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구제명 해제 기각’ 강동희 전 감독, 업무상 배임 혐의로 피소

입력 2021.06.15 (17:53) 수정 2021.06.15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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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조작으로 영구 제명된 강동희 전 프로농구 원주 동부 감독에 대한 사면 논의는 기각으로 막을 내렸다. 이런 가운데 강 전 감독이 자신이 단장으로 있는 농구교실과 관련해 업무상 배임 혐의로 피소된 사실이 드러났다.

■ 승부조작에 대한 무관용 원칙 유지

KBL은 오늘(15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재정위원회를 열었다. 2시간이 넘는 논의 끝에 위원회는 강 전 감독에 대한 제명 징계 해제안을 두고 기각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강 전 감독은 지난 1월 KBL에 '영구제명 징계 해제'를 신청했다. 하지만 무슨 이유인지 며칠 만에 이를 철회했다.

두 달 뒤인 지난 3월 강 전 감독은 다시 KBL에 영구제명 징계를 해제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BL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11일 10개 구단 감독들이 강 전 감독 구제에 대한 탄원서를 제출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결국, KBL은 고심 끝에 재정위원회를 열었고, '공정하고 투명한 스포츠 환경 조성'을 이유로 강 전 감독의 복권 요청을 기각했다. KBL은 앞으로 이 사안에 대해 재논의하지 않기로 했다.

예견됐던 결과다.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2012년과 2016년 스포츠계 승부 조작 파문 당시 스포츠 단체들에 행정 권고를 전달했다. 승부조작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고, 관련 규정을 강화하라는 내용이다.

강 전 감독은 2011년 2~3월 프로농구 정규리그 일부 경기에서 브로커들에게 4천 700만 원을 받고 승부를 조작한 혐의로 2013년 징역 10개월에 추징금 4천 700만 원을 선고받았다.

이로 인해 강 전 감독은 2013년 9월 영구 제명됐다. 형기를 마친 후 자숙 기간을 거쳐 2016년부터 프로 스포츠 부정 방지 교육 강사로 활동해왔다.

■업무상 배임 혐의로 피소…강 전 감독 "사실 아니다" 항변

강 전 감독은 지난 3월 인천 연수경찰서에 피소됐다. 자신이 단장으로 있는 농구 교실 운영자금 중 억대의 금액을 배임 횡령한 혐의다.

강 전 감독을 고소하고 나선 동업자 A씨는 피해 금액이 1억 8천 만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강 전 감독은 피소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강 전 감독은 "A씨는 고등학교 친구다. 내 명의만 빌려줬을 뿐 농구 교실 운영에는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 당연히 돈을 빼돌린 적도 없다"고 KBS와의 전화 통화에서 해명했다.

강 전 감독이 이에 앞서 지인들과의 법적 분쟁에서 연이어 패소한 사실도 드러났다. 강 전 감독은 A씨에게 4천만 원을 빌리고 갚지 않아 2019년 1월 고소당했다.

소송 과정에서 강 전 감독이 3천만 원을 갚기는 했지만 인천지법은 지난 4일, 나머지 잔금 천만 원도 갚으라고 원고 일부 승소판결을 내렸다.

2019년 7월에는 A씨의 아내인 B씨가 강 전 감독을 포함한 네 명을 고소했다. 인천에 소재한 체육관 건물을 공동 매입했는데 임대 수익을 놓고 갈등을 빚었고, 결국 공유물 분할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이번에도 인천지법은 2020년 9월, 원고 B씨의 손을 들어줬다. 임택준 인천지법 공보판사는 KBS와의 전화 통화에서 "분할 방법은 현물 분할이 원칙이지만 해당 건물에 적용하기 힘들어 결국 경매를 통해 건물을 처분해 원고가 자신의 지분을 받도록 한 판결"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서도 강 전 감독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강 전 감독은 "B씨에게 투자 원금에 이자까지 붙여 돌려주겠다고 했지만 받아들이지 않았다. A씨와 갈등으로 농구 교실을 독립하면서 소송을 건 것이다. 1심에서는 서류 미비로 패소했지만 현재 2심이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영구제명 기각과 잇단 법적 분쟁까지, 강 전 감독의 행보에 팬들은 씁쓸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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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1-06-15 21: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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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조작으로 영구 제명된 강동희 전 프로농구 원주 동부 감독에 대한 사면 논의는 기각으로 막을 내렸다. 이런 가운데 강 전 감독이 자신이 단장으로 있는 농구교실과 관련해 업무상 배임 혐의로 피소된 사실이 드러났다.

