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기획]② ‘집중호우 취약’ 도심 하천…예방 공사는 진행 중

입력 2021.06.15 (19:10) 수정 2021.06.15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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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집중호우로 도심 하천과 대로가 물에 잠기는 등 피해가 컸습니다.

각 기초자치단체가 앞다퉈 대비책을 내놨는데요,

장마철을 맞을 준비, 얼마나 됐을까요?

KBS부산의 재난기획 오늘은 두 번째 순서로 도심 하천 범람 대책을, 김아르내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지난 7월, 집중호우로 불어난 동천 강물이 주택과 상가로 쏟아집니다.

허리 높이까지 차오른 물에 차량 수십 대가 잠겼고, 기습 폭우에 온천천 일대 도로는 물바다로 변했습니다.

1년이 지난 지금, 재해 예방 시설은 제대로 갖춰졌을까?

도심 하천 범람을 막을 핵심시설로 지적됐던 5천5백 톤급 저류조와 추가 펌프장.

아직 설계도 못 끝냈습니다.

내년 4월쯤 설계가 끝나도 실제 시설을 갖출 때까지 얼마나 걸릴지 예측하기 힘듭니다.

바뀐 것이라고는 50cm짜리 차수 벽을 세우고, 펌프장 높이를 150cm까지 높인 것이 전부입니다.

오히려 위험 요소는 지난해보다 더 늘었습니다.

지난해 범람했던 동천 하류 일대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만조 때는 강 수위가 상당히 높아지는데요.

강 바닥 준설 공사가 아직 진행되지 않아 집중호우시 추가 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높습니다.

동구는 지난해 범람 원인으로 지목된 해수도수사업 공사 이후 강 바닥 높이가 올라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최형욱/동구청장 : "작년에 물막이 공사 때 (흙을) 쌓아두었던 그런 부분이 완전히 준설이 안 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어서, 부산시에 준설을 요청해놨고요."]

부산 온천천 인근 대로변.

집중호우 때 바로 앞 배수 펌프장이 가동됐는데도 도로가 물에 잠겼습니다.

추가 펌프장은 내년 초에야 준공합니다.

연제구는 급한 대로 배수 시설을 늘리려고 하고 있지만 아직 착공도 못 했습니다.

[정태성/국립재난안전연구원 시설연구관 : "여러 가지 절차를 통해 하다 보니까 시스템적으로 시간을 절약하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시간을 단축하는 방안이 필요하지 않나…."]

비만 오면 물이 넘쳐 침수 피해가 우려되는 곳은 부산에 모두 12곳.

재해 때마다 되풀이되는 뒷북 대처에서 벗어나 사전 점검 강화로 중장기 대책을 세우는 일이 시급해 보입니다.

KBS 뉴스 김아르내입니다.

촬영기자:허선귀/영상편집:박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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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난기획]② ‘집중호우 취약’ 도심 하천…예방 공사는 진행 중
    • 입력 2021-06-15 19:10:57
    • 수정2021-06-15 20:10:03
    뉴스7(부산)
[앵커]

지난해 집중호우로 도심 하천과 대로가 물에 잠기는 등 피해가 컸습니다.

각 기초자치단체가 앞다퉈 대비책을 내놨는데요,

장마철을 맞을 준비, 얼마나 됐을까요?

KBS부산의 재난기획 오늘은 두 번째 순서로 도심 하천 범람 대책을, 김아르내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지난 7월, 집중호우로 불어난 동천 강물이 주택과 상가로 쏟아집니다.

허리 높이까지 차오른 물에 차량 수십 대가 잠겼고, 기습 폭우에 온천천 일대 도로는 물바다로 변했습니다.

1년이 지난 지금, 재해 예방 시설은 제대로 갖춰졌을까?

도심 하천 범람을 막을 핵심시설로 지적됐던 5천5백 톤급 저류조와 추가 펌프장.

아직 설계도 못 끝냈습니다.

내년 4월쯤 설계가 끝나도 실제 시설을 갖출 때까지 얼마나 걸릴지 예측하기 힘듭니다.

바뀐 것이라고는 50cm짜리 차수 벽을 세우고, 펌프장 높이를 150cm까지 높인 것이 전부입니다.

오히려 위험 요소는 지난해보다 더 늘었습니다.

지난해 범람했던 동천 하류 일대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만조 때는 강 수위가 상당히 높아지는데요.

강 바닥 준설 공사가 아직 진행되지 않아 집중호우시 추가 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높습니다.

동구는 지난해 범람 원인으로 지목된 해수도수사업 공사 이후 강 바닥 높이가 올라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최형욱/동구청장 : "작년에 물막이 공사 때 (흙을) 쌓아두었던 그런 부분이 완전히 준설이 안 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어서, 부산시에 준설을 요청해놨고요."]

부산 온천천 인근 대로변.

집중호우 때 바로 앞 배수 펌프장이 가동됐는데도 도로가 물에 잠겼습니다.

추가 펌프장은 내년 초에야 준공합니다.

연제구는 급한 대로 배수 시설을 늘리려고 하고 있지만 아직 착공도 못 했습니다.

[정태성/국립재난안전연구원 시설연구관 : "여러 가지 절차를 통해 하다 보니까 시스템적으로 시간을 절약하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시간을 단축하는 방안이 필요하지 않나…."]

비만 오면 물이 넘쳐 침수 피해가 우려되는 곳은 부산에 모두 12곳.

재해 때마다 되풀이되는 뒷북 대처에서 벗어나 사전 점검 강화로 중장기 대책을 세우는 일이 시급해 보입니다.

KBS 뉴스 김아르내입니다.

촬영기자:허선귀/영상편집:박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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