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한국인 소울푸드 ‘라면’ 너마저?…치솟는 밥상 물가

입력 2021.06.17 (17:53) 수정 2021.06.18 (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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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통합뉴스룸ET
■ 코너명 : ET WHY?
■ 방송시간 : 6월17일(목) 17:50~18:25 KBS2
■ 출연자 : 안지원 신한금융투자 PB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http://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1.6.17

[앵커]
만두, 떡, 파 송송 계란 탁. 출출할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음식 라면입니다. 라면 없는 세상 상상하기가 쉽지 않죠. 그만큼 소비자들 가격에도 매우 민감한데요. 지금 라면 업계에서 뭔가 심상치 않은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라면값 그리고 이 업계의 동향, 안지원 신한금융투자 PB 팀장과 살펴보겠습니다. 팀장님, 안녕하세요?

[답변]
안녕하세요?

[앵커]
한국인의 라면 사랑, 둘째라면 서럽죠. 1인당 소비량, 따져보면 어느 정도 될까요?

[답변]
보통 일주일에 몇 개 정도 라면을 드시나요?

[앵커]
저요? 1~2개?

[답변]
딱 그 정도가 통계치인데요. 1년 통계를 보니까 한국인들이 1년 동안 한 80여 개 정도의 라면을 섭취한다고 합니다.

[앵커]
1년에 80개, 이쯤 되면 라면 없이는 못 살아, 이런 얘기가 나올 법도 하네요. 그 얘기는 그만큼 이 라면 가격에 사람들이 민감할 수밖에 없다는 건데, 지금 인상 얘기가 계속 나오고 있어요. 어떻게 전망하세요?

[답변]
실제로 최근 보도에서도 라면 업계가 수익성 보전 때문에 라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보도도 있고요. 최근에 대신증권 리포트에 따르면 연내에는 아마 가격 인상을 할 것이다, 이런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보통 식품 업계는 통상 연말·연초에 가격 인상을 발표하는데, 라면 업계는 왜 지금 와서 이런 인상 얘기를 꺼낸 걸까요?

[답변]
아무래도 원자재 가격이 많이 올라서 그런 것 같습니다.

[앵커]
어느 정도 올랐어요?

[답변]
라면에서 제일 많이 차지하는 원재료는 보시다시피 팜유와 소맥인데요.

[앵커]
팜유라고 하면 야자수유, 기름을 얘기하는 거고, 소맥은 밀가루.

[답변]
네, 기름이고요, 밀가루입니다. 5월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해서 팜유 같은 경우에는 71%나 상승했고요. 소맥은 27%나 상승했습니다.

[앵커]
이렇게 원자재 값이 올라서, 그래서 라면 업체들 수익성이 나빠졌나요, 실제로?

[답변]
실제로 1분기 영업이익을 보시면 대표라면 기업인 농심 같은 경우에는 1년 전에 비해서 55%나 영업이익이 감소했고요.

[앵커]
반 토막이 났네요.

[답변]
삼양식품, 마찬가지로 거의 반에 가까운 하락세를 보였고요. 오뚜기는 조금 방어했습니다. -12% 정도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습니다.

[앵커]
오뚜기는 아무래도 종합 식품회사라서 상대적으로 조금 타격이 덜했던 것 같고요.

[답변]
네, 맞습니다. 진라면도 있지만, 오뚜기밥 같은 제품도 많기 때문에.

[앵커]
식품 업체들, 특히 라면 업체 같은 경우에는 사실 명분만으로 가격을 올리기 어려운 측면이 있잖아요. 아무래도 소비자 저항, 이런 것 때문인지 계속 고민 중이라는 얘기만 하고 뭔가 좀 눈치를 보는 것 같아요.

[답변]
실제로 라면의 판매 창구를 보면요, 편의점과 할인점의 비중이 굉장히 높습니다. 그리고 주변에서 우리 서민들이 사실 분식집에만 가도 라면은 항상 있는 제품이잖아요? 자주 찾기도 하다 보니까 라면 가격이 올랐을 때 그만큼 체감하는 물가 상승은 굉장히 높게 다가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만큼 소비자들이 느끼는 반발심도 큰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게 여론만 생각하면 사실 업체로서도 쉽지 않은 결단을 내려야 할 것 같은데, 가장 먼저 빅3 업체 중에 누가 총대를 멜 것으로 보세요?

