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펄 끓는 美 서부…40도 넘는 불볕더위에 산불 악화 우려

입력 2021.06.17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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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5일 미국 몬태나주 산불 현장6월 15일 미국 몬태나주 산불 현장

■ 40도 넘는 불볕더위…미국 서부, 최고기온 경신 중

최고 40도를 넘는 불볕더위가 가뭄과 산불에 시달려온 미국 서부를 덮쳤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16일(현지시간) "지글지글거리는 기온이 서부를 굽고 있다"면서 평소보다 8∼17도 이상 높은 기온이 이 일대 주민 4천만 명에게 위험한 환경을 안기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최고 기온이 37도를 훌쩍 넘긴 것은 물론이고 일부 도시에서는 43도 또는 그 이상까지 치솟고 있습니다.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는 15일 최고기온이 41.7도까지 올랐으며 이 수치는 1960년과 2002년 두 차례 있었던 사상 최고 기록과 같았습니다. 6월에 사상 최고기온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콜로라도주 덴버는 38.3도까지 올라가며 사상 최고기록을 새로 썼고, 몬태나주 빌링스는 42.2도로 2002년의 사상 최고기온 기록에 다시 한번 도달했습니다.

캘리포니아주 데스밸리는 51.2도까지 상승하며 올해 들어 미국 본토에서 최고기온 기록을 세웠습니다. 휴양지 팜스프링스도 최고기온이 48.9도까지 올라가며 새 기록이 작성됐습니다.

라스베이거스는 1940년의 사상 최고기록 46.7도에 조금 못 미치는 45.6도까지 기온이 올라갔습니다.

6월 7일 미국 애리조나주 산불 현장6월 7일 미국 애리조나주 산불 현장

6월 15일 미국 몬태나주 산불 현장6월 15일 미국 몬태나주 산불 현장

■ 이미 서부 곳곳 산불…"더위와 맞물려 더 자주 날 듯"

캘리포니아·애리조나·유타·몬태나주에서 이미 산발적으로 산불이 나고 있는 가운데 이례적인 불볕더위가 찾아오자 건조한 날씨와 맞물려 더 많은 산불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애리조나주 피닉스 남쪽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 텔레그래프 화재는 지금까지 565㎢를 태우고 59%가 진화된 상황입니다.

미국 국립기상청(NWS) 라스베이거스 사무소는 "이런 수준의 더위, 특히 이 더위의 지속 기간은 모든 주민에게 위험하며 위험 완화를 위한 조처를 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문제는 아직 최악의 상황이 닥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특히 캘리포니아 일대와 남서부 사막에는 18일까지 훨씬 더 무더운 날씨가 닥칠 것으로 예보된 상황입니다.

서부의 로키산맥 남쪽에는 16일에도 화씨 100도(섭씨 37.8도)를 넘는 더위가 덮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또 캘리포니아 주도 새크라멘토는 17일 최고기온이 43.4도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런 이상 고온의 원인이 지구 온난화로 인한 초대형 열돔 현상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열돔 현상은 5∼7㎞ 상공에서 발달한 고기압이 반구(半球) 형태의 열막을 만들며 뜨거운 공기를 가둬 기온이 올라가는 것입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여름철이면 37도를 웃도는 고온은 여름철 미국 남서부 사막에서 흔한 일이지만 사람의 활동으로 인한 지구 온난화로 열돔 현상이 더 빈번하고 더 극심해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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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펄펄 끓는 美 서부…40도 넘는 불볕더위에 산불 악화 우려
    • 입력 2021-06-17 14:32:40
    취재K
6월 15일 미국 몬태나주 산불 현장
■ 40도 넘는 불볕더위…미국 서부, 최고기온 경신 중

최고 40도를 넘는 불볕더위가 가뭄과 산불에 시달려온 미국 서부를 덮쳤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16일(현지시간) "지글지글거리는 기온이 서부를 굽고 있다"면서 평소보다 8∼17도 이상 높은 기온이 이 일대 주민 4천만 명에게 위험한 환경을 안기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최고 기온이 37도를 훌쩍 넘긴 것은 물론이고 일부 도시에서는 43도 또는 그 이상까지 치솟고 있습니다.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는 15일 최고기온이 41.7도까지 올랐으며 이 수치는 1960년과 2002년 두 차례 있었던 사상 최고 기록과 같았습니다. 6월에 사상 최고기온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콜로라도주 덴버는 38.3도까지 올라가며 사상 최고기록을 새로 썼고, 몬태나주 빌링스는 42.2도로 2002년의 사상 최고기온 기록에 다시 한번 도달했습니다.

캘리포니아주 데스밸리는 51.2도까지 상승하며 올해 들어 미국 본토에서 최고기온 기록을 세웠습니다. 휴양지 팜스프링스도 최고기온이 48.9도까지 올라가며 새 기록이 작성됐습니다.

라스베이거스는 1940년의 사상 최고기록 46.7도에 조금 못 미치는 45.6도까지 기온이 올라갔습니다.

6월 7일 미국 애리조나주 산불 현장
6월 15일 미국 몬태나주 산불 현장
■ 이미 서부 곳곳 산불…"더위와 맞물려 더 자주 날 듯"

캘리포니아·애리조나·유타·몬태나주에서 이미 산발적으로 산불이 나고 있는 가운데 이례적인 불볕더위가 찾아오자 건조한 날씨와 맞물려 더 많은 산불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애리조나주 피닉스 남쪽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 텔레그래프 화재는 지금까지 565㎢를 태우고 59%가 진화된 상황입니다.

미국 국립기상청(NWS) 라스베이거스 사무소는 "이런 수준의 더위, 특히 이 더위의 지속 기간은 모든 주민에게 위험하며 위험 완화를 위한 조처를 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문제는 아직 최악의 상황이 닥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특히 캘리포니아 일대와 남서부 사막에는 18일까지 훨씬 더 무더운 날씨가 닥칠 것으로 예보된 상황입니다.

서부의 로키산맥 남쪽에는 16일에도 화씨 100도(섭씨 37.8도)를 넘는 더위가 덮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또 캘리포니아 주도 새크라멘토는 17일 최고기온이 43.4도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런 이상 고온의 원인이 지구 온난화로 인한 초대형 열돔 현상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열돔 현상은 5∼7㎞ 상공에서 발달한 고기압이 반구(半球) 형태의 열막을 만들며 뜨거운 공기를 가둬 기온이 올라가는 것입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여름철이면 37도를 웃도는 고온은 여름철 미국 남서부 사막에서 흔한 일이지만 사람의 활동으로 인한 지구 온난화로 열돔 현상이 더 빈번하고 더 극심해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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