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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취재] 묻혀버린 진실 ‘산내 골령골 학살’, 어떤 사건?
입력 2021.06.15 (19:32) 수정 2021.06.15 (20:13) 뉴스7(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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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앞서 짧은 영상 보셨는데요,

이 내용 취재한 정재훈 기자와 좀 더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정 기자, 먼저 '골령골 민간인 학살 사건'에 대해 잘 모르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거든요.

구체적으로 언제, 어디서. 가장 중요한 건 '어떤 이유로' 벌어진 사건인가요?

[기자]

국가가 민간인 수천여 명을 불법으로 집단 살해한 전쟁 범죄입니다.

6.25전쟁이 나던 1950년 6월 말부터 이듬해 초까지 대전 형무소 재소자 등과 대전 충남·북 일원의 보도 연맹원 등 적게는 4천여 명에서 많게는 7천여 명의 민간인이 군인과 경찰에 의해 살해됐습니다.

집단학살 이유는 치안유지, 그러니까 '북한군에 동조할 우려가 있다'는 의심 때문이었습니다.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가 발간한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첫 학살은 6월 28일 시작돼 사흘간 벌어졌습니다.

2차 학살은 7월 3일부터 사흘 동안, 3차 학살은 7월 6일 무렵부터 7월 17일 새벽 사이, 나머지 희생자들은 북한군에 대한 '부역 혐의'를 받은 사람들로 서울을 수복한 9월 28일부터 이듬해 초까지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수많은 목숨이 희생됐음에도 불구하고 오랜 시간 동안 그날의 진실이 세상에 드러나지 않은 사건입니다.

[앵커]

무고한 시민들이, 무참히 학살당한 이 사건이 왜 이렇게 오랜 시간 묻혀져 있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데요.

우리가 지금이라도 관심을 가지고 우리의 아픈 역사를 되돌아봐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기자]

골령골 사건을 재조명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다시는 우리 역사에 이같은 비극이 되풀이 되선 안 되기 때문입니다.

학살의 가해자를 밝혀내 있는 그대로 역사에 그 감춰진 진실을 기록해야 한다는 겁니다.

지난해 6월, 골령골 유해 발굴사업을 취재하면서 여기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전후 사정을 파악해야 하니 정부 보고서를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이상한 점이 발견됐는데요.

먼저, 행정안전부 과거사업무지원단을 통해 2010년 해산한 제1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가 발간한 여러 보고서를 입수했습니다..

충남국민보도연맹사건 그리고 대전충청지역 형무소 재소자 희생사건까지 정부가 공개한 이 두 건의 조사보고서를 읽었는데 한 가지 의문점이 발생했습니다.

두 사건 피해자들의 이름은 수백여 명이 모두 실명으로 적혀 있고 그들이 어디서 어떤 방식으로 목숨을 잃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기술돼 있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이들을 죽음으로 이르게 한 이들의 이름은 모두 익명으로 감쳐줘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조사보고서의 시기별로도 이상한 점이 있었는데요. 2009년 보고서까지는 비교적 가해자에 대한 실명이 몇 차례 거론됐는데, 2010년 진실화해위원회의 최종보고서에는 모든 가해자의 이름이 지워졌습니다.

왜 가해자들의 이름이 감춰졌는지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취재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앵커]

KBS 대전총국이 6.25 특별기획으로 UHD로 2부작 다큐멘터리를 제작했는데요.

오늘 7시 뉴스가 끝나고 곧바로 골령골, 묻혀버린 진실 1부, '세상에서 가장 긴 무덤'이 방송되고, 이어서 다음 주에는 정재훈 기자가 제작한 2부 '감춰진 이름들'이 방송되죠?

어떤 내용이 담겼는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기자]

먼저, 1부 세상에서 가장 긴 무덤에서는 당시 사건을 직접 보고 겪은 유족분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그날 골령골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배우들의 재연을 통해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는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2부, 감춰진 이름들에서는 앞서 언급했던 대로 전쟁범죄를 저지른 전범 가해 세력을 찾는 이야기입니다.

최소 4,900여 명에서 7천여 명에 이르는 많은 이들의 목숨을 빼앗은 이들의 정체를 구체화하는 작업이 필요했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대통령 직속 진실화해위원회가 발간한 최종보고서에 가려진 익명의 이름을 알아내는 것이 중요했는데요.

취재 초기에는 이름을 찾지 못해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언론과 역사학자들이 일부 가해자들을 공개했지만, 정부가 찾아놓고 숨겨야 했던 이름들을 모두 알고 싶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비공개 정부 문건을 입수했고, 여기에 가해 세력과 이름을 찾아낼 수 있었습니다.

또, 진실화해위원회가 밝히지 못했던 아쉬움 그리고 밝히지 못해 벌어진 사건에 대해서 취재한 내용을 2부에 담았습니다.

[앵커]

골령골, 묻혀버린 진실을 제작하면서 느낀 감회가 남달랐을 것 같아요.

시청자분들이 이 부분만은 꼭 놓치지 않았으면 하는 부분, 마지막으로 이야기해주시죠.

[기자]

1부에서는 골령골 사건에 대한 진실화해위원회의 조사보고서와 증언을 바탕으로 대규모 재연 장면을 연출했습니다.

시청자에게 이 사건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데 주력했으니 지켜봐주시면 좋을 것 같고요.

