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사자, 강릉고 품에 안긴 날 ‘목동의 밤은 뜨거웠다’
입력 2021.06.15 (11:38)
수정 2021.06.15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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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욱이는 없지만 '쌍'지민이 있잖아요."
결승전을 앞두고 장성호 KBS 야구 해설위원은 2명의 지민을 언급하며 강릉고의 우세를 점쳤다.
그리고 장 위원의 말대로 강릉고의 우승은 두 명의 지민 '최지민과 엄지민'의 어깨에 의해 이뤄졌다.
강릉고는 어제(14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에서 대구고를 13대 4로 크게 이겼다.
1975년 창단 후 강릉고의 사상 첫 황금사자기 우승이었다.
별 중의 별, 대회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는 최지민이 누렸다.
3학년 최지민은 강릉고가 출전한 6경기 중 5경기에 등판해 21과 3분 1이닝 2실점(1자책점), 평균자책점(ERA) 0.42로 고교 야구 최고의 투수로 거듭났다.
결승전에서도 1대 1로 맞선 4회 초 2사 1·3루 위기에 등판해 4와 3분의 1이닝 2안타 4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좌완투수 최지민이 선발로 등판한 것은 지난 1일 서울디자인고와 1회전이 유일했다. 당시 7과 3분의 2이닝 9탈삼진, 1실점(비자책)의 역투로 팀의 6대 1 승리에 앞장섰다.
이후에는 불펜에서 소방수 역할을 도맡으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최지민에 이어 두 번째 투수 역할은 친구 엄지민이 해냈다.
준결승까지 4경기에 등판해 10과 3분의 2이닝을 던지며 1승을 따냈다. 뛰어난 제구력을 바탕으로 고비마다 강릉고의 승리를 견인했다.
강릉고는 한때 고교야구의 변방이었지만 최재호 감독(60)이 2016년 팀 지휘봉을 잡은 뒤 분위기가 달라졌다.
최 감독은 2004년 덕수정보고(현 덕수고)를 황금사자기 정상으로 이끄는 등 일찌감치 고교야구의 최고 지도자로 통했다.
올해 황금사자기는 최 감독 개인으로선 통산 9번째 전국 대회 우승이다.
최 감독의 진가는 스카우트 능력에 있다. 강릉고 부임 이후 전국에서 우수 선수를 영입했다.
결승 타점을 올린 정승우는 장안고에서, 추가점을 올린 차동영은 백송고에서 전학 온 선수다. 쐐기 타점의 주인공 허인재는 인천 출신이다.
최 감독은 “전국에서 좋은 선수는 자신의 지역으로 먼저 간다. 강릉고는 나머지 선수 중에서 좋은 선수를 뽑아 훈련으로 키워내는 팀이다. 전국대회 1승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대회는 첫 경기부터 결승까지 모든 경기가 어려웠다. 전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투수와 야수 모두가 잘 해줬다. 함께 하는 야구가 통했다”고 밝혔다.
선수를 모아서 우승했다는 일부의 평가를 일축한 최 감독은 이번 대회 내내 변화무쌍한 용병술과 다양한 작전 야구로 강릉고 전성 시대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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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금사자, 강릉고 품에 안긴 날 ‘목동의 밤은 뜨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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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1-06-15 11:3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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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욱이는 없지만 '쌍'지민이 있잖아요."
결승전을 앞두고 장성호 KBS 야구 해설위원은 2명의 지민을 언급하며 강릉고의 우세를 점쳤다.
그리고 장 위원의 말대로 강릉고의 우승은 두 명의 지민 '최지민과 엄지민'의 어깨에 의해 이뤄졌다.
강릉고는 어제(14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에서 대구고를 13대 4로 크게 이겼다.
1975년 창단 후 강릉고의 사상 첫 황금사자기 우승이었다.
별 중의 별, 대회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는 최지민이 누렸다.
3학년 최지민은 강릉고가 출전한 6경기 중 5경기에 등판해 21과 3분 1이닝 2실점(1자책점), 평균자책점(ERA) 0.42로 고교 야구 최고의 투수로 거듭났다.
결승전에서도 1대 1로 맞선 4회 초 2사 1·3루 위기에 등판해 4와 3분의 1이닝 2안타 4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좌완투수 최지민이 선발로 등판한 것은 지난 1일 서울디자인고와 1회전이 유일했다. 당시 7과 3분의 2이닝 9탈삼진, 1실점(비자책)의 역투로 팀의 6대 1 승리에 앞장섰다.
이후에는 불펜에서 소방수 역할을 도맡으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최지민에 이어 두 번째 투수 역할은 친구 엄지민이 해냈다.
준결승까지 4경기에 등판해 10과 3분의 2이닝을 던지며 1승을 따냈다. 뛰어난 제구력을 바탕으로 고비마다 강릉고의 승리를 견인했다.
강릉고는 한때 고교야구의 변방이었지만 최재호 감독(60)이 2016년 팀 지휘봉을 잡은 뒤 분위기가 달라졌다.
최 감독은 2004년 덕수정보고(현 덕수고)를 황금사자기 정상으로 이끄는 등 일찌감치 고교야구의 최고 지도자로 통했다.
올해 황금사자기는 최 감독 개인으로선 통산 9번째 전국 대회 우승이다.
최 감독의 진가는 스카우트 능력에 있다. 강릉고 부임 이후 전국에서 우수 선수를 영입했다.
결승 타점을 올린 정승우는 장안고에서, 추가점을 올린 차동영은 백송고에서 전학 온 선수다. 쐐기 타점의 주인공 허인재는 인천 출신이다.
최 감독은 “전국에서 좋은 선수는 자신의 지역으로 먼저 간다. 강릉고는 나머지 선수 중에서 좋은 선수를 뽑아 훈련으로 키워내는 팀이다. 전국대회 1승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대회는 첫 경기부터 결승까지 모든 경기가 어려웠다. 전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투수와 야수 모두가 잘 해줬다. 함께 하는 야구가 통했다”고 밝혔다.
선수를 모아서 우승했다는 일부의 평가를 일축한 최 감독은 이번 대회 내내 변화무쌍한 용병술과 다양한 작전 야구로 강릉고 전성 시대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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