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푸집 넘어져 하청노동자 숨져…“1차 고정 부실”
입력 2021.06.15 (19:18)
수정 2021.06.15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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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리 교각 공사 도중 콘크리트를 붓기 위해 만든 '거푸집' 틀이 넘어지면서 하청노동자 1명이 숨졌습니다.
경찰은 거푸집 고정이 부실해서 발생한 사고로 보고 수사하고 있는데, 현장 CCTV를 살펴본 결과 119신고도 다소 늦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김용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도로 확장 공사 현장.
교각이 될 두 개의 거푸집 사이에 이어진 줄이 보입니다.
팽팽하던 줄이 서서히 내려가고 거푸집 틀이 기울기 시작하더니 1분 30초쯤 뒤 쓰러집니다.
[인근 주민/음성변조 : "깜짝 놀랐어요. 119(구조대)가 들것 들고 가서 (부상자 싣고) 나오다가 (가슴을) 막 누르더라고. 그때 벌써 의식이 없었어요."]
하청업체 노동자 52살 A 씨가 깔렸지만 주변의 작업자들은 손 쓸 방법이 없었습니다.
119구조대와 크레인이 도착한 뒤 구조했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넘어진 철제 거푸집 틀의 무게는 무려 3톤에 달합니다.
바로 옆에 있는 이 거푸집처럼 쇠파이프 등을 기대어서 1차적으로 고정시킨 상태였는데요.
원래 잘 버텨줘야 하지만, 이번 경우에는 그만 무너지고 만겁니다.
당시 A 씨 등 2명이 아래에서 거푸집 보강 작업을 하던 중이었는데, 경찰은 1차 고정이 제대로 안 이뤄진 상태에서 작업을 계속하다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조금 부실했죠. 1차(고정)이. (정밀 현장) 감식을 할거에요. 그 결과를 봐야 정확히 말씀드릴 수 있고요. 1차적으로는 그게 잘못돼서 넘어가면 안 되는 건데 넘어간 것은 맞아요."]
119신고가 늦은 의혹도 있습니다.
CCTV 기록상 사고 시각은 오후 4시 23분쯤.
그러나 신고는 4시 39분에 접수됐습니다.
[현장 관계자/음성변조 : "(안전조치 미흡한 점이 전혀 없었나요?) 지금은 당장 저거 하니까. 지금은 (조사중이라) 얘기하기가…."]
노동청과 국토부 등이 현장 작업을 중지시키고 조사에 나선 가운데 경찰도 현장 관계자 등을 상대로 부실 시공과 안전 조치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용덕입니다.
촬영기자:임태호/영상편집:오대성
다리 교각 공사 도중 콘크리트를 붓기 위해 만든 '거푸집' 틀이 넘어지면서 하청노동자 1명이 숨졌습니다.
경찰은 거푸집 고정이 부실해서 발생한 사고로 보고 수사하고 있는데, 현장 CCTV를 살펴본 결과 119신고도 다소 늦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김용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도로 확장 공사 현장.
교각이 될 두 개의 거푸집 사이에 이어진 줄이 보입니다.
팽팽하던 줄이 서서히 내려가고 거푸집 틀이 기울기 시작하더니 1분 30초쯤 뒤 쓰러집니다.
[인근 주민/음성변조 : "깜짝 놀랐어요. 119(구조대)가 들것 들고 가서 (부상자 싣고) 나오다가 (가슴을) 막 누르더라고. 그때 벌써 의식이 없었어요."]
하청업체 노동자 52살 A 씨가 깔렸지만 주변의 작업자들은 손 쓸 방법이 없었습니다.
119구조대와 크레인이 도착한 뒤 구조했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넘어진 철제 거푸집 틀의 무게는 무려 3톤에 달합니다.
바로 옆에 있는 이 거푸집처럼 쇠파이프 등을 기대어서 1차적으로 고정시킨 상태였는데요.
원래 잘 버텨줘야 하지만, 이번 경우에는 그만 무너지고 만겁니다.
당시 A 씨 등 2명이 아래에서 거푸집 보강 작업을 하던 중이었는데, 경찰은 1차 고정이 제대로 안 이뤄진 상태에서 작업을 계속하다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조금 부실했죠. 1차(고정)이. (정밀 현장) 감식을 할거에요. 그 결과를 봐야 정확히 말씀드릴 수 있고요. 1차적으로는 그게 잘못돼서 넘어가면 안 되는 건데 넘어간 것은 맞아요."]
119신고가 늦은 의혹도 있습니다.
CCTV 기록상 사고 시각은 오후 4시 23분쯤.
그러나 신고는 4시 39분에 접수됐습니다.
[현장 관계자/음성변조 : "(안전조치 미흡한 점이 전혀 없었나요?) 지금은 당장 저거 하니까. 지금은 (조사중이라) 얘기하기가…."]