[답변]
아무래도 수익성이 가장 많이 타격을 받은 업체가 먼저 가격을 올리고 싶어 하지 않을까, 라고 생각이 들고요. 경쟁이 굉장히 치열한 업종이다 보니까 업계에서 1위를 하는 기업이 먼저 올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그러니까 농심이 먼저 올리고 그 뒤에 삼양과 오뚜기가 따라서 같이 올릴 거다, 라는 말씀이시죠? 그런데 오뚜기 같은 경우는 지난 2월이었나요? 그때 가격 올린다고 했다가 여론 살피면서 닷새 만에 자진 철회했잖아요. 이번에는 성공할 것으로 보세요?

[답변]
아무래도 사실 다른 업종을 보면요, 라면 이외에 철강, 조선, 화학제품들 같은 경우에는 전반적으로 가격 상승이 많이 일어났거든요.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라면 가격도 원재료 가격 상승에 있어서 제품 가격이 오른다면 아무래도 소비자들의 최근 경기 상황을 보면 전반적으로 제품 가격이 많이 올라가는 상황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예전보다는 반감이 조금은 덜하지 않을까, 라는 게 업계의 상황입니다.

[앵커]
그렇기 때문에 울고 싶은 라면 업계가 뺨을 내밀고 있다, 이렇게 분석하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답변]
네, 맞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 라면값 인상이 전반적인 서민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어느 정도가 될까요?

[답변]
아무래도 가격이 워낙 낮잖아요, 지금. 라면 1개당 가격이 800원대 정도인데요. 실제로 가격을 인상한다고 해도 물가 지표상으로는 그렇게 큰 비중을 차지하진 않을 겁니다. 하지만 서민들이 통계에서 보다시피 일주일에 1개~2개 정도는 꼭 먹는 제품이다 보니까 가격을 인상할 때 체감으로 다가오는 물가 상승은 굉장히 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라면값을 인상하려는 주된 이유가 원자재값 상승이라고 말씀하셨는데,

[답변]
네, 맞습니다.

[앵커]
원자재값은 어떤가요? 이달 들어서 조금 주춤한 것 같기도 하고요.

[답변]
5월 들어서 아까 통계치에 보여드렸지만, 6월 같은 경우에는 소매가격은 다소 안정세를 찾은 모양을 보입니다.

[앵커]
그러면 전망은 어떻게 보세요, 원자재 가격?

[답변]
일단 등락을 거듭하겠지만, 물가 상승은 아무래도 최근에 글로벌 경기 회복에 있어서 수요 회복에 의한 것이거든요. 그래서 코로나 사태 이후에 전반적으로 밖에 나가서 소비 활동을 시작하면 전반적으로 원자재 가격이 조금 더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런데 원자재값이 내린다고 하더라도, 특히 곡물 가격이 내린다고 하더라도 식품 업계에서는 가격을 한 번 올리면 다시 내리는 경우는 거의 없잖아요.

[답변]
그렇죠.

[앵커]
결국 그러면 소비자들만 손해 본다, 이런 생각도 들 것 같은데.

[답변]
맞습니다. 아무래도 원재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꽤 크긴 하지만, 원재료 가격이 떨어진다고 해도 다른 비용도 생각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업체 입장에서는 인건비도 있을 것이고요. 인건비도 마찬가지로 한 번 오르면 잘 줄어들지 않죠. 그리고 공장을 운영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도 있을 것이고요. 전반적인 비용을 고려했을 때 한 번 판가를 올린다면 다시 떨어뜨리기는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앵커]
판가, 판매 가격.

[답변]
네, 판매 가격.

[앵커]
그러면 라면값을 올리면 주가는 어떻게 될까요? 이제는 투자자 관점에서 질문을 드려볼게요.

[답변]
일단 대표 기업인 농심 같은 경우에는 2016년 이후로 라면 가격을 계속 못 올리고 있거든요. 그만큼 주가도 계속 횡보세를 보였는데요. 최근에는 보도와 리포트에 힘입어서 가격 인상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일면서 주가가 반등한 모습을 보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가격 인상하면 그만큼 업체로서는 수익성이 좋아지니까 주가도 오른다.

[답변]
주가도 더 오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면 2016년에 농심이 가격을 인상했다고 하셨는데, 그때는 오히려 매출이 감소했었거든요? 마진이 좋아지는 게 아니잖아요.

[답변]
사실 2016년 말에 인상을 한 번 했었고요. 2017년도만 보면 소폭 감소한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 이후 수치를 보면 2019년도, 2020년도 들어서 빠르게 매출액이 또 상승한 모습이 보이거든요.

[앵커]
그런데 올 1분기만 해도 식품업계 전반적으로 다 영업이익이 좋게 나왔고, 실적도 좋았거든요. 그런데 왜 라면 업계만 이렇게 고전했을까요?

