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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K] “노 타이에 콤비 의전에 어긋났다?”…사실은?
입력 2021.06.16 (17:39) 팩트체크K
G7정상회의_2021.06.12._영국 콘월G7정상회의_2021.06.12._영국 콘월

2021년 6월 11일~13일 영국 콘월에서 G7 정상회의가 열렸습니다. 대한민국은 G7 국가는 아니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게스트 자격으로 정상회의에 참석했습니다. 그런데 회담이 끝난 뒤 문 대통령이 정상회의 참석자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두고 때 아닌 복장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발단은 한국경제신문의 아래 기사였습니다.

한국경제_2021.06.15.한국경제_2021.06.15.

한국경제는 <"왜 문 대통령만 노타이에 콤비 차림인가"…G7 의전 대형사고?>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문 대통령이 기념사진을 찍을 당시 복장을 문제삼았습니다. 검사 출신의 한 변호사가 SNS에 올린 글을 인용하며 한 대학교 사설 커뮤니티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고 했는데 기사에는 댓글만 4천 개 넘게 달렸습니다. 변호사가 SNS에 올린 글과 사진은 다음과 같습니다.

김종민 변호사 페이스북 캡처김종민 변호사 페이스북 캡처

과연 "노타이 복장에 콤비 차림이 대한민국의 품격을 떨어뜨린 대형 사고"라는 이 주장, 사실일까요?

■ 기념사진 속 13인 중 노타이 차림 2명…"드레스 코드 따로 없어"

이번에 열린 G7정상회의 기념 사진에는 회원국 7개국(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이탈리아, 캐나다)과 초청국 4개국(대한민국, 호주,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정상, 국제기구 수장 등 13명이 함께 등장합니다.


사진을 살펴보면 노 타이 차림의 남성은 문재인 대통령과 사진 뒷편 중앙의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등 2명입니다. 이 두 사람은 왜 다른 남성들과는 달리 정장에 넥타이 차림이 아니었을까요?

KBS 취재진은 G7정상회의 미디어 담당자에게 이메일로 이 사진을 찍을 당시 구체적인 드레스 코드가 있었는지 직접 문의해 봤습니다.

미디어 담당 책임자인 조지프 파츠가 보내온 답신은 다음과 같습니다.


저는 G7정상회의에서 정상들의 복장에 관해 특정한 가이드라인이 없었다는 점을 확인해 드립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다른 정상들과 함께 서서 찍은 사진은 G7정상과 초청국 정상들의 단체 기념사진입니다. 정상들에게 넥타이를 하라는 요구는 없었습니다.

주최국에 문의 결과 이 사진은 에어쇼와 바비큐 만찬 직전에 찍었고 이 행사에 요구되는 드레스 코드 즉 복장 규정은 따로 없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 과거 다자간 정상회의에서도 노 타이·콤비 수시로 등장

다자간 정상회의의 드레스 코드는 주최국가가 정하는데, 과거에도 노 타이에 콤비 차림 정상들의 사진은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우선 2004년 열린 G8 정상회의 기념사진을 살펴볼까요?

G8 정상회의_2004.06.09. _미국 조지아주G8 정상회의_2004.06.09. _미국 조지아주

당시 각국 정상들의 복장을 살펴볼까요? 사진을 바라봤을 때 앞줄 맨 왼쪽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노 타이 차림입니다. 그 옆 바레인 셰이크 하마드 빈 이사 알 칼리파 국왕은 콤비에 넥타이를 했습니다. 그 오른쪽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정장에 넥타이를 맸고, 그 옆의 알리 압둘라 살레 예멘 대통령은 전통 의상입니다. 가운데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콤비에 노 타이, 그 오른쪽 요르단 압둘라 2세 국왕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정장에 노 타이입니다. 압델 라지즈 부테 플리카 알제리 대통령은 정장에 넥타이, 앞줄 맨 오른쪽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도 양복에 노 타이입니다.


