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軍 무장한 주민과 교전…마을 불태워 80대 노인 2명 사망

입력 2021.06.17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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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부, 주민과 '충돌' 후 마을 불태워
80대 추정 2명 숨져…230가구 대부분 불타

미얀마 군부가 무장한 주민들과 충돌한 뒤 마을을 통째로 불 질렀고, 80대로 추정되는 노인 부부가 불에 타 숨졌다고 현지 매체들이 보도했습니다.

현지 시간 17일 이라와디와 미얀마 나우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15일 중부 마궤 지역 파욱구(區) 킨마 마을이 군경의 방화로 잿더미가 됐습니다.

군경은 사흘 전 인근 마을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 용의자를 잡기 위해 마을 수색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출처=연합뉴스출처=연합뉴스

그러나 이들은 마을 외곽에서 이미 정보를 입수하고 매복 중이던 무장 주민들에 의해 공격을 받았고, 이 과정에서 군경 7~15명가량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총격전 끝에 마을로 들어온 군경은 가옥 이곳저곳에 불을 지르기 시작했다고 당시 상황을 목격한 주민들이 전했습니다.

당시 대부분 주민들은 이미 인근 산악 지역으로 피한 뒤였지만, 고령에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 5명 정도가 남겨진 상태.

군경이 불을 지르자 피신했던 마을 주민들이 급히 돌아와 남아있던 노인 중 3명을 구했지만, 이 과정에서 먀 마웅(85세로 추정)-찌 메인(83세로 추정) 부부는 끝내 불길 속을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출처=연합뉴스출처=연합뉴스

한 주민은 미얀마 나우와 인터뷰에서"먀 마웅 옹은 건강이 안 좋아 걷지도 못하는 상태였다. 자녀들이 모두 다 대피한 상태라 그를 불길에서 구할 수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주민은 다음날 마을로 돌아왔을 때 노부부의 아들이 재로 변한 부모님 집에서 울고 있는 모습을 봤다고 전했습니다.

결국 주민 1천명 가량이 살던 230여 가구 중 약 50가구 정도를 제외하고는 마을 대부분이 사라졌다고 한 주민은 말했습니다.

군경의 방화로 잿더미로 변한 마을 모습은 현지 SNS를 통해 전파된 뒤 외신을 통해 널리 확산하고 있습니다.

출처=연합뉴스출처=연합뉴스

참혹한 사진들로 인해 군경의 과잉 대응에 대한 비난 글도 SNS 등에 쏟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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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얀마軍 무장한 주민과 교전…마을 불태워 80대 노인 2명 사망
    • 입력 2021-06-17 15:18:05
    취재K

미얀마 군부, 주민과 '충돌' 후 마을 불태워
80대 추정 2명 숨져…230가구 대부분 불타

미얀마 군부가 무장한 주민들과 충돌한 뒤 마을을 통째로 불 질렀고, 80대로 추정되는 노인 부부가 불에 타 숨졌다고 현지 매체들이 보도했습니다.

현지 시간 17일 이라와디와 미얀마 나우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15일 중부 마궤 지역 파욱구(區) 킨마 마을이 군경의 방화로 잿더미가 됐습니다.

군경은 사흘 전 인근 마을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 용의자를 잡기 위해 마을 수색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출처=연합뉴스
그러나 이들은 마을 외곽에서 이미 정보를 입수하고 매복 중이던 무장 주민들에 의해 공격을 받았고, 이 과정에서 군경 7~15명가량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총격전 끝에 마을로 들어온 군경은 가옥 이곳저곳에 불을 지르기 시작했다고 당시 상황을 목격한 주민들이 전했습니다.

당시 대부분 주민들은 이미 인근 산악 지역으로 피한 뒤였지만, 고령에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 5명 정도가 남겨진 상태.

군경이 불을 지르자 피신했던 마을 주민들이 급히 돌아와 남아있던 노인 중 3명을 구했지만, 이 과정에서 먀 마웅(85세로 추정)-찌 메인(83세로 추정) 부부는 끝내 불길 속을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출처=연합뉴스
한 주민은 미얀마 나우와 인터뷰에서"먀 마웅 옹은 건강이 안 좋아 걷지도 못하는 상태였다. 자녀들이 모두 다 대피한 상태라 그를 불길에서 구할 수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주민은 다음날 마을로 돌아왔을 때 노부부의 아들이 재로 변한 부모님 집에서 울고 있는 모습을 봤다고 전했습니다.

결국 주민 1천명 가량이 살던 230여 가구 중 약 50가구 정도를 제외하고는 마을 대부분이 사라졌다고 한 주민은 말했습니다.

군경의 방화로 잿더미로 변한 마을 모습은 현지 SNS를 통해 전파된 뒤 외신을 통해 널리 확산하고 있습니다.

출처=연합뉴스
참혹한 사진들로 인해 군경의 과잉 대응에 대한 비난 글도 SNS 등에 쏟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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