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운전사가 액셀만 밟았어도” 논란…“오보에 모든 대응수단 강구”

입력 2021.06.17 (16:49) 수정 2021.06.17 (21:3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광주 건물 붕괴 사고 현장에서 버스 운전사가 액셀레이터(가속 장치)만 밟았어도 희생자들이 살 수 있었을 거라고 말했다가 논란이 일자 "운전사를 비난하는 취지가 아니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논란이 계속 확산되자 발언 일부를 잘라낸 오보 때문이라면서 "미디어 환경 혁신에 정치적 소명을 걸겠다", "민주당 대표로서 모든 대응 수단을 강구하겠다"고 강경 대응에 나섰습니다.

송 대표는 오늘(17일) 오후 열린 민주당 광주 건물 붕괴 사고 대책 당정협의회에서 모두발언을 하면서 "버스 정류장 앞에서 5층짜리 건물 해체 작업을 하는 것은 일반 시민이 봐도 위험해 보인다"면서 "많은 시민이 구청에 민원을 했다는데 접수가 안 되고 현장 확인이 안 된 것인지 답답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바로 그 버스 정류장만 아니었다 해도, 운전사의 본능적인 감각으로 액셀러레이터만 밟았어도 살 수 있었다"며 "하필 공사장 앞에 (버스가) 있고 시간대가 맞으면서 불행한 일이 발생했다"고 언급했습니다.

광주 참사 당시, 5층 건물 철거 현장 바로 앞 정류장에 있던 시내버스 쪽으로 잔해가 쏟아지면서 탑승자 중 9명이 사망하고 8명이 중상을 입었습니다.

버스 운전사가 재빨리 차를 대피시키지 못해 인명 피해가 났다는 취지의 발언이라는 논란이 일자 송 대표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버스 운전사를 비난한 것이 아니다"고 직접 해명했습니다.

송 대표는 "회의에서 말씀드린 취지는 광주 동구청장을 질책하는 내용"이라며 "(철거 현장 앞이) 버스 정류장이어서 기사가 불가피하게 서행했고, 정차하려는 순간 건물이 붕괴 돼서 피해가 커진 것이 아니겠느냐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건물 해체 작업을 대로 변에서 해도 안 되겠지만, 백번 양보해서 버스 정류장을 동구청이 10 미터, 20 미터라도 옮겨놨다면, 버스가 그냥 직행하는 과정에서 붕괴됐다면, 그 순간 인간의 본능으로 조금이라도 액셀레이터를 밟았다면, 조금이라도 피해를 줄일 수 있었을 거라는 취지"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논란이 계속 확산되자, 송 대표는 밤 늦게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악의적인 언론 참사라며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수위를 높였습니다.

송 대표는 "회의를 취재하던 어떤 기자가 제가 드린 말씀 중 일부를 잘라내 기사를 송고했다"면서 "국민의힘이 오보를 근거로 저뿐만 아니라 민주당을 공격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사회적 공기라는 언론이 사회적 총기로 작동하는 현실을 직접 당했다"면서 "미디어 환경을 개혁해야 하는 당위성을 언론들이 만들어 줬다"고도 했습니다.

송 대표는 특히 "미디어 환경 혁신에 정치적 소명을 걸겠다"면서 "민주당 대표로서 할 수 있는 모든 대응 수단을 강구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국민의힘 황보승희 수석대변인은 오늘 오후 논평을 내고 송 대표의 발언은 "광주 붕괴 참사 피해자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2차 가해나 다름없다"며 "집권 여당 대표가 제대로 된 원인 진단과 개선책을 내놓기는커녕 황당한 인식을 갖고 있으니 이러한 인재가 반복되는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습니다.

