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본문 영역

상세페이지

“‘SNS에 제보 말라’ 대대장이 병사 아버지까지 불러 각서 요구”
입력 2021.06.17 (07:34) 수정 2021.06.17 (08:05) 뉴스광장
자동재생
동영상영역 시작
동영상영역 끝
[앵커]

육군 모 부대 대대장이 병사가 경례를 안 했다는 이유로 여러 건의 징계를 추진하면서 아버지까지 불러 외부에 제보하지 말라며 각서까지 요구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육군은 해당 부대에 대한 감찰에 들어갔습니다.

홍진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4월, 육군 21사단 소속 A 병사는 단체 이동 중 대대장을 마주쳤습니다.

단체 이동 중에는 최선임자만 경례하면 돼 경례를 하지 않았다는데, 그때부터 징계절차가 시작됐습니다.

대대장이 A 병사가 잘못한 것을 모두 적어오라고 지시했다는 겁니다.

대대장에게 경례하지 않은 것은 '상관 모욕'으로, 소대장과 면담 중 고충을 토로했던 것은 '간부 협박'으로 징계 사유가 적용됐습니다.

당직 중 30분 취침과 야간 공중전화 사용 등 과거 일도 포함됐습니다.

이어 대대장은 병사 아버지를 부대로 불렀습니다.

대대장은 "형사처벌 하겠다"고 말했고, 아버지가 눈물을 흘리며 선처를 바라자 이번엔 제보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고 합니다.

[A 병사 아버지/음성변조 : "SNS나 인터넷상에 군 관련 내용을 올리면 형사처벌을 하겠습니다. 그거 못하게 좀 해주십시오. 각서를 써달라 그러더라고요."]

A 병사는 지난달 징계위에 넘겨져 군기교육대 5일 처분을 받았습니다.

당직 중 취침과 공중전화 사용 사실만 인정됐고 경례를 하지 않아 적용됐던 상관 모욕 등은 징계 사유에서 삭제됐습니다.

A 병사는 항고장을 냈는데, 부대 측이 글자 수가 많다며 접수를 거부하기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형남/군인권센터 사무국장 : "먼지털기식의 어떤 원님 재판과 같은 말도 안 되는 식의 징계 과정이 있었고, 이 과정에서 병사가 항고하는 것조차 막는 행태를 볼 때 법 질서가 완전히 파괴되는 식의..."]

문제가 제기되자 육군은 어제(16일)로 예정됐던 A 병사의 군기교육대 입소를 연기하고, 군단 차원에서 감찰 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홍진아입니다.

촬영기자:안용습/영상편집:김은주/그래픽:고석훈
  • “‘SNS에 제보 말라’ 대대장이 병사 아버지까지 불러 각서 요구”
    • 입력 2021-06-17 07:34:13
    • 수정2021-06-17 08:05:58
    뉴스광장
[앵커]

육군 모 부대 대대장이 병사가 경례를 안 했다는 이유로 여러 건의 징계를 추진하면서 아버지까지 불러 외부에 제보하지 말라며 각서까지 요구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육군은 해당 부대에 대한 감찰에 들어갔습니다.

홍진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4월, 육군 21사단 소속 A 병사는 단체 이동 중 대대장을 마주쳤습니다.

단체 이동 중에는 최선임자만 경례하면 돼 경례를 하지 않았다는데, 그때부터 징계절차가 시작됐습니다.

대대장이 A 병사가 잘못한 것을 모두 적어오라고 지시했다는 겁니다.

대대장에게 경례하지 않은 것은 '상관 모욕'으로, 소대장과 면담 중 고충을 토로했던 것은 '간부 협박'으로 징계 사유가 적용됐습니다.

당직 중 30분 취침과 야간 공중전화 사용 등 과거 일도 포함됐습니다.

이어 대대장은 병사 아버지를 부대로 불렀습니다.

대대장은 "형사처벌 하겠다"고 말했고, 아버지가 눈물을 흘리며 선처를 바라자 이번엔 제보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고 합니다.

[A 병사 아버지/음성변조 : "SNS나 인터넷상에 군 관련 내용을 올리면 형사처벌을 하겠습니다. 그거 못하게 좀 해주십시오. 각서를 써달라 그러더라고요."]

A 병사는 지난달 징계위에 넘겨져 군기교육대 5일 처분을 받았습니다.

당직 중 취침과 공중전화 사용 사실만 인정됐고 경례를 하지 않아 적용됐던 상관 모욕 등은 징계 사유에서 삭제됐습니다.

A 병사는 항고장을 냈는데, 부대 측이 글자 수가 많다며 접수를 거부하기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형남/군인권센터 사무국장 : "먼지털기식의 어떤 원님 재판과 같은 말도 안 되는 식의 징계 과정이 있었고, 이 과정에서 병사가 항고하는 것조차 막는 행태를 볼 때 법 질서가 완전히 파괴되는 식의..."]

문제가 제기되자 육군은 어제(16일)로 예정됐던 A 병사의 군기교육대 입소를 연기하고, 군단 차원에서 감찰 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홍진아입니다.

촬영기자:안용습/영상편집:김은주/그래픽:고석훈
kbs가 손수 골랐습니다. 네이버에서도 보세요.
뉴스광장 전체보기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