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업보상]③ “암반지역만 골랐다”…조사 신뢰성 의문

입력 2021.06.16 (21:41) 수정 2021.06.16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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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릉의 한 발전소 건립에 따른 어업 피해 보상의 문제점을 짚어보는 연속 보도 순섭니다.

오늘이 세번짼데요.

피해 보상액 산정을 위한 연구용역이 부적절하게 진행된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박성은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KBS가 촬영한 강릉 35호 어장.

모래가 가득합니다

전복 같은 부착성 어패류가 살기엔 부적합한 환경입니다.

전복은 아예 눈에 띄지 않고, 어장 한쪽 귀퉁이의 암반지역에서 가끔 멍게와 해삼이 발견될 뿐입니다.

그런데도, 경상국립대학교 산하 연구소는 이 어장에서 멍게와 해삼, 전복이 연간 평균 161톤씩 생산된다는 조사 결과를 내놨습니다.

이를 토대로, 이 어장에 대한 피해 보상금은 142억 원으로 책정됐습니다.

조사 범위가 달랐다는 증언이 나옵니다.

35호 어장은 가로 800미터, 세로 250미터 크깁니다.

KBS는 이 어장 전체를 7개 지점으로 나눠 구석구석을 조사했습니다.

이에 반해, 경상대 연구진의 실제 조사지점 수는 크게 봐서 3개였다는 겁니다.

[용역 참여 잠수부/음성변조 : "(3번 중) 2월달에 두 번 빠졌어요 짬(암반)에. (채집 간격이)10m~20m 되지 않았을까요."]

그것도 보상대상 어패류의 주서식지인 암반지역이었다고 합니다.

[용역 참여 잠수부/음성변조 : "한 짬(암반)에서 하다가 그 짬이 끝나잖아요. 짬이 끝나면 다시 강하범위에서 올라와가지고, 또 그 포인트에 내려가서. (다 암반이었나요?) 네, 암반이죠. 암반이죠."]

이에 대해, 실제 조사를 했던 연구진은 조사 방법이나 대상에 문제가 없었다고 주장합니다.

[어업피해조사용역 연구진/음성변조 : "조사 방식은 대부분 디테일하게(세부적으로) 다를 수 있지만 전체적으로 흐름은 비슷한 방식을 띄고 있습니다."]

하지만, 취재진이 만난 한 보상 전문가는 보상액 산정은 어업 피해 보상의 핵심 단계이기 때문에 이 과정부터 면밀한 재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KBS 뉴스 박성은입니다.

촬영기자:최혁환/수중촬영:차순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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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업보상]③ “암반지역만 골랐다”…조사 신뢰성 의문
    • 입력 2021-06-16 21:41:59
    • 수정2021-06-16 22:01:20
    뉴스9(춘천)
[앵커]

강릉의 한 발전소 건립에 따른 어업 피해 보상의 문제점을 짚어보는 연속 보도 순섭니다.

오늘이 세번짼데요.

피해 보상액 산정을 위한 연구용역이 부적절하게 진행된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박성은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KBS가 촬영한 강릉 35호 어장.

모래가 가득합니다

전복 같은 부착성 어패류가 살기엔 부적합한 환경입니다.

전복은 아예 눈에 띄지 않고, 어장 한쪽 귀퉁이의 암반지역에서 가끔 멍게와 해삼이 발견될 뿐입니다.

그런데도, 경상국립대학교 산하 연구소는 이 어장에서 멍게와 해삼, 전복이 연간 평균 161톤씩 생산된다는 조사 결과를 내놨습니다.

이를 토대로, 이 어장에 대한 피해 보상금은 142억 원으로 책정됐습니다.

조사 범위가 달랐다는 증언이 나옵니다.

35호 어장은 가로 800미터, 세로 250미터 크깁니다.

KBS는 이 어장 전체를 7개 지점으로 나눠 구석구석을 조사했습니다.

이에 반해, 경상대 연구진의 실제 조사지점 수는 크게 봐서 3개였다는 겁니다.

[용역 참여 잠수부/음성변조 : "(3번 중) 2월달에 두 번 빠졌어요 짬(암반)에. (채집 간격이)10m~20m 되지 않았을까요."]

그것도 보상대상 어패류의 주서식지인 암반지역이었다고 합니다.

[용역 참여 잠수부/음성변조 : "한 짬(암반)에서 하다가 그 짬이 끝나잖아요. 짬이 끝나면 다시 강하범위에서 올라와가지고, 또 그 포인트에 내려가서. (다 암반이었나요?) 네, 암반이죠. 암반이죠."]

이에 대해, 실제 조사를 했던 연구진은 조사 방법이나 대상에 문제가 없었다고 주장합니다.

[어업피해조사용역 연구진/음성변조 : "조사 방식은 대부분 디테일하게(세부적으로) 다를 수 있지만 전체적으로 흐름은 비슷한 방식을 띄고 있습니다."]

하지만, 취재진이 만난 한 보상 전문가는 보상액 산정은 어업 피해 보상의 핵심 단계이기 때문에 이 과정부터 면밀한 재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KBS 뉴스 박성은입니다.

촬영기자:최혁환/수중촬영:차순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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