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따기’ 잔여 백신, 앱 예약 취소분 재예약 안 돼 폐기…왜?

입력 2021.06.17 (21:14) 수정 2021.06.17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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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예순 살이 안 된 분들은 잔여 백신 예약할 때 전화가 아니라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야 하죠.

이게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 그런데, 정작 의료기관에선 접종자를 찾지 못해서 남은 백신을 버리는 일이 잦다는데 왜 그런건지 김계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40대의 이 남성은 '잔여 백신' 예약하려 이틀 동안 스마트폰 앱에서 눈을 떼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운 좋게 예약에 성공해 인근 병원에서 접종했습니다.

[김중호/잔여 백신 예약 접종 : "(알림) 뜨는 것마다 바로 확인하고 눌렀는데 계속 안 되더라고요. 오늘도 계속 안 되다가 3시쯤 했는데 예약이 돼서…"]

이처럼 60세 미만은 '잔여 백신'을 스마트 앱으로 예약해야 하지만 예약은 말 그대로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거리가 멀어도 잔여 백신만 있으면 예약부터 하고 보는 이른바 '묻지마 예약'도 적지 않습니다.

문제는 예약자가 제시간에 오지 않거나 뒤늦게 취소한 경우입니다.

이런 경우 의료기관은 대기하는 다른 접종 예약자를 위해 질병관리청 예방접종전산시스템에 잔여 수량을 다시 등록해야 합니다.

하지만 등록 횟수가 제한돼 있습니다.

특히 아스트라제네카는 하루 한 번만 등록할 수 있습니다.

재등록이 안 되니 앱 예약이 불가능하고 병원 등에서 현장 예약도 안 돼 결국 백신을 버리게 되는 겁니다.

[김종배/가정의학과의원 원장 : "환자는 앞에서 대기 잡아달라고 하는데, 약이 3개 남아 있어도 전산에 안 올라가 답답하죠. 위에 (보건소에) 전화하면 어쩔 수 없다고만 하고.."]

SNS예약이 시작된 뒤 지난달 27일부터 어제(16일)까지 당일 신속 예약으로 접종한 사람은 전국에서 모두 13만 천여 명.

질병관리청은 백신 개봉 후 잔여량 발생과 폐기량을 별도 집계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잔여 백신 예약자가 나타나지 않거나 취소해 다시 남은 백신 예약분이 재등록 안 되는 문제에 대해서는 개선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계애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영상편집:전은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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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별따기’ 잔여 백신, 앱 예약 취소분 재예약 안 돼 폐기…왜?
    • 입력 2021-06-17 21:14:00
    • 수정2021-06-17 22: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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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예순 살이 안 된 분들은 잔여 백신 예약할 때 전화가 아니라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야 하죠.

이게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 그런데, 정작 의료기관에선 접종자를 찾지 못해서 남은 백신을 버리는 일이 잦다는데 왜 그런건지 김계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40대의 이 남성은 '잔여 백신' 예약하려 이틀 동안 스마트폰 앱에서 눈을 떼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운 좋게 예약에 성공해 인근 병원에서 접종했습니다.

[김중호/잔여 백신 예약 접종 : "(알림) 뜨는 것마다 바로 확인하고 눌렀는데 계속 안 되더라고요. 오늘도 계속 안 되다가 3시쯤 했는데 예약이 돼서…"]

이처럼 60세 미만은 '잔여 백신'을 스마트 앱으로 예약해야 하지만 예약은 말 그대로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거리가 멀어도 잔여 백신만 있으면 예약부터 하고 보는 이른바 '묻지마 예약'도 적지 않습니다.

문제는 예약자가 제시간에 오지 않거나 뒤늦게 취소한 경우입니다.

이런 경우 의료기관은 대기하는 다른 접종 예약자를 위해 질병관리청 예방접종전산시스템에 잔여 수량을 다시 등록해야 합니다.

하지만 등록 횟수가 제한돼 있습니다.

특히 아스트라제네카는 하루 한 번만 등록할 수 있습니다.

재등록이 안 되니 앱 예약이 불가능하고 병원 등에서 현장 예약도 안 돼 결국 백신을 버리게 되는 겁니다.

[김종배/가정의학과의원 원장 : "환자는 앞에서 대기 잡아달라고 하는데, 약이 3개 남아 있어도 전산에 안 올라가 답답하죠. 위에 (보건소에) 전화하면 어쩔 수 없다고만 하고.."]

SNS예약이 시작된 뒤 지난달 27일부터 어제(16일)까지 당일 신속 예약으로 접종한 사람은 전국에서 모두 13만 천여 명.

질병관리청은 백신 개봉 후 잔여량 발생과 폐기량을 별도 집계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잔여 백신 예약자가 나타나지 않거나 취소해 다시 남은 백신 예약분이 재등록 안 되는 문제에 대해서는 개선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계애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영상편집:전은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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