노동청과 국토부 등이 현장 작업을 중지시키고 조사에 나선 가운데 경찰도 현장 관계자 등을 상대로 부실 시공과 안전 조치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용덕입니다.
촬영기자:임태호/영상편집:오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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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21-06-15 19:2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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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교각 공사 도중 콘크리트를 붓기 위해 만든 '거푸집' 틀이 넘어지면서 하청노동자 1명이 숨졌습니다.
경찰은 거푸집 고정이 부실해서 발생한 사고로 보고 수사하고 있는데, 현장 CCTV를 살펴본 결과 119신고도 다소 늦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김용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도로 확장 공사 현장.
교각이 될 두 개의 거푸집 사이에 이어진 줄이 보입니다.
팽팽하던 줄이 서서히 내려가고 거푸집 틀이 기울기 시작하더니 1분 30초쯤 뒤 쓰러집니다.
[인근 주민/음성변조 : "깜짝 놀랐어요. 119(구조대)가 들것 들고 가서 (부상자 싣고) 나오다가 (가슴을) 막 누르더라고. 그때 벌써 의식이 없었어요."]
하청업체 노동자 52살 A 씨가 깔렸지만 주변의 작업자들은 손 쓸 방법이 없었습니다.
119구조대와 크레인이 도착한 뒤 구조했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넘어진 철제 거푸집 틀의 무게는 무려 3톤에 달합니다.
바로 옆에 있는 이 거푸집처럼 쇠파이프 등을 기대어서 1차적으로 고정시킨 상태였는데요.
원래 잘 버텨줘야 하지만, 이번 경우에는 그만 무너지고 만겁니다.
당시 A 씨 등 2명이 아래에서 거푸집 보강 작업을 하던 중이었는데, 경찰은 1차 고정이 제대로 안 이뤄진 상태에서 작업을 계속하다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조금 부실했죠. 1차(고정)이. (정밀 현장) 감식을 할거에요. 그 결과를 봐야 정확히 말씀드릴 수 있고요. 1차적으로는 그게 잘못돼서 넘어가면 안 되는 건데 넘어간 것은 맞아요."]
119신고가 늦은 의혹도 있습니다.
CCTV 기록상 사고 시각은 오후 4시 23분쯤.
그러나 신고는 4시 39분에 접수됐습니다.
[현장 관계자/음성변조 : "(안전조치 미흡한 점이 전혀 없었나요?) 지금은 당장 저거 하니까. 지금은 (조사중이라) 얘기하기가…."]
노동청과 국토부 등이 현장 작업을 중지시키고 조사에 나선 가운데 경찰도 현장 관계자 등을 상대로 부실 시공과 안전 조치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용덕입니다.
촬영기자:임태호/영상편집:오대성
다리 교각 공사 도중 콘크리트를 붓기 위해 만든 '거푸집' 틀이 넘어지면서 하청노동자 1명이 숨졌습니다.
경찰은 거푸집 고정이 부실해서 발생한 사고로 보고 수사하고 있는데, 현장 CCTV를 살펴본 결과 119신고도 다소 늦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김용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도로 확장 공사 현장.
교각이 될 두 개의 거푸집 사이에 이어진 줄이 보입니다.
팽팽하던 줄이 서서히 내려가고 거푸집 틀이 기울기 시작하더니 1분 30초쯤 뒤 쓰러집니다.
[인근 주민/음성변조 : "깜짝 놀랐어요. 119(구조대)가 들것 들고 가서 (부상자 싣고) 나오다가 (가슴을) 막 누르더라고. 그때 벌써 의식이 없었어요."]
하청업체 노동자 52살 A 씨가 깔렸지만 주변의 작업자들은 손 쓸 방법이 없었습니다.
119구조대와 크레인이 도착한 뒤 구조했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넘어진 철제 거푸집 틀의 무게는 무려 3톤에 달합니다.
바로 옆에 있는 이 거푸집처럼 쇠파이프 등을 기대어서 1차적으로 고정시킨 상태였는데요.
원래 잘 버텨줘야 하지만, 이번 경우에는 그만 무너지고 만겁니다.
당시 A 씨 등 2명이 아래에서 거푸집 보강 작업을 하던 중이었는데, 경찰은 1차 고정이 제대로 안 이뤄진 상태에서 작업을 계속하다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조금 부실했죠. 1차(고정)이. (정밀 현장) 감식을 할거에요. 그 결과를 봐야 정확히 말씀드릴 수 있고요. 1차적으로는 그게 잘못돼서 넘어가면 안 되는 건데 넘어간 것은 맞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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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청과 국토부 등이 현장 작업을 중지시키고 조사에 나선 가운데 경찰도 현장 관계자 등을 상대로 부실 시공과 안전 조치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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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덕 기자 kospiri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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