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사건에 앙심 품고 학대감금 살인”…부실수사 여부 감찰

입력 2021.06.17 (21:19) 수정 2021.06.17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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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스무 살 남성 2명이 동갑내기 다른 남성을 오피스텔에 가두고 학대해 결국 숨지게 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피해자가 자신들을 경찰에 고소한 것에 앙심을 품고 한 짓이었습니다.

김재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세 사람은 지난 1일 이 집으로 이사를 왔습니다.

이때부터 피해자는 제대로 걷지 못해 부축을 받아야 했습니다.

하지만 피의자들은 피해자를 화장실에 가둬두고, 굶긴 채 폭행을 이어갔습니다.

결국, 12일 만에 피해자는 몸무게 34kg, 영양실조 상태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00 장례식장 관계자/음성변조 : "수의 입히고 보니까 생각보다 많이 말랐네 하고 입관하고. (빈소가) 진짜 조용했어요. 내가 좀 마음이 아플 정도로 그랬으니까."]

경찰은 피해자에 대한 가혹행위가 지난 3월 말부터 본격화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피해자 부모로부터 경찰에 고소당한 데 앙심을 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지난해 11월 피해자 부모는 아들이 피의자들로부터 폭행당한 사실을 알고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그러자 피의자들은 지난 3월 피해자를 집으로 데려와 가혹행위를 시작했습니다.

이미 접수돼 있던 피의자들에 대한 고소 사건은 수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지난 4월 17일, 피해자에게 전화로 출석을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피해자는 '지금 서울에 없다'면서 거부했습니다.

경찰은 피의자들이 그렇게 말하도록 강요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달 3일에는 피해자가 담당 형사에게 고소를 취하하겠다는 문자도 보냈습니다.

역시 강요 때문이었습니다.

결국 고소 사건은 혐의 없음으로 결론났습니다.

경찰은 사건을 적절히 처리했는지 수사 감찰을 통해 확인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2차례나 실종신고를 접수했던 대구 달성경찰서의 처리 과정도 살펴볼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재현입니다.

촬영기자:조창훈/영상편집:박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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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소사건에 앙심 품고 학대감금 살인”…부실수사 여부 감찰
    • 입력 2021-06-17 21:18:59
    • 수정2021-06-17 22: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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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스무 살 남성 2명이 동갑내기 다른 남성을 오피스텔에 가두고 학대해 결국 숨지게 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피해자가 자신들을 경찰에 고소한 것에 앙심을 품고 한 짓이었습니다.

김재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세 사람은 지난 1일 이 집으로 이사를 왔습니다.

이때부터 피해자는 제대로 걷지 못해 부축을 받아야 했습니다.

하지만 피의자들은 피해자를 화장실에 가둬두고, 굶긴 채 폭행을 이어갔습니다.

결국, 12일 만에 피해자는 몸무게 34kg, 영양실조 상태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00 장례식장 관계자/음성변조 : "수의 입히고 보니까 생각보다 많이 말랐네 하고 입관하고. (빈소가) 진짜 조용했어요. 내가 좀 마음이 아플 정도로 그랬으니까."]

경찰은 피해자에 대한 가혹행위가 지난 3월 말부터 본격화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피해자 부모로부터 경찰에 고소당한 데 앙심을 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지난해 11월 피해자 부모는 아들이 피의자들로부터 폭행당한 사실을 알고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그러자 피의자들은 지난 3월 피해자를 집으로 데려와 가혹행위를 시작했습니다.

이미 접수돼 있던 피의자들에 대한 고소 사건은 수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지난 4월 17일, 피해자에게 전화로 출석을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피해자는 '지금 서울에 없다'면서 거부했습니다.

경찰은 피의자들이 그렇게 말하도록 강요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달 3일에는 피해자가 담당 형사에게 고소를 취하하겠다는 문자도 보냈습니다.

역시 강요 때문이었습니다.

결국 고소 사건은 혐의 없음으로 결론났습니다.

경찰은 사건을 적절히 처리했는지 수사 감찰을 통해 확인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2차례나 실종신고를 접수했던 대구 달성경찰서의 처리 과정도 살펴볼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재현입니다.

촬영기자:조창훈/영상편집:박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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