[답변]
아무래도 비교를 해드리자면 햇반, 많은 분이 찾으실 텐데요. 햇반 가격은 실제로 100원 정도 가격 상승이 이루어졌거든요, 상반기에. 그래서 햇반을 만드는 CJ제일제당 같은 경우에는 영업이익이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40%가량 상승했습니다. 반면에 라면 같은 경우에는 제품 가격 인상을 못 하고 있습니다. 다른 식품 업체와의 차이는 똑같이 원재료 가격이 올라서 비용 부담이 늘어났는데, 이것을 판매 가격에 전이하느냐 못 하느냐의 차이가 그 영업이익의 수익성 차이로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앵커]
업종에 따라서, 원자재 가격에 따라서 가격을 쉽게 올리는 업종이 있고 또 그렇게 못하는 업종, 좀 이렇게 갈리는 것 같네요.

[답변]
네, 맞습니다.

[앵커]
라면값이 인상된다면 시기는 어느 정도로 예상하세요?

[답변]
일단 대신증권 애널리스트 리포트에 따르면요, 원재료 가격이 올랐고 그 비용이 기업에 실제 부담으로 다가오기까지 시간이 필요합니다. 한 3~6개월 정도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러면 최근 5월에 가격 인상이 많이 올라왔으니 연말 정도까지는 판매 가격 인상을 아마 해야 한다고 의견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앵커]
만약에 인상을 한다면 연내 안에 이루어질 것이라는 전망.

[답변]
네, 맞습니다.

[앵커]
그러면 그런 하반기 라면값 상승에 대비해서 지금 라면을 사둬야 합니까, 라면 주식을 사야 합니까?

[답변]
네, 라면은 많이 드시면 좋겠지만 기존까지 드시던 만큼 드시면 좋을 것 같고요. 라면 업체의 주식을 사는 것도 좋은 방법이긴 합니다. 실제로 기대감 때문에 최근 주가가 오르긴 했지만, 실제로 가격 인상을 하게 된다면 아마 주가는 더 많이 오를 것이고요. 반대로 리스크도 항상 생각하셔야겠죠. 지금까지 기대감에 주가가 올랐는데 만약에 이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한다, 라면 가격을 인상하지 못한다고 하면 그 기대가 무너질 수도 있습니다.

[앵커]
오늘 방송 보시면서 라면 드시는 분 계실지도 모르겠네요. 지금까지 ET WHY, 안지원 신한금융투자 PB 팀장과 함께했습니다. 말씀 고맙습니다.

[답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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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T] 한국인 소울푸드 ‘라면’ 너마저?…치솟는 밥상 물가
    • 입력 2021-06-17 17:53:30
    • 수정2021-06-18 05: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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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만두, 떡, 파 송송 계란 탁. 출출할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음식 라면입니다. 라면 없는 세상 상상하기가 쉽지 않죠. 그만큼 소비자들 가격에도 매우 민감한데요. 지금 라면 업계에서 뭔가 심상치 않은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라면값 그리고 이 업계의 동향, 안지원 신한금융투자 PB 팀장과 살펴보겠습니다. 팀장님, 안녕하세요?

[답변]
안녕하세요?

[앵커]
한국인의 라면 사랑, 둘째라면 서럽죠. 1인당 소비량, 따져보면 어느 정도 될까요?

[답변]
보통 일주일에 몇 개 정도 라면을 드시나요?

[앵커]
저요? 1~2개?

[답변]
딱 그 정도가 통계치인데요. 1년 통계를 보니까 한국인들이 1년 동안 한 80여 개 정도의 라면을 섭취한다고 합니다.

[앵커]
1년에 80개, 이쯤 되면 라면 없이는 못 살아, 이런 얘기가 나올 법도 하네요. 그 얘기는 그만큼 이 라면 가격에 사람들이 민감할 수밖에 없다는 건데, 지금 인상 얘기가 계속 나오고 있어요. 어떻게 전망하세요?

[답변]
실제로 최근 보도에서도 라면 업계가 수익성 보전 때문에 라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보도도 있고요. 최근에 대신증권 리포트에 따르면 연내에는 아마 가격 인상을 할 것이다, 이런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보통 식품 업계는 통상 연말·연초에 가격 인상을 발표하는데, 라면 업계는 왜 지금 와서 이런 인상 얘기를 꺼낸 걸까요?

[답변]
아무래도 원자재 가격이 많이 올라서 그런 것 같습니다.

[앵커]
어느 정도 올랐어요?

[답변]
라면에서 제일 많이 차지하는 원재료는 보시다시피 팜유와 소맥인데요.

[앵커]
팜유라고 하면 야자수유, 기름을 얘기하는 거고, 소맥은 밀가루.

