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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코로나19’ 팬데믹
[특파원 리포트] 모스크바, 코로나 확산에 닷새간 긴급휴무 선포…“백신 접종 저조”
입력 2021.06.17 (13:42) 수정 2021.06.17 (13:48) 특파원 리포트
[러시아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사진 출처 : Coronavirus-Monitor.info]

[러시아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사진 출처 : Coronavirus-Monitor.info]

모스크바, 6월 15~19일 유급휴무 선포

러시아의 수도 모스크바시가 6월 15일부터 19일까지 긴급 유급휴무일로 선포했습니다. 코로나19 상황이 갑자기 악화됐기 때문입니다. 몇 달 간 꾸준히 7000~9000 명대에 머물던 러시아의 코로나19 일일 신규확진자 수가 최근 만4000 명 안팎으로 급증했습니다. 특히, 수도 모스크바의 상황은 하루 새 7000여 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올 정도로 심각합니다.

모스크바시는 이 같은 코로나19 확산 속도를 늦추기 위해 이번 주 유급휴무 조치와 함께 관내 기업들에게 백신 미접종 직원을 포함해 정원의 30% 이상을 재택 원격업무로 돌릴 것을 권고했습니다.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은 최근 1주일 동안 모스크바의 코로나19 상황이 크게 악화됐다며, 여름이 시작되면서 모스크바를 찾는 관광객들이 크게 늘었고 시민들의 활동도 증대했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러시아 초과사망자 47만여 명”

러시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6월 16일 기준 524만여 명입니다. 세계에서 6번째로 많은 규모입니다. 누적 사망자는 12만7500여 명입니다. 매일 평균 300여 명이 코로나19로 숨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팬데믹 기간 러시아의 초과사망자 수는 이보다 훨씬 많습니다. 현지 영문 매체 모스크바타임스는 현지 통계당국 자료를 인용해 팬데믹 시작 이후 지난 4월까지의 초과사망자 수가 47만5000 명으로 분석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초과사망자는 예년 경향에 비춰 인구학적 변화로 볼 때 예상되는 사망자 수를 웃도는 경우를 말합니다. 어떤 특정한 노출로 인한 사망자 수가 그 특정한 노출이 없었을 때 기대되는 사망자보다 더 많이 발생한 경우 그 초과분을 의미합니다. 러시아의 코로나19 공식 사망자 수와 초과사망자 수의 이 같은 큰 괴리는 공식 통계가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백신 접종 현황은?

러시아는 2020년 8월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를 승인(등록)했다고 발표한 바 있고. 이어 에피박코로나와 코비박 등의 백신도 승인해 모두 3종류의 코로나19 백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부터 대규모 백신 접종을 시작한 러시아의 현재 백신 접종자 수(1회 이상)는 러시아 정부 자료에 따르면 1,850여 만 명입니다. 러시아 전체 인구(1억4600만 명)의 13% 수준입니다.

이미 지난 1월에 백신 접종자가 100만 명 이상이었다는 보도가 나왔던 점을 감안하면 백신 접종 속도가 빠르다고 볼 수 없습니다. 러시아가 백신을 해외에서도 생산하고 있고 세계 각국으로 수출까지 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이처럼 백신 접종률이 저조한 것은 공급 측면의 문제라기보다는 수요 측면의 문제로 보여집니다.

[백신 여론조사, 사진 출처: 레바다 센터][백신 여론조사, 사진 출처: 레바다 센터]

러시아인들의 백신에 대한 태도는?

현지 여론조사기관인 ‘레바다 센터’의 지난 5월 발표에 따르면, 조사 대상 러시아인의 62%가 자국산 스푸트니크 V 백신을 맞을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답했습니다. 응답자의 26%는 백신을 접종할 준비가 돼 있고, 10%는 이미 백신을 접종받았다고 밝혔습니다.

또 다른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56%가 코로나19에 감염되는 것이 두렵지 않다고 답했는데, 이 역시 낮은 백신 접종률과 관련해 눈길을 끕니다.

[사진 출처: 스푸트니크 V 공식 홈페이지][사진 출처: 스푸트니크 V 공식 홈페이지]

러시아인들이 백신 접종을 주저하는 이유는?

영국 BBC방송은 이처럼 낮은 러시아의 백신 접종률과 관련해, “러시아인들은 보수적이다. 그들은 그들의 국가를 믿지 않으며, 그들의 국가로부터 나오는 것들을 믿지 않는다”는 한 러시아인의 말을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된 데에는 역사적 배경 등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정부에 대한 이 같은 신뢰 부족은 러시아가 집단 면역을 달성하기까지 긴 시간이 걸릴 것임을 암시한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 당국은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모스크바시는 최근 자동차 경품까지 내걸면서 주민들의 백신 접종을 독려하고 나섰습니다.

6월 14일부터 7월 11일까지 백신 1차 접종 주민을 대상으로 매주 100만 루블(우리 돈 약 1500만 원)상당의 자동차 5대를 경품으로 지급한다고 합니다.

