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성로 상징 ‘대구백화점’ 이달 말 영업종료

입력 2021.06.16 (21:54) 수정 2021.06.16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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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국 유일의 향토백화점이자 52년 동안 대구 동성로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던 대구백화점 본점이 이달 말로 영업을 중단합니다.

시민과의 고별을 준비 중인 대구백화점을 홍승연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백화점 앞에 영업 중단을 알리는 대형 현수막이 나붙었고, 매장 내부에선 마지막 할인행사가 한창입니다.

조금씩 비어가는 매장, 남은 물건을 팔고 있는 상인들의 마음은 시원섭섭합니다.

[구주영/상인 : "대구백화점에서 근무하면서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고…. 저희 백화점에서 퇴직할 때까지 직장생활 마무리 하고 싶었는데 6월 30일까지 한다는 게 너무 아쉽고 서운합니다."]

한 때 동성로의 상징과도 같았던 백화점이 문을 닫는다는 소식에 일부러 찾아오는 발걸음도 늘었습니다.

50년 넘게 한 자리를 지킨 추억의 장소가 사라진다는 마음에 아쉬움을 감추지 못합니다.

[김선주/경산시 옥산동 : "(젊을 때부터)같이 어떻게 보면 나이든 공간이라고 할 수 있어요. 일반 쇼핑몰은 아니고 약속을 잡아도 항상 대백 위주로 잡았고. 그래서 없어진다고 하니까 너무 아쉽고…."]

대백 측은 폐점이 아닌 영업 중단임을 강조하고 있지만, 온라인 중심으로 변한 쇼핑환경 속에서 다시 문을 열기는 어려울 거란 분석이 나옵니다.

[최장훈/대구백화점 홍보팀장 : "임대든 매각이든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접근하고 있는 상태고요. 지금 현재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안은 현재까지는 없습니다."]

재벌 백화점의 공격적인 확장과 유통업의 변화 속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된 대구백화점.

이 공간에서 보낸 지역민들의 기억과 추억도 함께 사라지게 됐습니다.

KBS 뉴스 홍승연입니다.

촬영기자:백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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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 동성로 상징 ‘대구백화점’ 이달 말 영업종료
    • 입력 2021-06-16 21:54:00
    • 수정2021-06-16 22:01:46
    뉴스9(대구)
[앵커]

전국 유일의 향토백화점이자 52년 동안 대구 동성로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던 대구백화점 본점이 이달 말로 영업을 중단합니다.

시민과의 고별을 준비 중인 대구백화점을 홍승연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백화점 앞에 영업 중단을 알리는 대형 현수막이 나붙었고, 매장 내부에선 마지막 할인행사가 한창입니다.

조금씩 비어가는 매장, 남은 물건을 팔고 있는 상인들의 마음은 시원섭섭합니다.

[구주영/상인 : "대구백화점에서 근무하면서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고…. 저희 백화점에서 퇴직할 때까지 직장생활 마무리 하고 싶었는데 6월 30일까지 한다는 게 너무 아쉽고 서운합니다."]

한 때 동성로의 상징과도 같았던 백화점이 문을 닫는다는 소식에 일부러 찾아오는 발걸음도 늘었습니다.

50년 넘게 한 자리를 지킨 추억의 장소가 사라진다는 마음에 아쉬움을 감추지 못합니다.

[김선주/경산시 옥산동 : "(젊을 때부터)같이 어떻게 보면 나이든 공간이라고 할 수 있어요. 일반 쇼핑몰은 아니고 약속을 잡아도 항상 대백 위주로 잡았고. 그래서 없어진다고 하니까 너무 아쉽고…."]

대백 측은 폐점이 아닌 영업 중단임을 강조하고 있지만, 온라인 중심으로 변한 쇼핑환경 속에서 다시 문을 열기는 어려울 거란 분석이 나옵니다.

[최장훈/대구백화점 홍보팀장 : "임대든 매각이든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접근하고 있는 상태고요. 지금 현재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안은 현재까지는 없습니다."]

재벌 백화점의 공격적인 확장과 유통업의 변화 속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된 대구백화점.

이 공간에서 보낸 지역민들의 기억과 추억도 함께 사라지게 됐습니다.

KBS 뉴스 홍승연입니다.

촬영기자:백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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