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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부터 50인 미만 기업도 52시간…현장에선 ‘우려’
입력 2021.06.17 (19:33) 수정 2021.06.17 (19:42) 뉴스7(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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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 초부터 50인 이상 기업으로 확대된 주 52시간 근무제가 다음 달부터는 5인 이상, 50인 미만에도 적용됩니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기업들이라 준비 과정이 녹록지 않을 텐데, 사정은 제주지역도 예외는 아니죠.

정부도 탄력근로제 등 보완 입법을 마련했지만, 현장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여전합니다.

KBS네트워크 기획, 전주총국 서윤덕, 진유민 기자가 소식 전해왔습니다.

[리포트]

기능성 올리고당 등 건강기능식품을 생산하는 공장입니다.

지난해만 해도 직원이 서른 명 안팎이었지만 추가 채용에 나서 현재는 41명까지 늘었습니다.

다음 달부터 시작되는 주 52시간 근무제에 대비하기 위해선데, 설비 투자를 통해 공정 과정을 30시간가량 줄이고, 갑작스런 잔업을 감안해 매주 직원 2, 3명의 근무시간을 조절하고 있습니다.

[문명식/㈜네오크레마 익산공장장 : "직원들의 근무 형태나 이런 부분들을 사전 테스트를 해서 어느 것이 가장 맞는지에 대한 부분을 진행했었고요. 그리고 연구부서와 협력을 통해서 공정을 단축시킬 수 있는 부분을 좀 더 고민해서..."]

급여가 줄긴 했지만, 여가 시간이 늘어나 직원들의 만족도도 나쁘지 않습니다.

[박회현/㈜네오크레마 직원 : "처음에는 반감이 좀 있었거든요. 안 좋은 부분이 있었는데, 이제 그것도 익숙해지면서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 일도 같이 하다 보니까..."]

하지만 추가 채용과 설비 투자가 어려운 영세기업이 더 많은 게 현실입니다.

이 자동차 부품 생산 공장은 경기에 따라 일감이 집중되는 시기가 한정돼있어, 무턱대고 직원을 늘리기 어렵다고 말합니다.

앞서 여러 근무형태를 고려한 끝에, 결국 이전의 복지혜택 등을 그대로 유지하는 조건으로 생산 설비를 세분화해 5명 미만 규모로 회사를 나눴습니다.

직원 급여와 업무 효율성을 따진 고육지책인 셈입니다.

[손성춘/(유)신성정밀 대표이사 : "생산이나 그다음에 꼭 필요한 시간에 일해야 하는 것을 못할 수 있기 때문에, 내부에 소사장제 형태로 생산 조직을 바꾼 거예요."]

전북지역 기업 대부분이 5인 이상 50인 미만에 해당하는 만큼,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주 52시간제 시행의 파장이 적지 않을 전망입니다.

KBS 뉴스 서윤덕입니다.

▼ 주 52시간 근무제 확대

지난 2천18년 설립한 직원 13명 규모의 축산 ICT 스타트업.

촬영만으로 돼지의 체중을 측정해 출하 시기를 관리할 수 있는 비접촉식 스마트 체중 측정기를 개발했습니다.

직원의 절반이 연구직인 이 회사는 평소에는 주 52시간 근무에 무리가 없지만, 기한 안에 결과를 내야 하는 정부나 기업의 연구 과제를 맡게 될 때가 걱정입니다.

불가피하게 초과 근무를 해야 하는데, 연속성과 전문성이 담보돼야 하는 연구직 업무 특성상, 대체 인력을 투입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원형필/㈜일루베이션 대표 : "기존에 있었던 인원들이 가지고 있었던 기술의 노하우나 이런 부분들이 짧은 시간 안에 다른 사람에게 인계할 수도 없고..."]

지역 중소기업의 인력난도 52시간제 안착을 방해하는 요소입니다.

이 업체는 고압가스 탱크 등 특정설비를 검사하는 사업을 하기 위해 3억 원이 넘는 설비를 갖췄지만, 일할 사람을 구하지 못해 고가의 장비를 썩히고 있습니다.

지역 중소기업을 찾는 구직자가 부족하다 보니, 채용을 하고 싶어도 못하는 겁니다.

[최태호/㈜백광아이에스티 대표 : "기능직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보다도 없어요, 아예 지방에. 지방에서 기능직을 구한다는 것은 상상도 못 할 정도예요."]

정부는 집중근로가 필요한 일부 업종을 고려해, 지난해 말 노사간 합의에 따라 최대 6개월까지 연장 근무를 할 수 있도록 탄력근로제 기간을 늘리는 등의 보완책을 마련했습니다.

하지만 대기업 등으로부터 일감을 받아야 하는 대부분의 중소기업은 주 단위로 근무 시간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이 때문에 계도기간 연장과 함께, 특별연장근로 인가제도 확대와 인력 공급 지원 강화 등 추가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양옥석/중소기업중앙회 인력정책실장 : "대기업에 대해서 9개월간 계도기간을 부여한 바가 있는데, 최소한 50인 미만 기업에 대해서는 1년 이상의 계도 기간을 둬서 그분들이 준비할 수 있도록..."]

제도의 취지를 살리면서 노동자와 기업 모두 상생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진유민입니다.

