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권역별 재활병원 유치 사실상 포기

입력 2021.06.17 (21:42) 수정 2021.06.17 (22:0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보건복지부가 충북과 전북을 상대로 국비를 지원하는 재활병원을 공모했는데요.

충청북도는 신청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예산 부담 때문인데요.

장애인 단체는 물론, 사업 참여를 준비해온 의료기관까지 반발하고 있습니다.

조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장애인 단체들이 충청북도에 권역별 재활병원 설립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다른 지역과 달리 충북에는 재활 의료를 전담하는 공공병원이 없어 원정 진료를 가는 경우가 많아섭니다.

장애인 단체들은 최근, 보건복지부에서 국비 지원 재활병원을 공모한 만큼 충청북도가 적극 나서달라고 촉구했습니다.

[최경옥/장애인부모회 청주지부장 : "전문적으로 (재활 치료를) 할 수 있는 곳이 없어요. 또한, 진단받으려고 해도 진단이 여의치 않으니 다른 곳으로 떠돌아다녀야 해요. 충청북도 도민 장애인분들은 재활 난민이라고 (해요)."]

아직 권역별 재활병원이 없는 충북 대 전북, 사실상 2대 1의 경쟁률이지만, 충청북도는 2015년과 2017년에 이어 이번에도 응모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국비 지원을 받더라도, 총 사업비 270억 원 가운데 절반은 지방비로 부담해야 한다는 겁니다.

사업비가 더 늘 수도 있고, 운영비로 연간 10억 원의 적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도 우려합니다.

[오금년/충청북도 장애인재활팀장 : "평균 건립 비용만 490억 원인 데다 1개 시·도는 아예 설계조차도 아직 진행을 못 하고 있다. (지정된 지) 5년인데…."]

충북선 열차와 KTX가 지나는 청주 오송에, 150병상 규모 재활전문병원을 준비해 온 충북대학교병원은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

[한정호/충북대학교병원 기획조정실장 : "양질의 노동 인력들이 근무하는 곳이 병원이고, 지역의 산업 측면에서 봤을 때도 양질의 공공병원 유치는 지역 경제에도 좋은 영향을 (줍니다)."]

충북대병원과 장애인 단체들은 보건복지부 공모가 끝난 뒤에도 재활전문병원 유치를 계속 추진하겠다는 입장입니다.

KBS 뉴스 조진영입니다.

촬영기자:강사완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충북도, 권역별 재활병원 유치 사실상 포기
    • 입력 2021-06-17 21:42:29
    • 수정2021-06-17 22:03:59
    뉴스9(청주)
[앵커]

보건복지부가 충북과 전북을 상대로 국비를 지원하는 재활병원을 공모했는데요.

충청북도는 신청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예산 부담 때문인데요.

장애인 단체는 물론, 사업 참여를 준비해온 의료기관까지 반발하고 있습니다.

조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장애인 단체들이 충청북도에 권역별 재활병원 설립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다른 지역과 달리 충북에는 재활 의료를 전담하는 공공병원이 없어 원정 진료를 가는 경우가 많아섭니다.

장애인 단체들은 최근, 보건복지부에서 국비 지원 재활병원을 공모한 만큼 충청북도가 적극 나서달라고 촉구했습니다.

[최경옥/장애인부모회 청주지부장 : "전문적으로 (재활 치료를) 할 수 있는 곳이 없어요. 또한, 진단받으려고 해도 진단이 여의치 않으니 다른 곳으로 떠돌아다녀야 해요. 충청북도 도민 장애인분들은 재활 난민이라고 (해요)."]

아직 권역별 재활병원이 없는 충북 대 전북, 사실상 2대 1의 경쟁률이지만, 충청북도는 2015년과 2017년에 이어 이번에도 응모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국비 지원을 받더라도, 총 사업비 270억 원 가운데 절반은 지방비로 부담해야 한다는 겁니다.

사업비가 더 늘 수도 있고, 운영비로 연간 10억 원의 적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도 우려합니다.

[오금년/충청북도 장애인재활팀장 : "평균 건립 비용만 490억 원인 데다 1개 시·도는 아예 설계조차도 아직 진행을 못 하고 있다. (지정된 지) 5년인데…."]

충북선 열차와 KTX가 지나는 청주 오송에, 150병상 규모 재활전문병원을 준비해 온 충북대학교병원은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

[한정호/충북대학교병원 기획조정실장 : "양질의 노동 인력들이 근무하는 곳이 병원이고, 지역의 산업 측면에서 봤을 때도 양질의 공공병원 유치는 지역 경제에도 좋은 영향을 (줍니다)."]

충북대병원과 장애인 단체들은 보건복지부 공모가 끝난 뒤에도 재활전문병원 유치를 계속 추진하겠다는 입장입니다.

KBS 뉴스 조진영입니다.

촬영기자:강사완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청주-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