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산악인 김홍빈이 도전하는 ‘브로드 피크(8,047m)’는 어떤 산?

입력 2021.06.15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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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 손가락 없는' 장애 산악인 김홍빈

27살이었던 1991년 북미 최고봉 드날리(Denali, 해발 6,190m)를 등정하다가 동상으로 열 손가락을 모두 잃었던 김홍빈씨(57). 어제(14일), 밤 늦게 대원들과 함께 파키스탄으로 출국했다. 히말라야산맥 8천m급 자이언트 봉우리 14개 등정에 마침표를 찍기 위해서다.

이번에 도전하는 마지막 14번째 봉우리는 브로드 피크(Broad Peak, 8,047m)다.

브로드 피크 등정에 성공하면 '히말라야 8천m급 14좌 완등' 보유자가 된다. 국내에서는 엄홍길, 박영석, 한왕용, 김창호, 김재수, 김미곤 등 기라성 같은 산악인들에 이은 대기록 달성이다.

김홍빈씨는 "코로나 19로 모두가 힘들다. 제가 하는 등반이 국민들에게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고, 용기와 희망을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브로드 피크는 어떤 산?

산 정상이 꽤 넓어 브로드 피크로 명명됐다. 파키스탄과 중국 경계에 있다. 히말라야 14좌 가운데 12번째로 높다. 1957년 7월 오스트리아 등반대가 세계 최초로 정상을 밟았다. 바로 옆에는 세계에서 2번째로 높은 산 K2(8,611m)가 '삼각뿔'의 위용을 과시하고 있다. 브로드 피크는 한때 K3로 불렸다.

김홍빈씨는 2015년 브로드 피크 등정에 실패한 경험이 있다. 약 7,500m 지점에서 강풍을 동반한 눈보라로 인해 하산해야 했다.

브로드 피크는 뒤로 미뤘지만 이후 2017년 로체(8,516m)와 낭가파르밧(8,125m), 2018년 안나푸르나(8,091m), 2019년 가셔브룸Ⅰ(8,068m)를 연이어 등정했다.

브로드 피크 정상을 밟기 위해선 마지막 오르락 내리락이 반복되는 릿지(Ridge, 바위 능선) 구간을 잘 통과해야 한다. 김홍빈씨는 "마지막 캠프에서 정상까지의 구간이 힘들다. 돌풍이 많이 분다. 오르락 내리락도 계속 반복해야 한다. 정상인가 싶을 때 또 오르락 내리락을 해야 해서 맥이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홍빈씨는 7월 말 또는 8월 초 정상 등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


■ 셰르파 지원 없는 등반

이번 등반대는 총 6명이다. 김홍빈씨를 포함한 전문 산악인 4명, 그리고 KBS 촬영팀 2명이다. 등반을 돕는 셰르파는 동행하지 않는다. 파키스탄은 최근 네팔로부터 셰르파의 입국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네팔에서 코로나 19 바이러스가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전 등반보다 더 힘들지 않겠냐는 질문에 김홍빈씨는 "힘들게 하면 등반 의미가 더 있을 것이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홍빈씨는 손가락을 잃기 전부터 실력 있는 젊은 산악인이었다. 지금은 특수 제작된 등강기를 지니고 등반하지만, 원래부터 몸에 스며들어 있는 등반 기술을 발휘하며 히말라야를 오르고 있다.

김홍빈씨는 앞서 2009년 7대륙 최고봉을 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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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애 산악인 김홍빈이 도전하는 ‘브로드 피크(8,047m)’는 어떤 산?
    • 입력 2021-06-15 10:36:29
    스포츠K

■ '열 손가락 없는' 장애 산악인 김홍빈

27살이었던 1991년 북미 최고봉 드날리(Denali, 해발 6,190m)를 등정하다가 동상으로 열 손가락을 모두 잃었던 김홍빈씨(57). 어제(14일), 밤 늦게 대원들과 함께 파키스탄으로 출국했다. 히말라야산맥 8천m급 자이언트 봉우리 14개 등정에 마침표를 찍기 위해서다.

이번에 도전하는 마지막 14번째 봉우리는 브로드 피크(Broad Peak, 8,047m)다.

브로드 피크 등정에 성공하면 '히말라야 8천m급 14좌 완등' 보유자가 된다. 국내에서는 엄홍길, 박영석, 한왕용, 김창호, 김재수, 김미곤 등 기라성 같은 산악인들에 이은 대기록 달성이다.

김홍빈씨는 "코로나 19로 모두가 힘들다. 제가 하는 등반이 국민들에게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고, 용기와 희망을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브로드 피크는 어떤 산?

산 정상이 꽤 넓어 브로드 피크로 명명됐다. 파키스탄과 중국 경계에 있다. 히말라야 14좌 가운데 12번째로 높다. 1957년 7월 오스트리아 등반대가 세계 최초로 정상을 밟았다. 바로 옆에는 세계에서 2번째로 높은 산 K2(8,611m)가 '삼각뿔'의 위용을 과시하고 있다. 브로드 피크는 한때 K3로 불렸다.

김홍빈씨는 2015년 브로드 피크 등정에 실패한 경험이 있다. 약 7,500m 지점에서 강풍을 동반한 눈보라로 인해 하산해야 했다.

브로드 피크는 뒤로 미뤘지만 이후 2017년 로체(8,516m)와 낭가파르밧(8,125m), 2018년 안나푸르나(8,091m), 2019년 가셔브룸Ⅰ(8,068m)를 연이어 등정했다.

브로드 피크 정상을 밟기 위해선 마지막 오르락 내리락이 반복되는 릿지(Ridge, 바위 능선) 구간을 잘 통과해야 한다. 김홍빈씨는 "마지막 캠프에서 정상까지의 구간이 힘들다. 돌풍이 많이 분다. 오르락 내리락도 계속 반복해야 한다. 정상인가 싶을 때 또 오르락 내리락을 해야 해서 맥이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홍빈씨는 7월 말 또는 8월 초 정상 등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


■ 셰르파 지원 없는 등반

이번 등반대는 총 6명이다. 김홍빈씨를 포함한 전문 산악인 4명, 그리고 KBS 촬영팀 2명이다. 등반을 돕는 셰르파는 동행하지 않는다. 파키스탄은 최근 네팔로부터 셰르파의 입국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네팔에서 코로나 19 바이러스가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전 등반보다 더 힘들지 않겠냐는 질문에 김홍빈씨는 "힘들게 하면 등반 의미가 더 있을 것이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홍빈씨는 손가락을 잃기 전부터 실력 있는 젊은 산악인이었다. 지금은 특수 제작된 등강기를 지니고 등반하지만, 원래부터 몸에 스며들어 있는 등반 기술을 발휘하며 히말라야를 오르고 있다.

김홍빈씨는 앞서 2009년 7대륙 최고봉을 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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