2부에서는 제목 그대로 감춰진 이름들. 그러니까 진실과화해위원회가 밝히지 못한 이들을 추적하고 밝혀내는 과정을 스릴있게 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서울과 부산, 제주 그리고 대전까지 전국을 돌아 다니며 벌어지는 추적기, 많은 관심과 시청 부탁드리겠습니다.
  • [집중취재] 묻혀버린 진실 ‘산내 골령골 학살’, 어떤 사건?
    • 입력 2021-06-15 19:32:16
    • 수정2021-06-15 20:13:15
    뉴스7(대전)
[앵커]

앞서 짧은 영상 보셨는데요,

이 내용 취재한 정재훈 기자와 좀 더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정 기자, 먼저 '골령골 민간인 학살 사건'에 대해 잘 모르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거든요.

구체적으로 언제, 어디서. 가장 중요한 건 '어떤 이유로' 벌어진 사건인가요?

[기자]

국가가 민간인 수천여 명을 불법으로 집단 살해한 전쟁 범죄입니다.

6.25전쟁이 나던 1950년 6월 말부터 이듬해 초까지 대전 형무소 재소자 등과 대전 충남·북 일원의 보도 연맹원 등 적게는 4천여 명에서 많게는 7천여 명의 민간인이 군인과 경찰에 의해 살해됐습니다.

집단학살 이유는 치안유지, 그러니까 '북한군에 동조할 우려가 있다'는 의심 때문이었습니다.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가 발간한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첫 학살은 6월 28일 시작돼 사흘간 벌어졌습니다.

2차 학살은 7월 3일부터 사흘 동안, 3차 학살은 7월 6일 무렵부터 7월 17일 새벽 사이, 나머지 희생자들은 북한군에 대한 '부역 혐의'를 받은 사람들로 서울을 수복한 9월 28일부터 이듬해 초까지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수많은 목숨이 희생됐음에도 불구하고 오랜 시간 동안 그날의 진실이 세상에 드러나지 않은 사건입니다.

[앵커]

무고한 시민들이, 무참히 학살당한 이 사건이 왜 이렇게 오랜 시간 묻혀져 있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데요.

우리가 지금이라도 관심을 가지고 우리의 아픈 역사를 되돌아봐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기자]

골령골 사건을 재조명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다시는 우리 역사에 이같은 비극이 되풀이 되선 안 되기 때문입니다.

학살의 가해자를 밝혀내 있는 그대로 역사에 그 감춰진 진실을 기록해야 한다는 겁니다.

지난해 6월, 골령골 유해 발굴사업을 취재하면서 여기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전후 사정을 파악해야 하니 정부 보고서를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이상한 점이 발견됐는데요.

먼저, 행정안전부 과거사업무지원단을 통해 2010년 해산한 제1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가 발간한 여러 보고서를 입수했습니다..

충남국민보도연맹사건 그리고 대전충청지역 형무소 재소자 희생사건까지 정부가 공개한 이 두 건의 조사보고서를 읽었는데 한 가지 의문점이 발생했습니다.

두 사건 피해자들의 이름은 수백여 명이 모두 실명으로 적혀 있고 그들이 어디서 어떤 방식으로 목숨을 잃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기술돼 있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이들을 죽음으로 이르게 한 이들의 이름은 모두 익명으로 감쳐줘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조사보고서의 시기별로도 이상한 점이 있었는데요. 2009년 보고서까지는 비교적 가해자에 대한 실명이 몇 차례 거론됐는데, 2010년 진실화해위원회의 최종보고서에는 모든 가해자의 이름이 지워졌습니다.

왜 가해자들의 이름이 감춰졌는지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취재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앵커]

KBS 대전총국이 6.25 특별기획으로 UHD로 2부작 다큐멘터리를 제작했는데요.

오늘 7시 뉴스가 끝나고 곧바로 골령골, 묻혀버린 진실 1부, '세상에서 가장 긴 무덤'이 방송되고, 이어서 다음 주에는 정재훈 기자가 제작한 2부 '감춰진 이름들'이 방송되죠?

어떤 내용이 담겼는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기자]

먼저, 1부 세상에서 가장 긴 무덤에서는 당시 사건을 직접 보고 겪은 유족분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그날 골령골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배우들의 재연을 통해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는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2부, 감춰진 이름들에서는 앞서 언급했던 대로 전쟁범죄를 저지른 전범 가해 세력을 찾는 이야기입니다.

최소 4,900여 명에서 7천여 명에 이르는 많은 이들의 목숨을 빼앗은 이들의 정체를 구체화하는 작업이 필요했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대통령 직속 진실화해위원회가 발간한 최종보고서에 가려진 익명의 이름을 알아내는 것이 중요했는데요.

취재 초기에는 이름을 찾지 못해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언론과 역사학자들이 일부 가해자들을 공개했지만, 정부가 찾아놓고 숨겨야 했던 이름들을 모두 알고 싶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비공개 정부 문건을 입수했고, 여기에 가해 세력과 이름을 찾아낼 수 있었습니다.

또, 진실화해위원회가 밝히지 못했던 아쉬움 그리고 밝히지 못해 벌어진 사건에 대해서 취재한 내용을 2부에 담았습니다.

[앵커]

골령골, 묻혀버린 진실을 제작하면서 느낀 감회가 남달랐을 것 같아요.

시청자분들이 이 부분만은 꼭 놓치지 않았으면 하는 부분, 마지막으로 이야기해주시죠.

[기자]

1부에서는 골령골 사건에 대한 진실화해위원회의 조사보고서와 증언을 바탕으로 대규모 재연 장면을 연출했습니다.

시청자에게 이 사건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데 주력했으니 지켜봐주시면 좋을 것 같고요.

2부에서는 제목 그대로 감춰진 이름들. 그러니까 진실과화해위원회가 밝히지 못한 이들을 추적하고 밝혀내는 과정을 스릴있게 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서울과 부산, 제주 그리고 대전까지 전국을 돌아 다니며 벌어지는 추적기, 많은 관심과 시청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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