[답변]
네, 기름이고요, 밀가루입니다. 5월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해서 팜유 같은 경우에는 71%나 상승했고요. 소맥은 27%나 상승했습니다.

[앵커]
이렇게 원자재 값이 올라서, 그래서 라면 업체들 수익성이 나빠졌나요, 실제로?

[답변]
실제로 1분기 영업이익을 보시면 대표라면 기업인 농심 같은 경우에는 1년 전에 비해서 55%나 영업이익이 감소했고요.

[앵커]
반 토막이 났네요.

[답변]
삼양식품, 마찬가지로 거의 반에 가까운 하락세를 보였고요. 오뚜기는 조금 방어했습니다. -12% 정도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습니다.

[앵커]
오뚜기는 아무래도 종합 식품회사라서 상대적으로 조금 타격이 덜했던 것 같고요.

[답변]
네, 맞습니다. 진라면도 있지만, 오뚜기밥 같은 제품도 많기 때문에.

[앵커]
식품 업체들, 특히 라면 업체 같은 경우에는 사실 명분만으로 가격을 올리기 어려운 측면이 있잖아요. 아무래도 소비자 저항, 이런 것 때문인지 계속 고민 중이라는 얘기만 하고 뭔가 좀 눈치를 보는 것 같아요.

[답변]
실제로 라면의 판매 창구를 보면요, 편의점과 할인점의 비중이 굉장히 높습니다. 그리고 주변에서 우리 서민들이 사실 분식집에만 가도 라면은 항상 있는 제품이잖아요? 자주 찾기도 하다 보니까 라면 가격이 올랐을 때 그만큼 체감하는 물가 상승은 굉장히 높게 다가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만큼 소비자들이 느끼는 반발심도 큰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게 여론만 생각하면 사실 업체로서도 쉽지 않은 결단을 내려야 할 것 같은데, 가장 먼저 빅3 업체 중에 누가 총대를 멜 것으로 보세요?

[답변]
아무래도 수익성이 가장 많이 타격을 받은 업체가 먼저 가격을 올리고 싶어 하지 않을까, 라고 생각이 들고요. 경쟁이 굉장히 치열한 업종이다 보니까 업계에서 1위를 하는 기업이 먼저 올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그러니까 농심이 먼저 올리고 그 뒤에 삼양과 오뚜기가 따라서 같이 올릴 거다, 라는 말씀이시죠? 그런데 오뚜기 같은 경우는 지난 2월이었나요? 그때 가격 올린다고 했다가 여론 살피면서 닷새 만에 자진 철회했잖아요. 이번에는 성공할 것으로 보세요?

[답변]
아무래도 사실 다른 업종을 보면요, 라면 이외에 철강, 조선, 화학제품들 같은 경우에는 전반적으로 가격 상승이 많이 일어났거든요.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라면 가격도 원재료 가격 상승에 있어서 제품 가격이 오른다면 아무래도 소비자들의 최근 경기 상황을 보면 전반적으로 제품 가격이 많이 올라가는 상황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예전보다는 반감이 조금은 덜하지 않을까, 라는 게 업계의 상황입니다.

[앵커]
그렇기 때문에 울고 싶은 라면 업계가 뺨을 내밀고 있다, 이렇게 분석하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답변]
네, 맞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 라면값 인상이 전반적인 서민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어느 정도가 될까요?

[답변]
아무래도 가격이 워낙 낮잖아요, 지금. 라면 1개당 가격이 800원대 정도인데요. 실제로 가격을 인상한다고 해도 물가 지표상으로는 그렇게 큰 비중을 차지하진 않을 겁니다. 하지만 서민들이 통계에서 보다시피 일주일에 1개~2개 정도는 꼭 먹는 제품이다 보니까 가격을 인상할 때 체감으로 다가오는 물가 상승은 굉장히 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라면값을 인상하려는 주된 이유가 원자재값 상승이라고 말씀하셨는데,

[답변]
네, 맞습니다.

[앵커]
원자재값은 어떤가요? 이달 들어서 조금 주춤한 것 같기도 하고요.

[답변]
5월 들어서 아까 통계치에 보여드렸지만, 6월 같은 경우에는 소매가격은 다소 안정세를 찾은 모양을 보입니다.

[앵커]
그러면 전망은 어떻게 보세요, 원자재 가격?

[답변]
일단 등락을 거듭하겠지만, 물가 상승은 아무래도 최근에 글로벌 경기 회복에 있어서 수요 회복에 의한 것이거든요. 그래서 코로나 사태 이후에 전반적으로 밖에 나가서 소비 활동을 시작하면 전반적으로 원자재 가격이 조금 더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런데 원자재값이 내린다고 하더라도, 특히 곡물 가격이 내린다고 하더라도 식품 업계에서는 가격을 한 번 올리면 다시 내리는 경우는 거의 없잖아요.