뒷줄 맨 왼쪽부터 버티 아헌 아일랜드 총리도 콤비 차림이고 폴 마틴 캐나다 총리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까지 콤비에 넥타이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 옆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은 전통 복장, 옆의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는 노 타이, 가지 알 야와르 이라크 임시 대통령은 전통 의상을 입었고 뒷줄 맨 오른쪽 로마노 프로디 유럽위원회 위원장도 노타이로 포즈를 취했습니다.

이처럼 주최국이 엄격한 드레스코드를 요구하지 않는 한 야외에서 정상들의 복장은 자유로운 편입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정상회의_2018.07.12._벨기에 브뤼셀북대서양조약기구(NATO)정상회의_2018.07.12._벨기에 브뤼셀

2018년 7월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서도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혼자 정장에 노 타이 차림이었습니다.

G8정상회의_2013..07.18._북아일랜드G8정상회의_2013..07.18._북아일랜드

2013년 7월 북아일랜드에서 열린 G8정상회의에서는 여성인 메르켈 독일 총리를 제외하고 모든 남성 정상들이 노 타이 차림으로 사진 촬영에 응했습니다.

G8정상회의_2005.07.08._스코틀랜드G8정상회의_2005.07.08._스코틀랜드

물론 행사의 성격에 따라 드레스 코드를 엄격히 요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2005년 7월 스코틀랜드에서 열린 G8정상회의에서는 참석자 전원이 나비넥타이에 연미복을 입었습니다.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이 참석하는 자리였는데 당시 주최국인 영국에서 이 같은 드레스 코드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관련 취재를 하면서 자국의 수장이 입은 복장을 둘러싸고 이렇게 왈가왈부하는 해외 언론을 찾아보기는 어려웠습니다. 사실 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G7정상회의 미디어 담당자에게 해당 사항을 문의하면서도 언론이 해야 할 역할이 이것만은 아닐 텐데 하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습니다.

취재지원 : 조현영 팩트체크 인턴기자 supermax417@gmail.com
  • [팩트체크K] “노 타이에 콤비 의전에 어긋났다?”…사실은?
    • 입력 2021-06-16 17:39:06
    팩트체크K
G7정상회의_2021.06.12._영국 콘월G7정상회의_2021.06.12._영국 콘월

2021년 6월 11일~13일 영국 콘월에서 G7 정상회의가 열렸습니다. 대한민국은 G7 국가는 아니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게스트 자격으로 정상회의에 참석했습니다. 그런데 회담이 끝난 뒤 문 대통령이 정상회의 참석자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두고 때 아닌 복장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발단은 한국경제신문의 아래 기사였습니다.

한국경제_2021.06.15.한국경제_2021.06.15.

한국경제는 <"왜 문 대통령만 노타이에 콤비 차림인가"…G7 의전 대형사고?>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문 대통령이 기념사진을 찍을 당시 복장을 문제삼았습니다. 검사 출신의 한 변호사가 SNS에 올린 글을 인용하며 한 대학교 사설 커뮤니티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고 했는데 기사에는 댓글만 4천 개 넘게 달렸습니다. 변호사가 SNS에 올린 글과 사진은 다음과 같습니다.

김종민 변호사 페이스북 캡처김종민 변호사 페이스북 캡처

과연 "노타이 복장에 콤비 차림이 대한민국의 품격을 떨어뜨린 대형 사고"라는 이 주장, 사실일까요?

■ 기념사진 속 13인 중 노타이 차림 2명…"드레스 코드 따로 없어"

이번에 열린 G7정상회의 기념 사진에는 회원국 7개국(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이탈리아, 캐나다)과 초청국 4개국(대한민국, 호주,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정상, 국제기구 수장 등 13명이 함께 등장합니다.


사진을 살펴보면 노 타이 차림의 남성은 문재인 대통령과 사진 뒷편 중앙의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등 2명입니다. 이 두 사람은 왜 다른 남성들과는 달리 정장에 넥타이 차림이 아니었을까요?