  • [특파원 리포트] 모스크바, 코로나 확산에 닷새간 긴급휴무 선포…“백신 접종 저조”
    • 입력 2021-06-17 13:42:39
    • 수정2021-06-17 13:48:59
    특파원 리포트

[러시아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사진 출처 : Coronavirus-Monitor.info]

모스크바, 6월 15~19일 유급휴무 선포

러시아의 수도 모스크바시가 6월 15일부터 19일까지 긴급 유급휴무일로 선포했습니다. 코로나19 상황이 갑자기 악화됐기 때문입니다. 몇 달 간 꾸준히 7000~9000 명대에 머물던 러시아의 코로나19 일일 신규확진자 수가 최근 만4000 명 안팎으로 급증했습니다. 특히, 수도 모스크바의 상황은 하루 새 7000여 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올 정도로 심각합니다.

모스크바시는 이 같은 코로나19 확산 속도를 늦추기 위해 이번 주 유급휴무 조치와 함께 관내 기업들에게 백신 미접종 직원을 포함해 정원의 30% 이상을 재택 원격업무로 돌릴 것을 권고했습니다.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은 최근 1주일 동안 모스크바의 코로나19 상황이 크게 악화됐다며, 여름이 시작되면서 모스크바를 찾는 관광객들이 크게 늘었고 시민들의 활동도 증대했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러시아 초과사망자 47만여 명”

러시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6월 16일 기준 524만여 명입니다. 세계에서 6번째로 많은 규모입니다. 누적 사망자는 12만7500여 명입니다. 매일 평균 300여 명이 코로나19로 숨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팬데믹 기간 러시아의 초과사망자 수는 이보다 훨씬 많습니다. 현지 영문 매체 모스크바타임스는 현지 통계당국 자료를 인용해 팬데믹 시작 이후 지난 4월까지의 초과사망자 수가 47만5000 명으로 분석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초과사망자는 예년 경향에 비춰 인구학적 변화로 볼 때 예상되는 사망자 수를 웃도는 경우를 말합니다. 어떤 특정한 노출로 인한 사망자 수가 그 특정한 노출이 없었을 때 기대되는 사망자보다 더 많이 발생한 경우 그 초과분을 의미합니다. 러시아의 코로나19 공식 사망자 수와 초과사망자 수의 이 같은 큰 괴리는 공식 통계가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백신 접종 현황은?

러시아는 2020년 8월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를 승인(등록)했다고 발표한 바 있고. 이어 에피박코로나와 코비박 등의 백신도 승인해 모두 3종류의 코로나19 백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부터 대규모 백신 접종을 시작한 러시아의 현재 백신 접종자 수(1회 이상)는 러시아 정부 자료에 따르면 1,850여 만 명입니다. 러시아 전체 인구(1억4600만 명)의 13% 수준입니다.

이미 지난 1월에 백신 접종자가 100만 명 이상이었다는 보도가 나왔던 점을 감안하면 백신 접종 속도가 빠르다고 볼 수 없습니다. 러시아가 백신을 해외에서도 생산하고 있고 세계 각국으로 수출까지 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이처럼 백신 접종률이 저조한 것은 공급 측면의 문제라기보다는 수요 측면의 문제로 보여집니다.

[백신 여론조사, 사진 출처: 레바다 센터][백신 여론조사, 사진 출처: 레바다 센터]

러시아인들의 백신에 대한 태도는?

현지 여론조사기관인 ‘레바다 센터’의 지난 5월 발표에 따르면, 조사 대상 러시아인의 62%가 자국산 스푸트니크 V 백신을 맞을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답했습니다. 응답자의 26%는 백신을 접종할 준비가 돼 있고, 10%는 이미 백신을 접종받았다고 밝혔습니다.

또 다른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56%가 코로나19에 감염되는 것이 두렵지 않다고 답했는데, 이 역시 낮은 백신 접종률과 관련해 눈길을 끕니다.

[사진 출처: 스푸트니크 V 공식 홈페이지][사진 출처: 스푸트니크 V 공식 홈페이지]

러시아인들이 백신 접종을 주저하는 이유는?

영국 BBC방송은 이처럼 낮은 러시아의 백신 접종률과 관련해, “러시아인들은 보수적이다. 그들은 그들의 국가를 믿지 않으며, 그들의 국가로부터 나오는 것들을 믿지 않는다”는 한 러시아인의 말을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된 데에는 역사적 배경 등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정부에 대한 이 같은 신뢰 부족은 러시아가 집단 면역을 달성하기까지 긴 시간이 걸릴 것임을 암시한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 당국은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모스크바시는 최근 자동차 경품까지 내걸면서 주민들의 백신 접종을 독려하고 나섰습니다.

6월 14일부터 7월 11일까지 백신 1차 접종 주민을 대상으로 매주 100만 루블(우리 돈 약 1500만 원)상당의 자동차 5대를 경품으로 지급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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