또 "가슴 아픈 참사의 책임을 애꿎은 피해자에게 전가하지 말라"면서 송 대표가 그동안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뉴질랜드 외교관 성추행 사건, 기러기 가족 등과 관련해 숱한 구설에 올랐다며, "왜곡되고 가벼운 집권 여당 대표의 인식이 드러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송영길 “운전사가 액셀만 밟았어도” 논란…“오보에 모든 대응수단 강구”
    • 입력 2021-06-17 16:49:26
    • 수정2021-06-17 21:38:53
    정치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광주 건물 붕괴 사고 현장에서 버스 운전사가 액셀레이터(가속 장치)만 밟았어도 희생자들이 살 수 있었을 거라고 말했다가 논란이 일자 "운전사를 비난하는 취지가 아니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논란이 계속 확산되자 발언 일부를 잘라낸 오보 때문이라면서 "미디어 환경 혁신에 정치적 소명을 걸겠다", "민주당 대표로서 모든 대응 수단을 강구하겠다"고 강경 대응에 나섰습니다.

송 대표는 오늘(17일) 오후 열린 민주당 광주 건물 붕괴 사고 대책 당정협의회에서 모두발언을 하면서 "버스 정류장 앞에서 5층짜리 건물 해체 작업을 하는 것은 일반 시민이 봐도 위험해 보인다"면서 "많은 시민이 구청에 민원을 했다는데 접수가 안 되고 현장 확인이 안 된 것인지 답답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바로 그 버스 정류장만 아니었다 해도, 운전사의 본능적인 감각으로 액셀러레이터만 밟았어도 살 수 있었다"며 "하필 공사장 앞에 (버스가) 있고 시간대가 맞으면서 불행한 일이 발생했다"고 언급했습니다.

광주 참사 당시, 5층 건물 철거 현장 바로 앞 정류장에 있던 시내버스 쪽으로 잔해가 쏟아지면서 탑승자 중 9명이 사망하고 8명이 중상을 입었습니다.

버스 운전사가 재빨리 차를 대피시키지 못해 인명 피해가 났다는 취지의 발언이라는 논란이 일자 송 대표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버스 운전사를 비난한 것이 아니다"고 직접 해명했습니다.

송 대표는 "회의에서 말씀드린 취지는 광주 동구청장을 질책하는 내용"이라며 "(철거 현장 앞이) 버스 정류장이어서 기사가 불가피하게 서행했고, 정차하려는 순간 건물이 붕괴 돼서 피해가 커진 것이 아니겠느냐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건물 해체 작업을 대로 변에서 해도 안 되겠지만, 백번 양보해서 버스 정류장을 동구청이 10 미터, 20 미터라도 옮겨놨다면, 버스가 그냥 직행하는 과정에서 붕괴됐다면, 그 순간 인간의 본능으로 조금이라도 액셀레이터를 밟았다면, 조금이라도 피해를 줄일 수 있었을 거라는 취지"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논란이 계속 확산되자, 송 대표는 밤 늦게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악의적인 언론 참사라며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수위를 높였습니다.

송 대표는 "회의를 취재하던 어떤 기자가 제가 드린 말씀 중 일부를 잘라내 기사를 송고했다"면서 "국민의힘이 오보를 근거로 저뿐만 아니라 민주당을 공격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사회적 공기라는 언론이 사회적 총기로 작동하는 현실을 직접 당했다"면서 "미디어 환경을 개혁해야 하는 당위성을 언론들이 만들어 줬다"고도 했습니다.

송 대표는 특히 "미디어 환경 혁신에 정치적 소명을 걸겠다"면서 "민주당 대표로서 할 수 있는 모든 대응 수단을 강구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국민의힘 황보승희 수석대변인은 오늘 오후 논평을 내고 송 대표의 발언은 "광주 붕괴 참사 피해자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2차 가해나 다름없다"며 "집권 여당 대표가 제대로 된 원인 진단과 개선책을 내놓기는커녕 황당한 인식을 갖고 있으니 이러한 인재가 반복되는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습니다.

또 "가슴 아픈 참사의 책임을 애꿎은 피해자에게 전가하지 말라"면서 송 대표가 그동안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뉴질랜드 외교관 성추행 사건, 기러기 가족 등과 관련해 숱한 구설에 올랐다며, "왜곡되고 가벼운 집권 여당 대표의 인식이 드러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