KBS 취재진은 G7정상회의 미디어 담당자에게 이메일로 이 사진을 찍을 당시 구체적인 드레스 코드가 있었는지 직접 문의해 봤습니다.

미디어 담당 책임자인 조지프 파츠가 보내온 답신은 다음과 같습니다.


저는 G7정상회의에서 정상들의 복장에 관해 특정한 가이드라인이 없었다는 점을 확인해 드립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다른 정상들과 함께 서서 찍은 사진은 G7정상과 초청국 정상들의 단체 기념사진입니다. 정상들에게 넥타이를 하라는 요구는 없었습니다.

주최국에 문의 결과 이 사진은 에어쇼와 바비큐 만찬 직전에 찍었고 이 행사에 요구되는 드레스 코드 즉 복장 규정은 따로 없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 과거 다자간 정상회의에서도 노 타이·콤비 수시로 등장

다자간 정상회의의 드레스 코드는 주최국가가 정하는데, 과거에도 노 타이에 콤비 차림 정상들의 사진은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우선 2004년 열린 G8 정상회의 기념사진을 살펴볼까요?

G8 정상회의_2004.06.09. _미국 조지아주G8 정상회의_2004.06.09. _미국 조지아주

당시 각국 정상들의 복장을 살펴볼까요? 사진을 바라봤을 때 앞줄 맨 왼쪽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노 타이 차림입니다. 그 옆 바레인 셰이크 하마드 빈 이사 알 칼리파 국왕은 콤비에 넥타이를 했습니다. 그 오른쪽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정장에 넥타이를 맸고, 그 옆의 알리 압둘라 살레 예멘 대통령은 전통 의상입니다. 가운데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콤비에 노 타이, 그 오른쪽 요르단 압둘라 2세 국왕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정장에 노 타이입니다. 압델 라지즈 부테 플리카 알제리 대통령은 정장에 넥타이, 앞줄 맨 오른쪽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도 양복에 노 타이입니다.


뒷줄 맨 왼쪽부터 버티 아헌 아일랜드 총리도 콤비 차림이고 폴 마틴 캐나다 총리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까지 콤비에 넥타이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 옆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은 전통 복장, 옆의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는 노 타이, 가지 알 야와르 이라크 임시 대통령은 전통 의상을 입었고 뒷줄 맨 오른쪽 로마노 프로디 유럽위원회 위원장도 노타이로 포즈를 취했습니다.

이처럼 주최국이 엄격한 드레스코드를 요구하지 않는 한 야외에서 정상들의 복장은 자유로운 편입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정상회의_2018.07.12._벨기에 브뤼셀북대서양조약기구(NATO)정상회의_2018.07.12._벨기에 브뤼셀

2018년 7월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서도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혼자 정장에 노 타이 차림이었습니다.

G8정상회의_2013..07.18._북아일랜드G8정상회의_2013..07.18._북아일랜드

2013년 7월 북아일랜드에서 열린 G8정상회의에서는 여성인 메르켈 독일 총리를 제외하고 모든 남성 정상들이 노 타이 차림으로 사진 촬영에 응했습니다.

G8정상회의_2005.07.08._스코틀랜드G8정상회의_2005.07.08._스코틀랜드

물론 행사의 성격에 따라 드레스 코드를 엄격히 요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2005년 7월 스코틀랜드에서 열린 G8정상회의에서는 참석자 전원이 나비넥타이에 연미복을 입었습니다.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이 참석하는 자리였는데 당시 주최국인 영국에서 이 같은 드레스 코드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관련 취재를 하면서 자국의 수장이 입은 복장을 둘러싸고 이렇게 왈가왈부하는 해외 언론을 찾아보기는 어려웠습니다. 사실 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G7정상회의 미디어 담당자에게 해당 사항을 문의하면서도 언론이 해야 할 역할이 이것만은 아닐 텐데 하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습니다.

취재지원 : 조현영 팩트체크 인턴기자 supermax41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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