촬영기자:신재복
  • 7월부터 50인 미만 기업도 52시간…현장에선 ‘우려’
    • 입력 2021-06-17 19:33:07
    • 수정2021-06-17 19:42:15
    뉴스7(제주)
[앵커]

올해 초부터 50인 이상 기업으로 확대된 주 52시간 근무제가 다음 달부터는 5인 이상, 50인 미만에도 적용됩니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기업들이라 준비 과정이 녹록지 않을 텐데, 사정은 제주지역도 예외는 아니죠.

정부도 탄력근로제 등 보완 입법을 마련했지만, 현장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여전합니다.

KBS네트워크 기획, 전주총국 서윤덕, 진유민 기자가 소식 전해왔습니다.

[리포트]

기능성 올리고당 등 건강기능식품을 생산하는 공장입니다.

지난해만 해도 직원이 서른 명 안팎이었지만 추가 채용에 나서 현재는 41명까지 늘었습니다.

다음 달부터 시작되는 주 52시간 근무제에 대비하기 위해선데, 설비 투자를 통해 공정 과정을 30시간가량 줄이고, 갑작스런 잔업을 감안해 매주 직원 2, 3명의 근무시간을 조절하고 있습니다.

[문명식/㈜네오크레마 익산공장장 : "직원들의 근무 형태나 이런 부분들을 사전 테스트를 해서 어느 것이 가장 맞는지에 대한 부분을 진행했었고요. 그리고 연구부서와 협력을 통해서 공정을 단축시킬 수 있는 부분을 좀 더 고민해서..."]

급여가 줄긴 했지만, 여가 시간이 늘어나 직원들의 만족도도 나쁘지 않습니다.

[박회현/㈜네오크레마 직원 : "처음에는 반감이 좀 있었거든요. 안 좋은 부분이 있었는데, 이제 그것도 익숙해지면서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 일도 같이 하다 보니까..."]

하지만 추가 채용과 설비 투자가 어려운 영세기업이 더 많은 게 현실입니다.

이 자동차 부품 생산 공장은 경기에 따라 일감이 집중되는 시기가 한정돼있어, 무턱대고 직원을 늘리기 어렵다고 말합니다.

앞서 여러 근무형태를 고려한 끝에, 결국 이전의 복지혜택 등을 그대로 유지하는 조건으로 생산 설비를 세분화해 5명 미만 규모로 회사를 나눴습니다.

직원 급여와 업무 효율성을 따진 고육지책인 셈입니다.

[손성춘/(유)신성정밀 대표이사 : "생산이나 그다음에 꼭 필요한 시간에 일해야 하는 것을 못할 수 있기 때문에, 내부에 소사장제 형태로 생산 조직을 바꾼 거예요."]

전북지역 기업 대부분이 5인 이상 50인 미만에 해당하는 만큼,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주 52시간제 시행의 파장이 적지 않을 전망입니다.

KBS 뉴스 서윤덕입니다.

▼ 주 52시간 근무제 확대

지난 2천18년 설립한 직원 13명 규모의 축산 ICT 스타트업.

촬영만으로 돼지의 체중을 측정해 출하 시기를 관리할 수 있는 비접촉식 스마트 체중 측정기를 개발했습니다.

직원의 절반이 연구직인 이 회사는 평소에는 주 52시간 근무에 무리가 없지만, 기한 안에 결과를 내야 하는 정부나 기업의 연구 과제를 맡게 될 때가 걱정입니다.

불가피하게 초과 근무를 해야 하는데, 연속성과 전문성이 담보돼야 하는 연구직 업무 특성상, 대체 인력을 투입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원형필/㈜일루베이션 대표 : "기존에 있었던 인원들이 가지고 있었던 기술의 노하우나 이런 부분들이 짧은 시간 안에 다른 사람에게 인계할 수도 없고..."]

지역 중소기업의 인력난도 52시간제 안착을 방해하는 요소입니다.

이 업체는 고압가스 탱크 등 특정설비를 검사하는 사업을 하기 위해 3억 원이 넘는 설비를 갖췄지만, 일할 사람을 구하지 못해 고가의 장비를 썩히고 있습니다.

지역 중소기업을 찾는 구직자가 부족하다 보니, 채용을 하고 싶어도 못하는 겁니다.

[최태호/㈜백광아이에스티 대표 : "기능직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보다도 없어요, 아예 지방에. 지방에서 기능직을 구한다는 것은 상상도 못 할 정도예요."]

정부는 집중근로가 필요한 일부 업종을 고려해, 지난해 말 노사간 합의에 따라 최대 6개월까지 연장 근무를 할 수 있도록 탄력근로제 기간을 늘리는 등의 보완책을 마련했습니다.

하지만 대기업 등으로부터 일감을 받아야 하는 대부분의 중소기업은 주 단위로 근무 시간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이 때문에 계도기간 연장과 함께, 특별연장근로 인가제도 확대와 인력 공급 지원 강화 등 추가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양옥석/중소기업중앙회 인력정책실장 : "대기업에 대해서 9개월간 계도기간을 부여한 바가 있는데, 최소한 50인 미만 기업에 대해서는 1년 이상의 계도 기간을 둬서 그분들이 준비할 수 있도록..."]

제도의 취지를 살리면서 노동자와 기업 모두 상생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진유민입니다.

촬영기자:신재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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