[답변]
그렇죠.

[앵커]
결국 그러면 소비자들만 손해 본다, 이런 생각도 들 것 같은데.

[답변]
맞습니다. 아무래도 원재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꽤 크긴 하지만, 원재료 가격이 떨어진다고 해도 다른 비용도 생각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업체 입장에서는 인건비도 있을 것이고요. 인건비도 마찬가지로 한 번 오르면 잘 줄어들지 않죠. 그리고 공장을 운영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도 있을 것이고요. 전반적인 비용을 고려했을 때 한 번 판가를 올린다면 다시 떨어뜨리기는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앵커]
판가, 판매 가격.

[답변]
네, 판매 가격.

[앵커]
그러면 라면값을 올리면 주가는 어떻게 될까요? 이제는 투자자 관점에서 질문을 드려볼게요.

[답변]
일단 대표 기업인 농심 같은 경우에는 2016년 이후로 라면 가격을 계속 못 올리고 있거든요. 그만큼 주가도 계속 횡보세를 보였는데요. 최근에는 보도와 리포트에 힘입어서 가격 인상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일면서 주가가 반등한 모습을 보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가격 인상하면 그만큼 업체로서는 수익성이 좋아지니까 주가도 오른다.

[답변]
주가도 더 오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면 2016년에 농심이 가격을 인상했다고 하셨는데, 그때는 오히려 매출이 감소했었거든요? 마진이 좋아지는 게 아니잖아요.

[답변]
사실 2016년 말에 인상을 한 번 했었고요. 2017년도만 보면 소폭 감소한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 이후 수치를 보면 2019년도, 2020년도 들어서 빠르게 매출액이 또 상승한 모습이 보이거든요.

[앵커]
그런데 올 1분기만 해도 식품업계 전반적으로 다 영업이익이 좋게 나왔고, 실적도 좋았거든요. 그런데 왜 라면 업계만 이렇게 고전했을까요?

[답변]
아무래도 비교를 해드리자면 햇반, 많은 분이 찾으실 텐데요. 햇반 가격은 실제로 100원 정도 가격 상승이 이루어졌거든요, 상반기에. 그래서 햇반을 만드는 CJ제일제당 같은 경우에는 영업이익이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40%가량 상승했습니다. 반면에 라면 같은 경우에는 제품 가격 인상을 못 하고 있습니다. 다른 식품 업체와의 차이는 똑같이 원재료 가격이 올라서 비용 부담이 늘어났는데, 이것을 판매 가격에 전이하느냐 못 하느냐의 차이가 그 영업이익의 수익성 차이로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앵커]
업종에 따라서, 원자재 가격에 따라서 가격을 쉽게 올리는 업종이 있고 또 그렇게 못하는 업종, 좀 이렇게 갈리는 것 같네요.

[답변]
네, 맞습니다.

[앵커]
라면값이 인상된다면 시기는 어느 정도로 예상하세요?

[답변]
일단 대신증권 애널리스트 리포트에 따르면요, 원재료 가격이 올랐고 그 비용이 기업에 실제 부담으로 다가오기까지 시간이 필요합니다. 한 3~6개월 정도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러면 최근 5월에 가격 인상이 많이 올라왔으니 연말 정도까지는 판매 가격 인상을 아마 해야 한다고 의견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앵커]
만약에 인상을 한다면 연내 안에 이루어질 것이라는 전망.

[답변]
네, 맞습니다.

[앵커]
그러면 그런 하반기 라면값 상승에 대비해서 지금 라면을 사둬야 합니까, 라면 주식을 사야 합니까?

[답변]
네, 라면은 많이 드시면 좋겠지만 기존까지 드시던 만큼 드시면 좋을 것 같고요. 라면 업체의 주식을 사는 것도 좋은 방법이긴 합니다. 실제로 기대감 때문에 최근 주가가 오르긴 했지만, 실제로 가격 인상을 하게 된다면 아마 주가는 더 많이 오를 것이고요. 반대로 리스크도 항상 생각하셔야겠죠. 지금까지 기대감에 주가가 올랐는데 만약에 이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한다, 라면 가격을 인상하지 못한다고 하면 그 기대가 무너질 수도 있습니다.

[앵커]
오늘 방송 보시면서 라면 드시는 분 계실지도 모르겠네요. 지금까지 ET WHY, 안지원 신한금융투자 PB 팀장과 함께했습니다. 말씀 고맙습니다.

[답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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