■ 승부조작에 대한 무관용 원칙 유지

KBL은 오늘(15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재정위원회를 열었다. 2시간이 넘는 논의 끝에 위원회는 강 전 감독에 대한 제명 징계 해제안을 두고 기각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강 전 감독은 지난 1월 KBL에 '영구제명 징계 해제'를 신청했다. 하지만 무슨 이유인지 며칠 만에 이를 철회했다.

두 달 뒤인 지난 3월 강 전 감독은 다시 KBL에 영구제명 징계를 해제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BL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11일 10개 구단 감독들이 강 전 감독 구제에 대한 탄원서를 제출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결국, KBL은 고심 끝에 재정위원회를 열었고, '공정하고 투명한 스포츠 환경 조성'을 이유로 강 전 감독의 복권 요청을 기각했다. KBL은 앞으로 이 사안에 대해 재논의하지 않기로 했다.

예견됐던 결과다.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2012년과 2016년 스포츠계 승부 조작 파문 당시 스포츠 단체들에 행정 권고를 전달했다. 승부조작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고, 관련 규정을 강화하라는 내용이다.

강 전 감독은 2011년 2~3월 프로농구 정규리그 일부 경기에서 브로커들에게 4천 700만 원을 받고 승부를 조작한 혐의로 2013년 징역 10개월에 추징금 4천 700만 원을 선고받았다.

이로 인해 강 전 감독은 2013년 9월 영구 제명됐다. 형기를 마친 후 자숙 기간을 거쳐 2016년부터 프로 스포츠 부정 방지 교육 강사로 활동해왔다.

■업무상 배임 혐의로 피소…강 전 감독 "사실 아니다" 항변

강 전 감독은 지난 3월 인천 연수경찰서에 피소됐다. 자신이 단장으로 있는 농구 교실 운영자금 중 억대의 금액을 배임 횡령한 혐의다.

강 전 감독을 고소하고 나선 동업자 A씨는 피해 금액이 1억 8천 만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강 전 감독은 피소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강 전 감독은 "A씨는 고등학교 친구다. 내 명의만 빌려줬을 뿐 농구 교실 운영에는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 당연히 돈을 빼돌린 적도 없다"고 KBS와의 전화 통화에서 해명했다.

강 전 감독이 이에 앞서 지인들과의 법적 분쟁에서 연이어 패소한 사실도 드러났다. 강 전 감독은 A씨에게 4천만 원을 빌리고 갚지 않아 2019년 1월 고소당했다.

소송 과정에서 강 전 감독이 3천만 원을 갚기는 했지만 인천지법은 지난 4일, 나머지 잔금 천만 원도 갚으라고 원고 일부 승소판결을 내렸다.

2019년 7월에는 A씨의 아내인 B씨가 강 전 감독을 포함한 네 명을 고소했다. 인천에 소재한 체육관 건물을 공동 매입했는데 임대 수익을 놓고 갈등을 빚었고, 결국 공유물 분할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이번에도 인천지법은 2020년 9월, 원고 B씨의 손을 들어줬다. 임택준 인천지법 공보판사는 KBS와의 전화 통화에서 "분할 방법은 현물 분할이 원칙이지만 해당 건물에 적용하기 힘들어 결국 경매를 통해 건물을 처분해 원고가 자신의 지분을 받도록 한 판결"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서도 강 전 감독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강 전 감독은 "B씨에게 투자 원금에 이자까지 붙여 돌려주겠다고 했지만 받아들이지 않았다. A씨와 갈등으로 농구 교실을 독립하면서 소송을 건 것이다. 1심에서는 서류 미비로 패소했지만 현재 2심이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영구제명 기각과 잇단 법적 분쟁까지, 강 전 감독의 행보에 팬들은 씁쓸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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