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푸틴 제네바 회동…갈등 봉합이냐 증폭이냐

입력 2021.06.17 (00:00) 수정 2021.06.17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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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현재 스위스 제네바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습니다.

미국이 서방세계 동맹을 바탕으로 여러 현안에서 러시아를 압박하는 모양새인데, 회담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워싱턴 연결합니다.

김양순 특파원,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번엔 지각하지 않고 제시간에 회담이 시작됐는데, 그만큼 분위기가 엄중하다는 뜻인 것 같죠?

[기자]

현재 진행 중인 회담 5시간 가량 진행될 것으로 잡혀있습니다.

상당히 길죠.

그런데 통상적인 '우호'의 상징인 오찬이나 만찬 일정이 아예 없습니다.

회담 직전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회담을 하자는 제안에 감사한다"며 양국 사이에 많은 문제가 있는데 생산적이길 바란다고 처음부터 업무 이야기를 시작했는데요.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얼굴을 마주보며 만나는 것이 항상 더 좋다고 답했습니다.

미-러 정상은 회담이 끝난 뒤 따로 기자들을 만나 회견을 하는데, 공동 성명이나 합동 회견은 준비하지 않고 있다는 게 백악관 설명입니다.

공동 성명이나 기자회견을 애초부터 잡지 않은 것은 미국이 송유관 사이버 공격 배후로 러시아를 지목하고 있고, 야권 인사 석방 같은 러시아 측이 민감하게 반응할 의제들을 정면으로 다룬다는 방침을 정했기 때문입니다.

[앵커]

미국과의 관계가 최악인 상황에서 푸틴 대통령에게도 이번 정상회담은 매우 중요할텐데요?

[기자]

미-러 정상회담에 앞서 푸틴 대통령은 미국과의 공통 관심사가 있으며, 서로 효과적으로 일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이버 범죄자 상호 인도와 이미 수감돼 있는 죄수 교환도 준비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양국 간 대화와 협력 메커니즘 구축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회담에 임하는 자세를 내비친 건데요.

하지만 의견 접근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푸틴 대통령은 회담에 앞서 가진 미국 언론 인터뷰에서 대선 개입과 사이버 공격 의혹을 증거가 없다며 부인했습니다.

또,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의 확대에 대해선 이번 회담에서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또한 받아들일 수 없다고 경고했습니다.

러시아 현지 언론들은 이번 정상회담이 큰 성과보다는 상호 긴장을 조절하는 방안을 찾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앵커]

러시아 측에서 결과에 대한 기대치를 낮춘 거로 보이는 데. 미국은 이번 회담 어떻게 전망하고 있습니까?

[기자]

미국도 큰 결과는 기대하지 않는다'는 게 백악관 설명입니다.

G7과 나토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를 러시아 측에 명확히 전하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중국 견제를 대외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내세운 바이든 대통령으로선 러시아와 '예측 가능한 관계'만 설정해도 앞으로 대 중국 공세에 집중할 발판이 마련된다는 전략적 판단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크림 반도 병합 이후 국제 사회에서 고립이 심화된 러시아의 경우, 이번 정상회담이 복귀 모색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관측입니다.

북핵 문제가 고착화된 상황에서 미-러 정상 간에 한반도 현안을 다룰지 여부도 관심사입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영상편집:이진이 고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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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푸틴 제네바 회동…갈등 봉합이냐 증폭이냐
    • 입력 2021-06-17 00:00:20
    • 수정2021-06-17 00: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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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현재 스위스 제네바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습니다.

미국이 서방세계 동맹을 바탕으로 여러 현안에서 러시아를 압박하는 모양새인데, 회담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워싱턴 연결합니다.

김양순 특파원,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번엔 지각하지 않고 제시간에 회담이 시작됐는데, 그만큼 분위기가 엄중하다는 뜻인 것 같죠?

[기자]

현재 진행 중인 회담 5시간 가량 진행될 것으로 잡혀있습니다.

상당히 길죠.

그런데 통상적인 '우호'의 상징인 오찬이나 만찬 일정이 아예 없습니다.

회담 직전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회담을 하자는 제안에 감사한다"며 양국 사이에 많은 문제가 있는데 생산적이길 바란다고 처음부터 업무 이야기를 시작했는데요.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얼굴을 마주보며 만나는 것이 항상 더 좋다고 답했습니다.

미-러 정상은 회담이 끝난 뒤 따로 기자들을 만나 회견을 하는데, 공동 성명이나 합동 회견은 준비하지 않고 있다는 게 백악관 설명입니다.

공동 성명이나 기자회견을 애초부터 잡지 않은 것은 미국이 송유관 사이버 공격 배후로 러시아를 지목하고 있고, 야권 인사 석방 같은 러시아 측이 민감하게 반응할 의제들을 정면으로 다룬다는 방침을 정했기 때문입니다.

[앵커]

미국과의 관계가 최악인 상황에서 푸틴 대통령에게도 이번 정상회담은 매우 중요할텐데요?

[기자]

미-러 정상회담에 앞서 푸틴 대통령은 미국과의 공통 관심사가 있으며, 서로 효과적으로 일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이버 범죄자 상호 인도와 이미 수감돼 있는 죄수 교환도 준비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양국 간 대화와 협력 메커니즘 구축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회담에 임하는 자세를 내비친 건데요.

하지만 의견 접근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푸틴 대통령은 회담에 앞서 가진 미국 언론 인터뷰에서 대선 개입과 사이버 공격 의혹을 증거가 없다며 부인했습니다.

또,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의 확대에 대해선 이번 회담에서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또한 받아들일 수 없다고 경고했습니다.

러시아 현지 언론들은 이번 정상회담이 큰 성과보다는 상호 긴장을 조절하는 방안을 찾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앵커]

러시아 측에서 결과에 대한 기대치를 낮춘 거로 보이는 데. 미국은 이번 회담 어떻게 전망하고 있습니까?

[기자]

미국도 큰 결과는 기대하지 않는다'는 게 백악관 설명입니다.

G7과 나토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를 러시아 측에 명확히 전하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중국 견제를 대외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내세운 바이든 대통령으로선 러시아와 '예측 가능한 관계'만 설정해도 앞으로 대 중국 공세에 집중할 발판이 마련된다는 전략적 판단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크림 반도 병합 이후 국제 사회에서 고립이 심화된 러시아의 경우, 이번 정상회담이 복귀 모색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관측입니다.

북핵 문제가 고착화된 상황에서 미-러 정상 간에 한반도 현안을 다룰지 여부도 관심사입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영상편집:이진이 고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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