금개구리 수백 마리와 올챙이 등이 확인됐습니다.

[한승우/전북녹색연합 새만금살리기위원장 : "우리나라 주로 서해안 배후습지에 살고 있고요. 멸종위기 2급으로 지정한 개구리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자연보전연맹에서 멸종위기 취약종으로 분류한 아주 귀한…."]

최근 공개된 새만금 신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초안.

이 일대에서 확인된 법정 보호종은 모두 29가지, 수달과 삵을 비롯해 노랑부리저어새와 큰고니, 참매와 흑두루미 황새 등입니다.

금개구리와 흰발농게는 빠져있습니다.

[한승우/전북녹색연합 새만금살리기위원장 : "우리나라에서 서식처가 없어지면 멸종될 수 있는 종이기 때문에 보호가 중요하고요. 저희가 보기엔 쉽게 확인할 수 있는데 누락 됐다는 것은 부실한 환경영향평가라고 판단하고 있고요."]

국토교통부는 추가 조사를 진행하는 한편, 환경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도 세우겠다고 밝혔습니다.

[국토교통부 신공항기획과 담당자 : "보통 계절별로 두 계절 조사했는데, 그때 안 나오는 종들이 또 나올 수도 있고 해서 그런 의견 받아서 추가 조사나 필요한 게 있으면 하고 보완해 나가야 할 것 같습니다."]

국토부는 또 오는 17일 설명회를 열어 지역 사회 의견을 들은 뒤 늦어도 9월에는 환경영향평가를 마무리하고 후속 절차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KBS 뉴스 이수진입니다.

촬영기자:김동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