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 노숙인 “백신 접종 사각지대”…정보 부족에 사후관리 우려

입력 2021.06.16 (19:04) 수정 2021.06.16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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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사각지대도 존재합니다.

이번 2분기 접종 대상자에 코로나19에 취약한 노숙인 시설 이용자 등도 포함됐는데, 거리 노숙인의 경우 백신 접종률이 30%도 채 안 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뭐가 문제였던 건지, 최유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역에서 9년 가까이 생활해온 노숙인 김대관 씨.

백신 접종에 대한 불안감이 큽니다.

제대로 된 설명을 들을 기회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김대관/서울역 노숙인 : "접종하시는 분 중에서 사망자도 발생하고 있어서… 맞고 나서 그 이후의 상황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거는 얘기를 안 해주시더라고요."]

정보 접근이 어렵다 보니, 김 씨 같은 노숙인이 적지 않습니다.

[노숙인 A 씨/음성변조 : "제가 알기로는 이 근처에 사람들이 거의 한 3분의 2는 안 맞았다고 봐야 해요."]

[노숙인 B 씨 : "백신 접종 어디서 받아요. 여기서 차라리 백신 접종 줬으면 좋겠어요."]

시민단체 홈리스행동이 서울 시내 거리 노숙인 101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70%가 백신 접종을 받지 않았다고 답했습니다.

접종하지 않은 이유로는 43.7%가 '이상 반응 관리의 어려움'을 꼽았고, 33.8%는 '정보 부족'을 지적했습니다.

개선점으로는 '접종 후 휴식 공간'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46.5%로 가장 많았습니다.

접종을 안내하는 거리 상담원들도 어려움을 호소하긴 마찬가지입니다.

[유재진/거리 노숙인 상담원/사회복지사 : "심한 알코올 중독이라든지 정신질환을 앓고 계신 분들이 많으셔서요. 저희가 안내를 다 해드리지만, 거기에 관해서 인지를 잘 못 하시는 경우가 좀 많습니다."]

거리 노숙인의 경우 지난해 전 국민에게 지급된 1차 재난지원금을 신청한 비율도 35.8%에 불과했습니다.

서울시는 시설 입소자를 포함하면 노숙인 1차 접종률이 79%에 달한다고 설명했지만, 거리 상황을 고려한 맞춤형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KBS 뉴스 최유경입니다.

촬영기자:허용석 박장빈/영상편집:김선영/그래픽:김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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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리 노숙인 “백신 접종 사각지대”…정보 부족에 사후관리 우려
    • 입력 2021-06-16 19:04:31
    • 수정2021-06-16 19:4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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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사각지대도 존재합니다.

이번 2분기 접종 대상자에 코로나19에 취약한 노숙인 시설 이용자 등도 포함됐는데, 거리 노숙인의 경우 백신 접종률이 30%도 채 안 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뭐가 문제였던 건지, 최유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역에서 9년 가까이 생활해온 노숙인 김대관 씨.

백신 접종에 대한 불안감이 큽니다.

제대로 된 설명을 들을 기회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김대관/서울역 노숙인 : "접종하시는 분 중에서 사망자도 발생하고 있어서… 맞고 나서 그 이후의 상황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거는 얘기를 안 해주시더라고요."]

정보 접근이 어렵다 보니, 김 씨 같은 노숙인이 적지 않습니다.

[노숙인 A 씨/음성변조 : "제가 알기로는 이 근처에 사람들이 거의 한 3분의 2는 안 맞았다고 봐야 해요."]

[노숙인 B 씨 : "백신 접종 어디서 받아요. 여기서 차라리 백신 접종 줬으면 좋겠어요."]

시민단체 홈리스행동이 서울 시내 거리 노숙인 101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70%가 백신 접종을 받지 않았다고 답했습니다.

접종하지 않은 이유로는 43.7%가 '이상 반응 관리의 어려움'을 꼽았고, 33.8%는 '정보 부족'을 지적했습니다.

개선점으로는 '접종 후 휴식 공간'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46.5%로 가장 많았습니다.

접종을 안내하는 거리 상담원들도 어려움을 호소하긴 마찬가지입니다.

[유재진/거리 노숙인 상담원/사회복지사 : "심한 알코올 중독이라든지 정신질환을 앓고 계신 분들이 많으셔서요. 저희가 안내를 다 해드리지만, 거기에 관해서 인지를 잘 못 하시는 경우가 좀 많습니다."]

거리 노숙인의 경우 지난해 전 국민에게 지급된 1차 재난지원금을 신청한 비율도 35.8%에 불과했습니다.

서울시는 시설 입소자를 포함하면 노숙인 1차 접종률이 79%에 달한다고 설명했지만, 거리 상황을 고려한 맞춤형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KBS 뉴스 최유경입니다.

촬영기자:허용석 박장빈/영상편집:김선영/그래픽:김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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