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 장마 시작…‘붕괴 위험’ 절개지 수두룩

입력 2021.06.15 (21:38) 수정 2021.06.15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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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도로와 시설물을 짓기 위해 산을 깎아 만든 경사면을 '절개지'라고 하죠.

여름철 집중호우 때마다 이 절개지에서 붕괴 사고가 잇따르는데요.

최근에는 위험 지역으로 분류조차 안 된 절개지에서 붕괴 사고가 잦아지고 있습니다.

당장 다음 주 중반부터 경남에도 장마가 시작됩니다.

김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폭포수처럼 쏟아진 흙더미가 왕복 2차로 도로를 덮쳤습니다.

이틀 새 118mm의 폭우에 경사지가 무너져 내렸습니다.

사고 직후 산청군은 사면을 자갈로 덮고 배수를 위한 '유공관'을 설치했습니다.

붕괴 전까지 급경사지 위험지역 분류되지 않았지만, 최근 '위험지역'으로 새롭게 지정됐습니다.

[박재현/경상국립대 산림자원학과 교수 : "물을 빨리 빼주는 작업을 우선적으로 해야된다는 거죠. 또 또 무너질 우려가 있다고 보여집니다."]

산 비탈면에 세워진 460여 세대 아파트 단지, 태풍 하이선 상륙 당시 뒷산이 무너지면서, 뽑힌 나무와 토사들이 아파트 현관까지 들어찼습니다.

이곳 역시 '급경사지 위험지역'에는 포함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비탈면의 높이와 경사도 등을 기준으로 관리 대상이 되는 '급경사지'는 전국 만 5천 여곳.

'재해 위험도'에 따라 다섯 등급으로 분류하는데, 위험도가 높으면 '붕괴 위험지역'으로 지정됩니다.

문제는 최근 '위험지역'으로 지정되지 않는 곳에서 붕괴사고가 잦다는 겁니다.

지난해 전국에서 발생한 급경사지 붕괴 사고는 208건, 이 가운데 53곳, 약 25% 이상이 재해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은 A, B 등급에서 발생했습니다.

[이해식/더불어민주당 의원/지난해 10월 경기도 국정감사 : "행안부 질의를 했더니 지금 재해 위험도 평가 기준 자체가 문제다. B등급 이상에서 발생하는 걸 좀 각별하게 챙겨서, 기준을 좀 바꾸는 작업을…."]

다음 주 중반인 오는 23일쯤 경남에도 장마가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국지성 호우가 잦아지는 만큼, 급경사지 재해 위험도 평가 대상과 기준 보완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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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음 주 장마 시작…‘붕괴 위험’ 절개지 수두룩
    • 입력 2021-06-15 21:38:48
    • 수정2021-06-15 21:56:55
    뉴스9(창원)
[앵커]

도로와 시설물을 짓기 위해 산을 깎아 만든 경사면을 '절개지'라고 하죠.

여름철 집중호우 때마다 이 절개지에서 붕괴 사고가 잇따르는데요.

최근에는 위험 지역으로 분류조차 안 된 절개지에서 붕괴 사고가 잦아지고 있습니다.

당장 다음 주 중반부터 경남에도 장마가 시작됩니다.

김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폭포수처럼 쏟아진 흙더미가 왕복 2차로 도로를 덮쳤습니다.

이틀 새 118mm의 폭우에 경사지가 무너져 내렸습니다.

사고 직후 산청군은 사면을 자갈로 덮고 배수를 위한 '유공관'을 설치했습니다.

붕괴 전까지 급경사지 위험지역 분류되지 않았지만, 최근 '위험지역'으로 새롭게 지정됐습니다.

[박재현/경상국립대 산림자원학과 교수 : "물을 빨리 빼주는 작업을 우선적으로 해야된다는 거죠. 또 또 무너질 우려가 있다고 보여집니다."]

산 비탈면에 세워진 460여 세대 아파트 단지, 태풍 하이선 상륙 당시 뒷산이 무너지면서, 뽑힌 나무와 토사들이 아파트 현관까지 들어찼습니다.

이곳 역시 '급경사지 위험지역'에는 포함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비탈면의 높이와 경사도 등을 기준으로 관리 대상이 되는 '급경사지'는 전국 만 5천 여곳.

'재해 위험도'에 따라 다섯 등급으로 분류하는데, 위험도가 높으면 '붕괴 위험지역'으로 지정됩니다.

문제는 최근 '위험지역'으로 지정되지 않는 곳에서 붕괴사고가 잦다는 겁니다.

지난해 전국에서 발생한 급경사지 붕괴 사고는 208건, 이 가운데 53곳, 약 25% 이상이 재해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은 A, B 등급에서 발생했습니다.

[이해식/더불어민주당 의원/지난해 10월 경기도 국정감사 : "행안부 질의를 했더니 지금 재해 위험도 평가 기준 자체가 문제다. B등급 이상에서 발생하는 걸 좀 각별하게 챙겨서, 기준을 좀 바꾸는 작업을…."]

다음 주 중반인 오는 23일쯤 경남에도 장마가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국지성 호우가 잦아지는 만큼, 급경사지 재해 위험도 평가 대상과 기준 보완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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