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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자 신원 모를거 같으세요?”…“제보 취하 압박 느껴”
입력 2021.06.17 (12:46) 수정 2021.06.17 (12:50) 뉴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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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감사원의 제보 접수 과정에서도 부적절한 대응이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감사원이 내부고발자와 나눈 통화 내용을 살펴봤는데 20분 남짓한 통화에 무려 15번 넘게 신원 노출 위험을 경고했습니다.

용기를 내 제보를 했던 내부 고발자는 감사원측의 경고에 제보 취하 압박까지 느꼈습니다.

정새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제보 접수 이후 며칠 뒤 감사원에서 제보자 A씨에게 전화를 걸어 제보 관련 내용을 물었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감사원 감사관은 A씨에게 신원 노출 위험성을 경고했습니다.

[제보자 A씨·감사원 감사관/2019년 9월/음성변조 : "조사 나가고 이제 그랬을 때. 규정상으로 이렇게 신분을 노출하기 원하지 않는 경우에는 좀 각별히 신경을 쓰기는 하는데요. 정황상 알 수도 있지 않냐는 거예요, 정황상."]

현장 조사과정에서 신원이 드러날 수도 있다는 말에 처음엔 형식적인 얘기라 생각했지만 경고는 반복됐습니다.

[제보자 A씨·감사원 감사관/2019년 9월 : "모를 것 같으세요? 그런 말만 안 하면 모를 것 같으세요? 판단할 때는 조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저는 알 것 같거든요, 저라면."]

20분 남짓 통화하면서 감사관이 신원 노출 위험을 경고한 건 15번이 넘었습니다.

[제보자 A씨·감사원 감사관/2019년 9월 : "(나름 감사원에서 (제보자 보호) 노하우가 있지 않을까요.) 그거는, 그거는 글쎄요입니다. (융통성 있게 잘하지 않으실까요?) 그 말은 글쎄요입니다."]

급기야 제보를 처음 하는 A씨가 먼저 제보자가 드러나지 않는 조사 방식을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돌아온 대답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제보자 A씨·감사원 감사관/2019년 9월 : "(숙고를 한번 해보세요. 정황상 이게 걸리겠는지 안 걸리겠는지 한번 숙고를 한번 해보세요. 신분보호 하려고 노력은 할 건데. 정황상 드러날 수 있다는 거죠, 정황상.) 뭐 이렇게 겁주시니 뭐 저는..."]

A씨는 제보 취하 압박을 느꼈습니다.

[A씨/제보자 : "이거는 어떻게 보면 '제보하지 마라, 내부 신고하지 마라, 내부 신고하면 위험하다' 그런 압박감이 있었습니다."]

A씨에겐 제보과정도 힘들었지만 감사원의 처리 과정도 실망스러웠습니다.

2020년 2월 감사원은 제보내용을 확인하겠다며 해당기관에 자료제출 공문을 보냈습니다.

제보 접수후 5개월만입니다.

그런데 자료제출 마감 후 일주일도 안돼 감사원은 문제 없음으로 결론 내렸습니다.

감사원은 감사관의 전화 내용은 신원노출 위험을 안내한 것이지 제보 취하를 종용한게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또 현장 조사를 하지는 않았지만 충분한 자료를 확보했고 기존 사업자와 계약 연장이 불가피한 사정을 감안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정새배입니다.

촬영기자:박상욱/그래픽:홍윤철
  • “제보자 신원 모를거 같으세요?”…“제보 취하 압박 느껴”
    • 입력 2021-06-17 12:46:28
    • 수정2021-06-17 12:50:33
    뉴스 12
[앵커]

감사원의 제보 접수 과정에서도 부적절한 대응이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감사원이 내부고발자와 나눈 통화 내용을 살펴봤는데 20분 남짓한 통화에 무려 15번 넘게 신원 노출 위험을 경고했습니다.

용기를 내 제보를 했던 내부 고발자는 감사원측의 경고에 제보 취하 압박까지 느꼈습니다.

정새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제보 접수 이후 며칠 뒤 감사원에서 제보자 A씨에게 전화를 걸어 제보 관련 내용을 물었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감사원 감사관은 A씨에게 신원 노출 위험성을 경고했습니다.

[제보자 A씨·감사원 감사관/2019년 9월/음성변조 : "조사 나가고 이제 그랬을 때. 규정상으로 이렇게 신분을 노출하기 원하지 않는 경우에는 좀 각별히 신경을 쓰기는 하는데요. 정황상 알 수도 있지 않냐는 거예요, 정황상."]

현장 조사과정에서 신원이 드러날 수도 있다는 말에 처음엔 형식적인 얘기라 생각했지만 경고는 반복됐습니다.

[제보자 A씨·감사원 감사관/2019년 9월 : "모를 것 같으세요? 그런 말만 안 하면 모를 것 같으세요? 판단할 때는 조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저는 알 것 같거든요, 저라면."]

20분 남짓 통화하면서 감사관이 신원 노출 위험을 경고한 건 15번이 넘었습니다.

[제보자 A씨·감사원 감사관/2019년 9월 : "(나름 감사원에서 (제보자 보호) 노하우가 있지 않을까요.) 그거는, 그거는 글쎄요입니다. (융통성 있게 잘하지 않으실까요?) 그 말은 글쎄요입니다."]

급기야 제보를 처음 하는 A씨가 먼저 제보자가 드러나지 않는 조사 방식을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돌아온 대답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제보자 A씨·감사원 감사관/2019년 9월 : "(숙고를 한번 해보세요. 정황상 이게 걸리겠는지 안 걸리겠는지 한번 숙고를 한번 해보세요. 신분보호 하려고 노력은 할 건데. 정황상 드러날 수 있다는 거죠, 정황상.) 뭐 이렇게 겁주시니 뭐 저는..."]

A씨는 제보 취하 압박을 느꼈습니다.

[A씨/제보자 : "이거는 어떻게 보면 '제보하지 마라, 내부 신고하지 마라, 내부 신고하면 위험하다' 그런 압박감이 있었습니다."]

A씨에겐 제보과정도 힘들었지만 감사원의 처리 과정도 실망스러웠습니다.

2020년 2월 감사원은 제보내용을 확인하겠다며 해당기관에 자료제출 공문을 보냈습니다.

제보 접수후 5개월만입니다.

그런데 자료제출 마감 후 일주일도 안돼 감사원은 문제 없음으로 결론 내렸습니다.

감사원은 감사관의 전화 내용은 신원노출 위험을 안내한 것이지 제보 취하를 종용한게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또 현장 조사를 하지는 않았지만 충분한 자료를 확보했고 기존 사업자와 계약 연장이 불가피한 사정을 감안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정새배입니다.

촬영기자:박상욱/그래픽:홍윤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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